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불바다> The Midnight Maiden War
니노미야 겐 | 일본 | 2022년 | 113분 | 메탈 누아르
7.9 SO8 11:00 / 7.14 CH 10:30
무엇을 위해 생을 투신할 것인가. 영화는 도돌이표처럼 반복될 뿐인 허무한 삶 속에서 생명을 이어가야 할 이유에 대해 질문한다. 지방에서 도쿄로 유학 온 주인공은 생계를 유지하며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일상에 환멸을 느낀다. 그저 평범하게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그의 작은 바람은 가혹한 현실 앞에서 허상이 될 뿐이다. 어둠 속으로 조금씩 침잠하던 주인공은 이윽고 모든 것을 파괴하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인다. 그런 주인공 앞에 두 사람이 등장한다. 주인공의 속내를 처음으로 알아차려준 선배와 모종의 이유로 사건 일으키기를 즐기는 수수께끼의 남성 ‘검은 옷’.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주인공을 파멸의 세계로 인도한다. 부패한 사회 시스템을 모조리 파괴해야 한다는 검은 옷과 병들고 가난한 세상을 벗어날 길은 없다고 조언하는 선배 사이에서 주인공은 갈등한다. 도쿄가 폭발한다는 재앙의 상상력을 통해 답보 상태의 현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