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아티스트> Alien Artist
호야 세이요 | 일본 | 2021년 | 97분 | 부천 초이스: 장편
7.12 SO10 17:00
학교 폭력을 당한 소년이 악당을 물리치는 만화를 그리며 현실에서 도피한다. 허무달마가 지배하는 K시에 미국의 스파이 죠지 와타나베가 임무를 받고 침투한다는 서사의 만화다. 와타나베는 허무달마를 암살하고 ‘진리의 빛’을 내뿜는 무기 달마광현기를 찾아 나선다. 달마광현기는 무한히 퍼지는 광선을 발사해 악인을 섬멸하는 무기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관동군이 발명했다. 허무달마의 부하들은 과거 일본제국의 영광을 다시 누리고자 달마광현기를 수소문하고 와타나베는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영화는 소년의 만화로부터 시작된다.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곧바로 진입하는 판타지적 시공간이 당혹스럽지만, 관객은 이내 무엇이 만화이고 현실인지 구분하는 일이 무용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중요한 건 프리 스타일 랩으로 설법을 전한다는 기발한 컨셉과 태평양전쟁기부터 10대 소년의 잔혹한 시간을 가로지르는 경계 없음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