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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동원 감독의 '2차 송환'
씨네21 취재팀 2022-09-29

원래 제목은 ‘송환 속편’이었다. 2000년 63명의 비전향 장기수가 북으로 송환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송환>의 뒷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옥살이 중 고문에 못 이겨 전향했던 장기수들이 2000년 송환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들은 ‘폭력에 의한 전향 무효선언’과 함께 2차 송환 운동을 시작했다. 김동원 감독은 이 운동을 좇아 이들의 2차 송환 과정과 더불어 북한에 먼저 송환된 장기수들도 촬영하려고 했다. 정권이 5번 바뀌는 동안 2차 송환 가능성도, 김동원 감독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송환 속편’은 이루지 못한 <2차 송환>이 되었다.

2차 송환 운동이 시작된 지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46명의 송환 신청자 중 생존자는 9명뿐이다. 평균 나이 91살. 실패에 실패를 반복하고도 여전히 희망을 놓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2022년에 도착했다. <2차 송환>은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도 아니고 코미디나 로맨스의 배경도 아닌, 아주 가까이에 있는 북한을 실체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장기수들의 일상에 더 밀착된 카메라와 시선, 불가항력을 이기고 낸 엔딩, 전후반부 달라진 연출자 등의 영화 내외적 요소로 전작과는 또 다른 결을 지니게 된 <2차 송환>의 사정을 영화 안팎으로 들여다보았다.

*이어지는 기사에 홍은애 영화평론가의 리뷰와 김동원 감독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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