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과 트위터 코리아가 함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Q&A’를 통해 개봉작 배우들을 만나 수다를 나눕니다. 트위터 블루룸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씨네21> 트위터 계정(@cine21_editor)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 (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569657026531438592)
가장 마음에 들었던 수록곡을 소개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두 배우는 함께 부른
애니메이션 더빙은 처음이라서
마냥 행복한 공주의 이야기가 아니다. 애니메이션 <프린세스 아야>는 나라를 위해 적국의 왕자 바리(박진영)와 정략결혼을 단행하고, 동물로 변하는 저주를 풀려는 담대한 공주 아야(백아연)의 모험극이다. 처음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한 백아연, 박진영 배우에게 이번 영화 작업은 부단한 연습의 시간이었다. 준비 기간 동안 백아연은 평소에도 좋아하던 박지윤 성우를 비공식 선생님으로 삼았다. “성우님이 연기한 <라푼젤>의 라푼젤과 <겨울왕국>의 안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씩씩함과 당당함을 공부했어요.” 박진영에게는 이성강 감독의 한마디가 길잡이가 됐다. “감독님이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살려 연기해주기를 바라셨어요. 제 자연스러움이 목소리로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딕션을 좋게 할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했어요.” 작품 이전부터 친분이 있던 더빙 초심자들은 서로에게 의지도 많이 했다. 박진영은 “먼저 캐스팅된 아연씨를 믿고 가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박진영이 함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백아연은 어땠을까. “제가 안심하고 연기할 수 있었던 건 다 진영씨 덕분입니다.”
“진영 배우님의 칭찬이 이어져서 아연 배우님이 손사래 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가 언급할 정도로 많았던 칭찬이 두 배우의 웃는 얼굴을 끌어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감독님, 왜 여기 계세요?
배우들에게 잊지 못할 녹음실 에피소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지척에서 듣는 디렉션이었다. 그들이 각자 부스에서 녹음할 때 이성강 감독도 그 안에 함께 있었던 것. 예상치 못한 감독의 등판에 두 배우 모두 초반에는 살짝 부담스러웠다고. “바로 옆에 감독님이 계시는데 제대로 못할까 봐 사우나에 온 것처럼 땀을 엄청 흘렸다”라고 고백하는 백아연의 얼굴에는 당시의 곤혹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러나 이내 빠르게 상황에 적응한 배우들은 감독과의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었을 거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부스 밖에 있는 감독님이랑 기계를 통해 소통하는 게 아니라 부스 안에서 즉각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니까 현장감도 살고 호흡도 끊기지 않아서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박진영) “확실히 호흡이나 발음 하나하나까지도 감독님이 듣자마자 피드백을 주시니까 녹음이 더 수월하게 진행됐던 것 같아요.”(백아연)
<프린세스 아야>를 스크린X 극장에서 본 경험을 실감나게 설명 중인 박진영 배우. 놀랍게도 <프린세스 아야>는 세계 최초 풀 스크린X 애니메이션이라고.
아야 아닌 백아연, 바리 아닌 박진영
영화 내용에 맞춰 저주, 결혼, 평화를 키워드로 한 토크에서 배우들의 대답은 경쾌함과 진중함 사이를 오갔다. 먼저 저주라도 아야처럼 동물로 변할 수 있다면 어떤 동물로 변하고 싶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백아연이 빠르게 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날아다니는 자유를 갈망했기 때문에 저는 새가 되고 싶습니다.” 잠시 고민한 박진영이 선택한 동물은 길고양이였다. “길에서 사니 위험 요소도 많겠지만 그냥 봤을 땐 저 친구 참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야 공주와 바리 왕자처럼 두 배우도 대의를 위해서라면 만나자마자 결혼할 수 있을까.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제 주변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면요.”(백아연) “저도요. 나중에 상황이 나아지면 서로 얘기하면 되죠. 우리 언제쯤 헤어질까…. (웃음)”(박진영) 전쟁의 위기에 처한 아야와 바리에겐 아직 평화의 길은 요원하지만 현실 속 두 배우에겐 평화가 종종 찾아왔다. “일이 없는 날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볼 때 정말 평화롭다고 생각해요”라며 박진영이 운을 떼자 백아연도 공감하며 말을 이었다. “저도 스케줄 없는 아침에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자다 일어나기를 반복할 때 평화를 느껴요.”
“평생을 뛰어도 아야만큼 뛰지 못할 거예요.” 아야가 뛰는 장면이워낙 많아 가쁜 호흡을 표현하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는 백아연 배우. 그에게 아야는 호락호락한 캐릭터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