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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JU IFF #4호 [프리뷰] 아다치 마사오 감독, ‘레볼루션+1’
이우빈 2023-04-30

<레볼루션+1> REVOLUTION+1

아다치 마사오/일본/2022년/75분/마스터즈

일본의 신화적인 영화감독 아다치 마사오의 신작이다. 60~70년대에 격렬한 정치 운동으로서의 영화를 만든 그는 오시마 나기사, 와카마쓰 고지 작품에서 배우 및 각본을 맡기도 했던 전방위적 영화인이었다. 더하여 70~90년대엔 중동지역의 혁명군으로 활동하면서 비범한 기인의 궤적을 그려오기도 했다. 말하자면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팔방으로 몸소 증명해 온 이다.

2022년의 아다치 마사오가 직면한 일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암살 사건이다. 실제 범인 야마가미 데쓰야의 인생을 재구성한 것이 <레볼루션 +1>이다. 영화의 프로덕션 기간은 단 8일, 아베 전 총리의 국장 기간에 맞춰 개봉했다. 현실과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이루어진 현실의 재현인 셈이다. 감독의 전작 중 실제 연쇄 살인마 나가야마 노리오의 삶을 모티브로 만들었던 1969년 작 <약칭: 연쇄 살인마>가 떠오를 법하다. 실존 인물의 재현을 거부한 실험적 풍경 영화였다. 그러나 <레볼루션 +1>의 방법론은 정반대다. 이번엔 실존 인물의 역사를 집요하리만치 그대로 재현한다. 아버지의 이른 죽음, 종교에 빠져 가족을 내팽개친 어머니의 광기, 비관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형의 처지 곁에서 짙어지는 주인공의 통각이 괴로울 만큼 생생하다. 종종 고통에 못 이겨 꿈틀대는 그의 동물적인 몸부림은 어떤 춤사위보다도 선명한 감정의 발로가 된다. 그러나 영화는 범인과의 동일시만을 강제하진 않는다. 종종 실제에서 떨어져 나간 비현실적 장면을 구현하며 관객의 사유를 종용하기도 한다. <약칭: 연쇄 살인마>와 또 다른 대담함과 신중함의 균형에서 아슬아슬하게 줄 타는 거장의 재간이다.

상영 정보

4월30일/10:30/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5월1일/20:30/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5월4일/10:30/메가박스 전주객사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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