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세이 나부 어게인’ ‘오래된 희망’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스타워즈’ ‘아나킨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상은 곧 만들어질 <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부제를 네티즌들이 유추해 본 것들이다.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의 영화제목을 재미있게 패러디한 이 부제들은 만든 이의 유머감각에 경탄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외에도 요즘 인터넷에는 <스타워즈>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 대한 갖가지 정보와 재미있는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대대적인 성공의 견인차가 되었던 스타워즈 마니아들의 집산지가 바로 인터넷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겨워질 정도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을 여러번 본 그들의 관심은 벌써 다음 에피소드에 가 있는 것이다.
일단 현재까지 알려진 새로운 에피소드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만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개봉예정 시기는 2002년 5월로 잡혀 있고, 감독은 계속 조지 루카스가 할 예정이다. 영화 속의 시간은 에피소드1에서 약 10여년이 흐른 뒤로, 에피소드4에서는 22년 정도 앞선 시점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역에 관해 에피소드1에서 주요역할을 했던 이원 맥그리거, 내털리 포트먼, 새뮤얼 잭슨의 출연은 확실하지만, 어른이 된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전 3부작에 등장했던 인간 사냥군 보바 페트 등의 역할에 대해서는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는 중이다. 주요 무대는 아나킨이 어린 시절을 보낸 타투인 행성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현재 조지 루카스가 두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서 조만간 최종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스타워즈 에피소드2>의 재미있는 부제들
이런 일반적인 사항들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뜬소문들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젊은이가 된 아나킨역을 할 배우에 대한 예측이다. 루카스아츠에서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조지 루카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에피소드2의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지목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온 이후, 현재까지 약 6명 정도의 청춘 스타들이 아나킨 역으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으로 새로운 아이돌이 된 라이언 필립, <도슨스 크리크>에 출연한 조슈아 잭슨과 제임스 반 더 빅, 아역배우 출신의 리키 슈로더, 맷 데이먼 그리고 해리 코닉 주니어 등이 바로 그들. 그런데 이와 관련하여 한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온라인 투표의 결과는 단 12%만이 디카프리오를 지지한 반면 절대 다수인 71%가 무명배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네티즌들이 1급 스타를 기용하지 않는 <스타워즈>의 전통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보바 페트 역으로 <에피소드2>에 출연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는 이연걸
캐스팅에 관련된 또 하나 재미있는 소문은 <제다이의 귀환> 이후 등장한 보상금 사냥군인 보바 페트에 대한 것이다. 온몸에 철갑옷을 입고 다니는 그가 에피소드2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이연걸을 그 역에 적격이라고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셀웨폰4> 이후 그는 현재 조엘 실버가 제작하는 액션영화 <로미오는 반드시 죽는다>에 출연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인들 또한 그가 보바 페트 역에 거론되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동양인 배우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투표에서 그에 대한 지지가 50%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응답도 무려 26%나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에피소드2의 스토리 라인이다. 특히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캐노비 그리고 아미달라 여왕간의 삼각관계가 스토리의 한축을 이룰 것이라는 설이 퍼지기 시작한 이후로, 다양한 설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는 삼각관계의 한축이 오비완 캐노비가 아니라 저항군의 지도자로 등장할 배일 오르가나가 될 것이라는 것도 있다. 그런 삼각관계와 함께 주요 이야기는 어둠의 제황인 다스 시디오스가 인간을 복제해 스톰트루퍼스를 만들고, 다스 마울과 함께 제다이들을 공격하면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다스 시디오스는 아나킨을 포섭하기 위해 보바 페트를 시켜 그의 어머니를 타투인 행성에서 납치하는데, 그 사실을 안 아나킨이 자신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게되자 에피소드 1편에서 죽은 퀴곤 진이 나타나 그의 평안을 찾아준다는 것이다.
이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보면 에피소드1에서 죽은 것으로 알았던 퀴곤 진과 다스 마울이 다시 등장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하여 많은 이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제다이인 퀴곤 진은 전 3부작에서 오비완이 그랬던 것처럼 아나킨이 가진 포스의 일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출연을 할 수 있고, 다스 마울은 다스 시디오스에 의해 복제되어 등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스타워즈>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이렇게 집요하다. 더 나아가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가 등장하고 자신들이 ‘스타워즈스럽다’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기를 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그럴 자격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의 <스타워즈> 신화를 만든 이는 조지 루카스가 아니라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에피소드2의 모든 것 홈페이지
http://www.geocities.com/Hollywood/3188/index2.html
에피소드2의 부제들
http://www.brunching.com/features/feature-episodei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