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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토크룸] ‘다음 소희’ 배두나, 김시은 배우, 정주리 감독과의 트위터 토크룸 라이브
남선우 사진 최성열 2023-02-10

※ <씨네21>이 트위터 토크룸에서 개봉작 감독, 배우들을 만나 대화를 나눕니다. 토크룸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씨네21> 트위터 계정(@cine21_editor)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621433317093683202)

토크룸을 마치며 기념 사진을 찍는 <다음 소희>팀.

서로를 알아본 여자들

2023년 <씨네21> 토크룸의 첫 방문자는 영화 <다음 소희>의 배두나, 김시은 배우와 정주리 감독. 영화는 두 여자의 계절을 이어 붙인다.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하게 된 특성화고 학생 소희(김시은)의 이야기는 그 자취를 따라 현실을 목격하는 형사 유진(배두나)의 시점으로 확장된다. 2부 구성에 우려를 보내는 시선도 있었지만 정주리 감독은 “배두나는 알아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도희야>에 이어 정주리 감독과 재회한 배두나 배우가 화답했다. “이번에도 감독님이 제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았어요. 제가 뉴스를 보며 항상 분노해온 이야기를, 감독님이 시나리오로 하셨어요.” 신예 김시은 배우는 오디션을 위해 소희의 대사와 춤을 준비해갔으나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 사실을 처음 듣는다며 놀란 정주리 감독은 대화만 나누고도 ‘내가 찾던 소희’를 알아볼 수 있었다며 그의 비범함을 느낀 한마디를 전했다. “이 영화가 꼭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는 <도희야> 시나리오를 본 배두나 배우가 한 말과 같아 정 감독은 반가운 기시감을 느꼈다고.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초청 소식에 영광스러웠다는 김시은 배우. “배우를 꿈꾸며 막연하게 생각하던 일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 상상도 못했어요!”

춤출 수 있는 평범함

“특성화고 학생에 대한 편견은 대개의 경우가 그러하듯 ‘잘 모름’에서 생겨나고, 편견은 ‘접촉 없음’으로 강화된다.” 은유 작가가 쓴 책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속 한 구절에 정주리 감독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덧붙였다. “그래서 소희를 지극히 평범한 친구로 그리고 싶었어요. 평범함에는 한 사람의 개성이, 하고 싶은 것이, 내고 싶은 목소리가 있어요. 우리가 지나온 그 시기의 모습으로 소희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부여된 소희의 특기가 바로 춤.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소희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힘껏 동작을 취한다. 이때 음악은 이어폰을 낀 소희의 귓가에만 울리고 관객에게는 들리지 않는데, 촬영 중 김시은 배우가 재생한 노래는 그레이의 <꿈이 뭐야>였다. 댄스 연습실은 실제로 김시은 배우와 배두나 배우가 처음 대면한 공간이기도 하다. “속으로는 ‘우와! 배두나 선배님이다!’ 했지만 부담스러우실까봐 티내지 않고 인사드렸죠.” 김시은 배우의 두근거림은 배두나 배우에게도 전해졌다. “시은이는 너무 싱그러웠어요. 외모만이 아니라 풍기는 분위기까지도 예뻤죠. 그런데 갑자기 따로 끌려가서 춤을 배웠어요. 교감할 시간도 없이!”

배두나 배우가 움직일 때마다 찰랑거리며 소리내던 재킷. 그의 화려한 의상은 토크룸 전후 최고의 화제였다.

불현듯 찾아온 빛처럼

영화 속 소희와 유진은 춤이라는 공통의 취미로도 스치지만 한 줄기 빛을 응시하는 순간 또한 공유한다. 정주리 감독은 그 빛을 프레임에 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하루의 마지막 빛이 소희 발끝에 닿는 장면을 생각했어요. 유진도 감정적으로 비슷한 상태를 경험하게 되고요. 두 사람에게 불현듯 찾아온 빛이 어떤 마음을 갖게 했을까요? 제가 정해둔 답은 없습니다.” 토크룸은 각자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하며 마무리됐다. 김시은 배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어 타인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어려운 질문이라며 주저하던 배두나 배우는 “무엇보다 양심을 지키고 약한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어른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뒤이은 정주리 감독의 대답은 그런 배두나 배우에 대한 ‘리스펙트’와도 같았다. “저는 배두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얼마 전 <고양이를 부탁해>를 봤는데 너무 각별했어요. 그 영화 속 태희를 지나 <다음 소희>의 유진을 연기한 배두나를 보는 것이 감동적이에요. 이 배우와 작업하며 제가 성장했습니다.”

정주리 감독이 꼽은 토크 키워드인 ‘한 줄기 빛’은 소희와 유진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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