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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오펜)은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아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 스톤 뮤직과 함께하는 신인 창작자 발굴·육성 프로젝트다. 오펜은 신인 창작자가 콘텐츠 업계에서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인 집필실, 스타 작가 및 PD들의 특강과 멘토링은 물론 저작권 귀속, 전속계약 등 종속조항 없이 작가들이 글로벌 K콘텐츠 창작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매니지먼트 프로그램까지 지원한다. 2017년 단막·영화 부문을 발족한 이래 총 233명의 작가(오펜 스토리텔러)를 배출했고, 2018년 오펜 뮤직을 출범해 총 89명의 작곡가를 탄생시켰다. <갯마을 차차차>, <엄마친구아들>의 신하은 작가(1기), <슈룹>의 박바라 작가(3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손호영 작가(3기), <졸업>의 박경화 작가(5기) 등이 오펜을 통해 발굴됐고,
[기획]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립니다, O'PENing 2024 <덕후의 딸> <고물상 미란이> <아름다운 우리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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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싸이월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한 것은 인터넷 기록이 곧 각자의 추억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결국 싸이월드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받으며 또 한번 서비스 재개가 어려워졌지만, 같은 기억을 공유한 이들이 재생산하는 각종 ‘레트로’ 기획은 특정 시대의 산물을 재생산하며 추억의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우리가 몸담았던 커뮤니티들이 사라지지 않고 아직 남아 있다면,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보낸 편지가 발굴된다면 어떤 형태가 될 수 있을까. <씨네21> 기자들이 직접 보고 들은 실제 경험담을 기반으로 20년 전 인터넷에 남긴 편지를 상상해보았다.
임수연 기자
이자연 기자
조현나 기자
ㅎrㅇ1루 ㅂ5ㄱrㅂ5ㄱr♥, 2004년의 내가 2024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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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고구마!”(<거침없이 하이킥!>,나문희) “어데 가서 무기받노?” (<무한도전>, 정형돈) “똥, 덩, 어, 리.”(<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 밈으로 박제되어 영원히 고통받는 추억의 예능부터 N차 정주행을 부르는 고전 드라마 명작, 지금도 대세 등극의 필수 관문인 <나 혼자 산다>까지. MBC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시류를 관통하는 전통 콘텐츠 명가이다. 과장을 보태자면 SNS라는 공개 장터에 풀린 대표 방송 밈 중 절반은 MBC가 원산지일 테다. 다만 과거에는 수요층인 시청자들이 자급자족해 디지털 풍화의 흔적이 만연한 영상 조각들이 유통되었다면, 이제는 공식 채널이 직접 재편집한 ‘정발판’을 알고리즘에 꽂아넣는 시대다. 유튜브 채널 <올끌> <오분순삭> <옛드>를 운영하는 MBC 매시업사업팀에 방송사의 방대한 아카이브 속에서 가장 현재적인 트렌드를 발굴하는 작업에 관해 물었다.
옛 영상을
[인터뷰] 대박적 후킹 명가의 영업비밀, <올끌> <오분순삭> <옛드> 운영하는 MBC 유튜브 매시업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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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 첫화에는 28살 우주비행사가 된 신지와 민용의 아들 준이(서경석)가 등장한다. 2006년 쏘아올린 아리랑위성의 잔해를 만난 그는 다음처럼 그해를 기억한다. “대한민국의 2006년은 노무현 대통령 5년 임기의 후반 무렵으로 격동의 한해였다. 줄기세포 조작이 일어났고 한미 FTA 협상이 진행됐으며 성인 오락실 사태로 전국이 들끓었다. 북한이 마침내 핵실험까지 감행했던, 그리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좌절의 한해였고 그 격동과 좌절의 2006년 여름. 난 서울 흑석동에서 태어났다.” 삼대가 함께 살아가는 <하이킥!>은 어수선한 2000년대 사회상을 배경으로 인간의 일상적이고 복잡다단한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한시적인 유행일 줄 알았던 <하이킥!>의 동심원은 여전히 그 파이를 넓히는 중이다. 유행어와 밈, 유튜브 5분 순삭 요약본을 통해 작품이 방영되던 시절에
[인터뷰] “시트콤은 웃음을 주기 위해 모든 사력을 다해야 하는 장르”, <거침없이 하이킥!> 송재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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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특정한 시기에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만난 사람들에게 김선아는 배우 그 이상의 존재다. 모두가 알고 경험했지만 구체적인 언어와 이미지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을 그는 뜨겁게 현현했다. 4K 리마스터링 감독판으로 돌아오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 19년 만에 감독판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이 돌아온다. 소감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 <내 이름은 김삼순>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인생작으로 뽑힐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신기하면서도 너무 감사하다. 19년 만에 다시 만난 삼순이는 마치 오랜 시간 함께한 소중한 친구 같아서 설레고 행복하다. 시청자 중 한 사람으로서도 기대된다.
- <내 이름은 김삼순>을 선택했을 때 전작과 다르다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듯한데 어땠나.
