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렉트로닉 댄스신에서 가장 핫한 보컬은 누구일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저스틴 비버다. 얼마 전부터 일렉트로닉 히트곡들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엔 잭 유의 <Where Are U Now>에서, 올해엔 메이저 레이저의 <Cold Water>에서 보컬을 맡았다. <Where Are U Now>는 빌보드에서 8위, <Cold Water>는 현재 2위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발표한 솔로 앨범 《Purpose》는 스크릴렉스 등 일렉트로닉 프로듀서들과 함께 만든 앨범이었고 그중 <What Do You Mean?> <Sorry> <Love Yourself>가 빌보드 1위에 올랐다. 모두 일렉트로닉 성향의 곡이었다. 보컬만 얹는 것도 아니다. 상당수에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요즘 정말 인기인 <Cold Water>에도 목소리뿐만 아니라 작곡을 보탰다.
처음엔 원래 쌓아둔 인지도 때문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신곡 <Cold Water>를 들으며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노래를 정말 잘한다. 특유의 앳되면서 진한 알앤비 감성이 곡에 매끈하게 녹아들었다. 물론 비버가 갤런트처럼 아찔한 팔세토를 구사하거나 존 레전드처럼 중후한 솔풀함을 연출하진 못한다. 하지만 곡의 맛을 살리는 흡인력은 대단하다. 왜 팝계를 들썩이게 했는지 수긍이 된다. 비버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사생활 문제로 가십 지면에나 등장하던 침체기를 말끔히 벗어났다. 일각에선 디플로, 스크릴렉스 등 새롭게 친해진 프로듀서들 덕분이라고 하지만 <Cold Water>를 들으면서 꼭 그렇진 않다는 걸 느꼈다. 비버는 훌륭한 가수다. 관리 소홀로 자신을 갉아먹지만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