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배우. <믿을 수 있는 사람> <썬더버드>, 넷플릭스
고래 영상 찾아보기
가끔 마음이 옹졸해질 때가 있다. 치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유 없이 울적해지기도 한다. 하늘 위를 떠다니는 구름만큼이나 변화무쌍한 마음에 휘둘릴 때면 고래 영상을 찾아본다.
손잡고 껴안기
생애 첫 연극 공연을 하고 있다. 극장에서 하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선택한 것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새삼 깨닫고 있다. 첫 리허설 때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긴장돼 등장을 함께하는 이아고 역할의 손상규 배우와 앙상블인 윤예림 배우의 손을 양쪽으로 꼭 잡고 있었다. 따스하게 전해지는 두 사람의 체온에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고, 리허설이 끝났을 때는 고생했다며 한명 한명 포옹했다. 그 따스함과 다정함에 백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을 받았다. 그 뒤로 매일같이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고생했다고 안아준다. 온기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요거트와 광합성
매일 아침 일어나면 물 한잔 마시고 요거트를 먹으며 바깥공기를 마신다. 효과가 있는지 기분 탓인지는 모르지만 전보다 훨씬 건강해진 느낌이다.
요가
사실 격한 운동을 좋아하지만 주변에서 많이들 추천해 요가를 시작하게 됐다. 요동치던 마음이 호흡과 다양한 동작들을 할 때면 편안해지는 것이 느껴져 요가에 푹 빠졌다. 전에는 명상만 했다 하면 골아떨어지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몸의 긴장을 풀고 생각을 정리하고 안온함을 얻는데 요가와 명상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코로나19 전 영국에서 온 삼형제 여행기를 담은 영상을 몇번이나 봤는지 모른다. 순박하고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세 형제의 모습은 나를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그 뒤로 이 프로그램에 푹 빠졌다. 코로나19로 여행자 대신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다 이제 다시 여행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해 무척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