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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무대 (Center Stage)
2001-06-05

시사실/ 열정의 무대

Story

아메리칸발레컴퍼니의 단원으로 뽑히기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요람, 아메리칸발레아카데미. 신입생인 예쁜 금발의 조디 소여(아만다 셜)와 유연한 몸의 흑인 이바 로드리게즈(조이 살다나)는 첫 수업부터 눈에 띈다. 조디는 기량 부족 때문에, 이바는 지각과 복장불량 때문에. 반항기 때문에 야단을 맞기는 하지만 실력을 인정받는 이바와 달리, 조디 소여는 보수적인 교사 조너선(피터 갤러허)으로부터 댄서의 자질이 없다며 자퇴를 권고받기에 이른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재즈댄스학원에 갔다가 그곳에서 발레단의 주연발레리노 쿠퍼(에단 스티에펠)를 만나는 조디. 조디는 쿠퍼와 하룻밤을 보내고, 워크숍 오디션 결과 쿠퍼 팀의 주연으로 캐스팅된다.

Review

젊은 발레댄서들의 꿈과 열정, 불안과 사랑이 아름다운 공연과 아기자기한 드라마로 어우러진 깔끔한 청춘영화. 청춘영화이면서 춤영화인 <열정의 무대>는 분위기와 이야기에서 뉴욕공연예술고교를 배경삼은 <페임>(1980)을 연상시킨다. 신입생들이 오디션으로 학교에 입학하여 각자 제갈길을 찾아 졸업할 때까지가 영화가 다루는 시간의 너비다. 주인공은 성격과 재능과 피부색이 다른 네 남녀. 이들의 굴곡 많은 생활이 이야기의 몸이라면 갖가지 춤은 이야기의 심장이다.

<열정의 댄서>에 나오는 춤은 발레 위주지만 재즈댄스, 살사까지 다양하다. 등장인물들은 정통발레 수업을 받지만, 댄스교습소에서는 모던재즈를 즐기고, 밤에는 클럽에 가서 살사를 추는 것이다. 주인공들이 조서선 팀과 쿠퍼 팀에 소속되어 학교를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실력을 뽐내는 아카데미 워크숍공연은 영화의 클라이맥스. 클래식 발레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안무의 현대적 발레 작품을 연이어 보고 있으면, 관객은 잠시 스토리를 잊고 춤의 매혹 속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특히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타고 발레를 해 화제를 일으켰던 실제 아메리칸발레씨어터의 발레리노 에단 스티에펠의 춤은 스크린 속 무대를 압도한다.

화려한 춤이 시종일관 눈을 즐겁게 하는 것에 덧붙여, <열정의 무대>는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젊은 삶에 대한 깊은 시선 또한 유지하고 있다. 퉁퉁 부은 발을 오늘도 토슈즈 속에 넣고 매일같이 바 앞에 서는 발레댄서들. 그들에게도 진정한 ‘무대’는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열정의 무대>는 가식없는 어투로 이야기한다. 워크숍 무대를 빛내는 이바도 아름답지만, 홀가분하게 발레를 관두고 학교문밖을 나서는 모린의 뒷모습도 그래서 당당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최수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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