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댓.구>
박상민/한국/2023년/80분/코리안 판타스틱:장편오태경, 그는 누구인가. 영화 <화엄경>에서 5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인공 선재 역으로 발탁된 이후 국민 드라마 <육남매> 맏아들 창희, <허준>의 아들 허겸, 영화 <올드보이>의 어린 오대수를 연기하며 고공행진 롤러코스터를 탄 듯했지만 아역배우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다양한 작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카메라 앞에 서고 싶은 열망이 컸던 그는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마침내 유튜브의 세계로 발을 들인다. 배우 오태경의 실제 배경으로 시작하는 영화 <좋.댓.구>는 다소 시끄럽고 산만한 유튜브 세계관으로 들어서며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시킨다. ‘리틀 오대수’의 줄임말 ‘BJ리오’로 활약하는 그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해소해주며 주목을 끈다. 하루는 광화문에 선 피켓남의 정체를 밝혀달라는 소원이 접수되고, 그의 가족과 지인까지 동원해 사연을 파헤치며 순식간에 구독자 50만명을 돌파한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은 곧 위험 신호로 바뀌고, 피켓남의 사연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는 폭로가 이어진다.
<좋.댓.구>는 유튜브의 암묵적인 홍보 공식이자 이제는 크리에이터들의 보편적인 인사말이 된 ‘좋아요, 댓글, 구독알람!’을 제목으로 차용한 만큼 유튜브 고유의 문법이나 패턴을 UX(사용자 경험), UI(사용자 환경) 관점으로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실제 유튜브를 떠돌아다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고, 온라인상의 폭발적인 비난과 험담, 이상하리만치 맹목적인 지지의 격차를 느끼게 된다. 박찬욱 감독, 배우 문소리 등 예상치 못한 카메오의 등장도 인상적이다.
상영 정보
6월 30일/ 14:00 /CGV소풍 10관
7월 1일/ 14:00 /CGV소풍 9관
7월 8일/ 13:30 /한국만화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