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5일 수요일부터 14일 금요일까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열흘 간의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코로나의 상처를 뒤로하고 완전 정상화를 선언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만남, 소통, 희망의 에너지로 가득했다. 영화의 전당 곳곳에는 사람이 넘쳤고 극장마다 영화를 향한 모험이 펼쳐졌으며 수많은 게스트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사람과 영화가, 사람과 사람이 마주 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여기 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기록을 남긴다. 이 짧은 기록들이 각자의 기억이 되어 내년에 다시 부산에서 영화를 향한 불길로 피어나길 바라며.
우리가 굿즈가 없지, 돈이 없냐? 10시부터 오픈하는 굿즈샵에서 3만5천원에 출시된 양조위 스페셜 굿즈를 구입 하기 위해 아침 8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루 150장, 1인 2세트로 구매 수량을 제한 했지만 폐막 이전에 전량 품절됐다.
넷플릭스는 인생네컷, 티빙은 스페셜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존을 마련한 가운데 웨이브는 ‘DIY’를 선택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형상화한 스탬프를 자유롭게 활용해 티셔츠와 에코백을 꾸밀 수 있도록 마련한 부스는 영화제 기간 내내 언제나 인기 만점~!
거꾸로 읽어 보세요~! 올해는 영화의전당 내부가 아닌 야외 부스에서 관객을 맞이한 공식 굿즈샵은 ‘biff’를 180도 뒤집은 감각적인 로고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역시 남는 건 사진이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기념물을 비롯해 영화제 곳곳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내년 영화제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추억의 페이지를 늘릴 수 있길 바라며 다시 한번 찰칵.
눈치 게임의 승자가 티켓을 사로잡는다. 예매한 티켓을 찾는 사람들, 취소표를 노리는 사람들 덕분에 티켓 부스 앞은 매일 긴 줄로 북적였다.
모름지기 축제는 붐벼야 제맛.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 찬 부산한 모습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컴포즈 커피, 조니워커 부스는 영화 관람에 지친 이들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영화의 전당 뒷마당에 마련된 먹거리 장터는 식당이 멀어 식사를 포기하기 일수였던 영화광들의 허기를 달래줄 한 줄기 빛이 되어 주었다. 영화보러 왔다가 가을 햇살 아래 밥만 먹고 간 사람들도 많았다는 건 안 비밀.
스크린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늦은 시간 마련된 행사는 물론이고 GV와 각종 상영을 놓치지 않기 위한 시네필들의 분주한 발걸음에 영화의 전당 역시 불야성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