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알렉산더(엘란드 요셉손)는 은퇴 후 시골의 외딴집에서 어린 아들 고센과 말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부자의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세상의 종말을 부를 만한 세계 전쟁이 발발했음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다. 알렉산더는 본인의 집에 찾아온 친구들과 세계적 혼돈의 원인, 그곳에서 예술이 지니는 역할, 나아가 가족과 겪었던 과거의 개인적 시간을 토로하고 감정을 분출한다. 그 끝에서 알렉산더는 자신의 지난날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선택에 이르고 아들 고센에게 자신이 믿고자 했던 세상의 가치를 물려준다. 20세기 영화사에서 진정한 예술가, 영상 시인 등으로 불리며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했던 러시아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유작이다. <희생>은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간소한 컨셉과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지만, 수십년 동안 타르콥스키가 주창하던 예술론과 믿음의 가치관이 방대한 대사와 넉넉한 속도의 이미지로 전환되어 영화를 지탱한다. 1995년 한국 최초 개봉 이후 30여년 뒤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리뷰] 타르콥스키의 예술과 믿음의 가치, <희생>
글 이우빈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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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Andrei Tarkovsky (1932)
- 엘란드 요셉손 Erland Josephson (1923)
- 수잔 플리트우드 Susan Fleetwood (1944)
- 알란 에드발 Allan Edwall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