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학 1994> Art College 1994
리우지엔/ 중국/ 2023년/ 118분/ 국제경쟁
10월 20일, 13:00, CGV 부천 4관 / 10월 22일, 10:30, CGV 부천 8관
우리도 특출난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까. 예술대학에서 각각 중국화, 유화를 전공하는 샤오준과 지페이는 화폭 위로 붓을 놀리는 동시에 끝없이 자신들의 미래를 점쳐본다. 동료의 도드라진 성공을 부러워하고, 성공을 발판으로 펼쳐질 안온한 미래를 꿈꾸면서도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고민하며 자신의 예술관을 구축해가는 중이다. 한편 음대에 다니는 릴리와 홍은 서로 상반된 가치관을 지녔다. 평범함과 지루함을 거부하는 릴리와 그런 릴리를 동경하는 홍. 샤오준이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가운데 릴리는 프랑스로 유학을 갈 예정인 잉준에게서 청혼을 받는다. 그렇게 릴리와 홍 앞엔 완전히 다른 길이 놓인다. <예술대학 1994>는 20대가 의례적으로 거치는 과도기를 끈기 있게 바라보는 작품이다. 전공도 지향점도 다른 네명의 대학생이 모여 삶의 고민을 공유하기 시작하는데 이 고민은 커리어 외에도 눈앞의 사랑을 어떻게 표하고 이뤄낼 것인지에 대한 사색까지 포함한다. 연극의 장을 나누듯 삽입된 그림과 음악엔 주인공들의 지나온 굴곡이 압축적으로 담겨있다. 사실적인 필치가 굴곡의 묘사가 더욱 정교히 다듬어지게끔 돕는다. 진지함과 유머를 적절히 배합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데, 완성된 결말로 귀결되지 않을지라도 이들의 여정을 계속 응원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