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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경성크리처' 파트2,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최현수 2024-01-19

<경성크리처> 파트2

넷플릭스 | 10부작 / 연출 정동윤, 노영섭 / 출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 지우 / 공개 2023년 12월29일(파트1) 2024년 1월5일(파트2)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평평한 장르의 입을 빌려 전한 입체적인 역사 윤리

옹성병원의 잔혹한 생체 실험을 목도한 채옥(한소희)과 태상(박서준)은 생존자들과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작전은 성공적이었지만 대가는 가혹했다. 금옥당의 조력자들은 경무청에서 모진 고문을 당했고, 탈출 과정에서 명자(지우)는 나진이 든 차를 마시고 잠식된다. 의외의 인물 덕에 홀로 남은 태상도 무사히 병원에서 탈출하지만 모든 일을 계획한 거대한 흑막의 손길은 태상과 채옥을 위협해온다. 중원(조한철)은 아내를 구하러 다시 옹성병원으로 향하고 태상과 채옥은 보이지 않는 손과 최후의 일전을 준비한다. <경성크리처>의 파트1이 비극적 시대 속에서 생존에 집중했다면 1월5일 공개된 파트2는 역사의 가해자와 맞서 싸우기를 택한다. 비록 크리처물의 문법을 잊고 구심점을 잃은 건 아쉽지만 삶과 투쟁을 위해 헌신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입체적인 묘사는 근래 역사물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접근법이다. 태상의 입을 빌려 전한 시대에 대한 위로도 빈약한 각본 속에서도 울림을 준다. 다만 2024년 서울이 배경인 <경성크리처> 파트2는 강점인 역사적 태도 없이 아쉬운 장르물의 매력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넷플릭스 | 영화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 출연 엔소 보그린치치, 아구스틴 파르델라, 마티아스 레칼트 / 공개 1월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순백의 공(空)포에 맞서 새로 쓴 생존이란 도덕

1972년 10월13일 아마추어 럭비팀 올드 크리스천스를 태운 우루과이 공군 571편이 안데스산맥과 충돌한다. 사고로 기체의 후미가 떨어져 나갔고 이틀 만에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생존자들은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고군분투하지만 구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추락 15일째, 비축한 식량은 동이 났고 설원에는 꽁꽁 언 사망자들의 시신뿐이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설원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생존과 금기라는 양자택일의 상황을 마주한다.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은 1993년 <얼라이브>로 한 차례 영화화된 우루과이 공군 571편 추락 사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몬스터 콜>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연출로 참여했으며 제8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기대를 모았다. 사건에 대한 건조한 서술에 집중한 <얼라이브>와 달리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은 순백의 설원이 자아내는 공(空)의 공포를 헤쳐가기 위해 유기적으로 투쟁을 거듭하는 16명의 생존자 집단의 동선에 집중한다. 생존과 도덕이란 딜레마 속에 떠난 자에겐 애도를 남은 자에겐 지지를 건네는 영화의 태도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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