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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도르’ 배우 디에고 루나,"때로는 스릴러처럼, 때로는 정치극처럼"
안현진(LA 통신원) 2022-10-11

- <로그 원> 이후 6년이 지났다. <로그 원>에 출연할 때, 당신이 이해했던 카시안 안도르의 전사와 <안도르>의 카시안은 얼마나 다른가.

=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도르>는 토니 길로이의 오리지널 스토리다. 디테일은 다를 수 있지만 내가 <로그 원>을 촬영하며 그렸던 카시안의 과거와 토니가 만들어낸 카시안의 이야기의 본질은 같았다.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면 <로그 원>의 카시안과 <안도르>의 카시안, 그 둘의 격차를 크게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우리가 <안도르>의 에피소드 1편에서 만나는 카시안은 그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지 감조차 잡지 못한다. 이기적이며 삶에 냉소적이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 믿지 못한다. 그런 사람이 위대한 일을 해내게 되기까지의 여정이 <안도르>에 담겨 있다.

- <로그 원>은 <스타워즈> 시리즈이면서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안도르>가 다른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 토니 길로이의 비전이다. 토니가 글을 쓰는 방식은 단순하지 않다. 배우로서 작가가 캐릭터의 강렬한 명암을 고민하는 걸 가까이서 보는 일은 귀하고 아름다운 경험이다. 토니가 바라보는 세계의 인물들은 선과 악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카시안은 딱 그런 인물이다. 그는 선과 악을 판단할 틈 없이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토니는 장면마다 질문과 코멘트, 레퍼런스를 덧붙여 각본을 풍부하게 만드는 작가다. 그가 쓴 글 중 이유 없이 존재하는 문장은 없다. 언젠가 다른 에피소드에서 꼭 그 답과 만나고야 만다.

- 장르적으로 <안도르>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안에서 얼마나 다른가.

= <안도르>는 분위기에서부터 <스타워즈>의 다른 영화나 시리즈와 다를 것이다. <안도르>의 기저에 깔린 감정은 욕망이다. 그 욕망을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가 때로는 스파이 스릴러 장르처럼, 때로는 정치 스릴러 장르처럼 보일 것이다. 캐릭터의 내밀한 여정을 따르다가도 한순간 스케일을 확장해 여느 <스타워즈> 영화들처럼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 카시안은 처음엔 도망자 신세였다가 돈을 이유로 반란군에 가담한다. 이런 사람이 반란군의 핵심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카시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 시즌 초반 에피소드에서 카시안의 모든 선택들은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다. 카시안 주변의 여러 캐릭터들처럼 그는 도망자 신세다. 그는 살아남겠다는 본능적인 욕망을 넘어 어느 순간 타인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는 경험을 한다. 내 생각에 카시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외롭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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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