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자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임수정 선수는 10여년간 여자 씨름계의 최정상을 지켜왔다. 한편 송송화 선수는 뒤늦게 재능을 깨달아 씨름판에 뛰어든 뒤 20년 동안 씨름에 몰두해왔다. 체급도, 씨름을 시작한 계기도 다 다르지만 양윤서, 김다혜, 최희화 선수는 선배 여자 씨름 선수들이 걸어온 길을 좇는 동시에 자신만의 전략을 다지기 시작한다. 다큐멘터리 <모래바람>은 2017년 여자 씨름단 ‘콜핑’에서 활약한 5명의 여자 씨름 선수들의 여정을 다룬다. 선수 개개인의 이력과 변화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결국 이들의 이야기는 치열하게 승리를 쟁취해낸 여성들의 서사로 읽을 수 있다. 유독 여성에게 박하게 가해지는 나이듦에 관한 편견을 보란 듯이 이겨내는 등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서사가 뭉클하게 기록됐다. 여성 스포츠인의 강인한 몸과 움직임을 담아낸 방식 또한 인상적이다, 제6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관객상을 수상했다.
[리뷰] 모래판 위에 쓰여진 여자 장사들의 승리의 역사, <모래바람>
글 조현나
2024-11-27
관련인물
- 박재민 PARK Jae-min (1983)
- 최희화 CHOI Hee-hwa
- 김다혜 KIM Da-hye
- 양윤서 YANG Yoon-seo
- 송송화 SONG Song-hwa
- 임수정 IM Su-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