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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 손으로 만들고 채우는 무대 경험,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박준혁 졸업생
이자연 사진 최성열 2023-08-22

-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연극트랙 13학번으로 입학했다. 당시 입시는 어떻게 준비했나.

= 2012년 군 복무 중 꿈이 바뀌었다. 원래는 기계공학과를 다녔는데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렇게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다시 준비했고, 발성, 목소리 톤, 발음 등 기초부터 다듬어야 했다. 가장 어려웠던 게 2차 종합실기였다. 연기와 노래를 선보이고 면접을 진행하는데 굉장히 혹독했다. 사실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연기에 온 힘을 쏟을 만큼 열심히 했다. 다만 틀에 짜인 연기를 터득하고 싶지 않아서 입시학원보다는 <메소드 연기로 가는 길>을 읽으며 연습했다. 그리고 한번뿐인 기회를 잘 살리고 싶어서 주눅 들지 않으려는 배짱이 정말 중요했다.

- 현재 배우로 활동하며 <범죄도시3>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지금의 진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수업이 있다면.

= 직접 무대를 꾸려나가는 제작실습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극트랙에서 학기별로 한번씩 연극과 뮤지컬을 차례대로 올리는데 준비 기간이 짧아 방학 중에도 모두가 고군분투했다. 스탭을 할 때에는 오랫동안 망치질만 하기도 했지만 그런 순간이 모여 무대 전체를 생각할 수 있었다. <야키니쿠 드래곤> <페임> 등 다양한 현대작을 이때 경험했다. 교양 수업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연기는 세상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이해해야 풍부해지는데 철학과 인문학 관련 수업이 이를 더 폭넓게 해줬다. 타 과생들과의 대화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학교의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많이 활용하면 좋겠다.

-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1, 2학년 커리큘럼에는 기초 과정을 강조한 커리큘럼이 준비돼 있다. 어떤 도움을 얻었나.

= 독특한 커리큘럼이 많다. ‘오방잡기’라고 해서 ‘우주에 떠 있는 내 모습을 표현해봐라’, ‘하늘을 나는 새가 된 내 모습을 표현해봐라’ 등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수업이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상상하는 훈련을 거듭할 수 있었다. 실존하지 않는 인물을 현실처럼 구현해내고, 상황을 생생한 그림으로 떠올리는 데 도움을 얻었다. 또 발성, 발음 등 기초 수업이 탄탄하다. 나 역시 내게 맞는 좋은 목소리 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수업이 아니었다면 더 높고 가는 목소리로 연습했을 것 같다.

- 배우로서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연극부터 영화, 뮤지컬까지 다양한 매체 연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 공부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을 현장 실습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혜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팀이 되어 공동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경험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보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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