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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못할 것들을 향해! <일단 뛰어>의 권상우

그들의 도전장 “영화야 놀자”

나 기생오라비? 저, 아녜요. 진짜루. 역할 때문에 의식적으로 가벼워지려고 한 건 있죠. 자기최면식으로. 그게 작품 따라, 역할 따라 달라요. <화산고> 때는 얼마나 폼 잡았게요. 말수도 줄이고 행동도 절도 있게 하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연애중>이랑 <일단 뛰어> 거치면서, 밝아지고 가벼워진 거죠. <일단 뛰어>의 우섭도 생각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는 진지해요. 우정도 깊고, 순수하고. 얄미워 보이지 않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거의 강요다) 돈을 ‘먹자’고 처음 제안하는 것도 우섭인데, 그냥 돈을 좀 좋아하는 것 뿐이에요. 호스트 일도 그래서 하는 거고. 밤일 뛰는 거, 우섭이 어려서 끈적끈적하지 않았지만, 리얼하게 표현했다 쳐봐요. (몸서리치며) 어휴.

젊다는 것

더 일찍 이 길로 뛰어들지 않았고, 더 일찍 주목받지 못한 게 속상할 때가 있어요. 근데 실은 지금 나이가 고마워요. 목표 정한 대로 중심 흔들리지 않고 뛸 자신이 있거든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어려서 뜬 TV 스타들은 나이 먹어가면서 한계를 맞잖아요. 전 그맘때 군대도 갔다왔고, 혼자 사진 찍어서 여기저기 돌리고, 나름대로 고생했어요. 그 힘이 없었으면, 오늘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뜨고, 이번 영화로 지방 시사 다니면서, 나도 인기란 게 있구나, 실감하고 있어요. 근데 다 거품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불안하죠. 잊혀질까봐요. 다 자기 하기 나름이죠. 더 늦기 전에 열심히 뛰고, 지금 아니면 못할 것들, 부지런히 해나가야죠.

영화는 나에게

배우가 돼서 제일 좋은 거요? 옷을 안 사도 된다는 거죠. 진짜예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거. 감동을 주고 대리만족을 주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일을 한다는 거. 아직 개봉관 프로가 안 바뀌어서 허탕친 일이 여러 번일 만큼 영화 진짜 많이 봤거든요. 그 좋아하던 영화 속에, 대형 화면 속에 내가 들어가고 또 남는다는 거, 기분 좋아요. <화산고>로 ‘저런 애가 있구나’ 알렸다면, <일단 뛰어>로는 ‘영화하는 애구나’ 하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싶어요. 그동안 너무 정신없이 많이 왔어요. 정말 재밌는 영화, 진짜 슬픈 영화, 다 해보고 싶지만,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움직여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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