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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영화를 가르쳐준 책 [1]
2000-04-04

책갈피에서 영화를 꿈꾸었다

<영화사전>에서 <낮은 목소리2 제작노트>까지

8명의 영화인이 말하는 내 인생의 영화책

“관객의 지성과 감성을 바탕으로 작품이 주는 충격을 최대한 연장시키는 것(앙드레 바쟁)”이 비평가의 지고한 임무라면, 영화감독은 보들레르가 말한 대로,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사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해주는 사람”을 꿈꾸는 자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이런 염원을 품도록 한 영감의 태반은 무엇이었을까?

여기에 실린 8명의 필자들은 한결같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첫 번째로 꼽는다. 현재 감독과 비평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의 시작은 영화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은 상이한 사유의 궤적을 거쳐 지금 이곳에 이르렀으며, 그 여정에서 평생 가슴에 품을 만한 책 한권씩을 발견했다. 그 중에는 <영화사전>처럼 영화를 ‘넓게’ 보도록 안내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히치콕과의 대화> <낮은 목소리2 제작노트>처럼 개별 영화와 작가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책도 있다. 이 추천서들은 우리가 영화라는 영토를 순례하는 데 중요한 지도가 돼줄 법하다. 또한 평론가라는 혹은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한 그들의 자의식적 고민은 우리가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유념해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단초들을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