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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4호 [인터뷰] 직선의 사랑, 그리고 책임감, <청설> 김민주
이자연 사진 백종헌 2024-10-06

"자기 꿈에 열정이 있고 목표가 확실한 친구. 언니 앞에서 여려지기도 하지만 솔직하고 직설적인 사람." 배우 김민주가 분석한 <청설>의 서가을은 곧은 직선 같다. 걸그룹 아이즈원의 주축 멤버로서 근면성실 하게 활동했던 시간들은 배우 김민주에게도 떼어 놓을 수 없는 경험 들이다. 실제로 아이돌 활동은 김민주가 가을로 거듭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 짧은 시간 안에 안무를 완벽히 익혀야 했던 과정은 수어를 몸으로 빠르게 체득하게 했고, 초 단위로 임팩트를 남기는 무대 위의 시간은 눈에 띄는 표정 변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배우 김민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기엔 모자라다. 그는 수어를 배우는 과정을 "청각장애인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모든 대사를 수어로 소화하기 위해 수어교육원 수업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상 대부분의 대화를 수어로 표현하려 했다. 처음에는 말을 하면서 수어 동작을 취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음성 언어를 줄여나갔다. 언어를 배우는 건 그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를 배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꼭 디테일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 가을이는 자신의 의견이 확실한 편이라 그런 면모를 수어에 담아내기 위해 손동작을 크고 뚜렷하게 했다. 감정 변화에 따라 손동작의 강도, 세기 등을 다르게 보였다." <청설>을 위해 김민주가 배워야 했던 것은 수어만이 아니다.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수영선수라는 가을의 설정을 위해 처음으로 수영을 배웠다. "수영은 오직 가을이를 위해 배웠다. 물과 안 친해서 무서웠다. 어떻게든 두려움을 극복해내려 밤낮으로 수영장을 찾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동안 내 삶에 없던 것들을 접했다.

청각 장애인의 삶을 간접 경험하니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수영을 배운 뒤에는 여행지에서 누리는 것들이 달라졌다. 이제 내 세상은 넓어졌다. <청설>이 내게 선물해준 것들이다." K-자매 사이의 굴곡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그에게 다음에 어떤 역할을 경험해보고 싶은지 묻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확실한 건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지금 내가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조금씩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기본을 다지는 모습에 배우 김민주의 다음 걸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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