2000년에 드라마 <황금시대>를 한 이후 5년 동안 영화만 찍었다
[인터뷰]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삼순이는 있을 테니까, <내 이름은 김삼순> 배우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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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를 1.5배속으로 시청하며 원작보다 유튜브 요약본을 선호하는 시청 방식은 현 세대에게 굳어진 지 오래다. ‘서사 몰아보기’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춰 웨이브가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00년대 초반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를 원작자의 손을 거쳐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로, 첫 타자는 김윤철 감독의 <내 이름은 김삼순>(이하 <김삼순>)이다. 파티시에 삼순(김선아)과 그를 고용한 레스토랑 주인 진헌(현빈), 진헌의 옛 연인 희진(정려원), 희진의 주치의 헨리(대니얼 헤니)의 일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2005년 방영 당시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의 행보, 클리셰를 비켜간 연출은 19년이 지난 지금도 매력을 잃지 않는다. 9월6일 <내 이름은 김삼순> 감독판 공개를 앞두고 만난 김윤철 감독은 “편집을 위해 작품을 다시 보며 많은 것들을 새롭게 느꼈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 영화가
[인터뷰] 김삼순의 일과 사랑, 성장 서사를 중심으로 새 편집을 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 김윤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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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과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여름을 기억하고,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쾌걸춘향>으로 겨울을 맞이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단순 추억 향유를 넘어 산업 전반에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드리우고 있다. 일주일에도 시리즈와 드라마, 영화, 유튜브 채널이 무수히 쏟아지는 지금 우리는 질문을 건네보기로 했다. 콘텐츠 춘추전국시대에 왜 사람들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일까. 노스탤지어를 좇아 본능적인 발걸음을 떼는 대중적 현상의 이유를 가늠해보기로 했다.
짜잔! 뉴 레트로의 등장
문화계 전반에 향수 콘텐츠로 재현되기 시작한 시절은 아마도 7080세대일 것이다. 중간중간 도색이 벗겨진 매끈한 롤러장, 빨간 목폴라와 살아 있는 앞머리 뽕, 톡톡 튀는 오란-씨와 써니텐. 화려한 복고 문화를 자랑하는 7080 이미지는 영화 <친구> <써니> <피끓는 청준>, 걸그룹 티아라 3집 타이틀곡
[특집] 뉴 레트로의 등장을 이야기하다, 콘텐츠 대홍수 시대, 왜 사람들은 20년 전으로 돌아갈까? - 응답하라 200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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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연극 <팬지>로 데뷔한 배우 강승호는 자신을 “공연만 해온 사람”이라 정의했다. 대학(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연극전공) 때부터 거의 매해 무대에 섰고 인터뷰 당일에도 8월 초연한 <사운드 인사이드>로 관객과 만나고 있었다. 드라마 <트레이서> <마이 데몬>과 영화 <숏버스 감독행>(2021)에도 출연했으나 영상매체와 친숙해질 만큼의 비중은 아니었기에 첫 영화 주연작 <장손>은 그에겐 모험이었다. 두부 공장을 가업으로 잇는 대가족의 종손 성진 역을 맡아 카메라 앞에 서는 동안 그는 욕심내지 않았다. 초심자로서 감독과 스태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노련한 선배배우들의 말과 행동에 충실히 리액션하려 했다. 정직한 공정을 거쳐 두부를 빚어내는 장인의 마음으로 한컷 한컷 최선을 다한 끝에 뿌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 마지막에 캐스팅됐다고. 대가족을 맡은 배우들을 처음 만난 날을 어떻게 기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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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취감의 신세계, <장손> 배우 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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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하고 지나가야 하는 이야기이자 꼭 내 첫 영화가 되어야 하는 이야기.” 두부 공장을 가업으로 잇는 3대 대가족의 삶을 시나리오로 쓰는 동안 오정민 감독은 설명할 수 없는 강한 확신이 들었고 5년간의 준비 끝에 장편 데뷔작 <장손>을 내놓았다. <화양연화>를 보고 양조위의 눈빛에 매료돼 영화 세계에 입문한 오정민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연지> <림> <CUT> <백일> <성인식> 등의 단편을 찍었다. 종손 성진(강승호)을 중심으로 <장손>을 만들면서 그는 애증의 윗세대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이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한다.
- 관객 반응이 궁금한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를 돌면서 어떠한 감상평을 들었나.
= 큰고모(차미경)에 이입해 지긋지긋한 집안에 화가 난다는 분, 아버지 태근(오만석)의 입장에서 남자의
[인터뷰] 한 시대의 퇴장을 어떻게 담을지 고민했다, <장손> 오정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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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개봉하는 한국 독립영화 세편을 집중 조명하는 연속기획 두 번째 챕터의 메인 작품은 <장손>이다. 9월11일 개봉하는 <장손>은 자신만의 깊고 어두운 내면을 집요하게 들추어내는 단편 작업을 이어온 신예 오정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 독립영화상, CGK 촬영상, 오로라미디어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시드니영화제 등을 순회하며 일찍부터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쌓아왔다. 그렇다면 <장손>의 ‘장손’은 누구인가. 할아버지(우상전) 때부터 두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 집안의 종손이자 별나게 딴 일하는 배우 성진(강승호)이다. 성진은 모종의 이유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손숙), 아버지(오만석)와 어머니(안민영), 누나네와 고모네가 모인 대구 고향집을 세 차례 찾는다. 영화는 제사와 장례, 가업과 상속, 죽음과 탄생 등의 가족사를 관찰자적 태도로 겪는 아랫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
한국 독립영화 연속기획② ‘문창호지에 비치는 그 오래된 가족은’ - <장손>의 오정민 감독, 배우 강승호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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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 둘 사이에>는 2021년 PGK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 과정을 거쳐 기획개발된 프로젝트다. 당시 멘토는 영화사 진의 안영진 대표였다. “초기 아이템은 장애 여성과 비장애 남성의 사랑을 다룬 훨씬 대중적인 서사였다. 하지만 감독과 나 둘 다 만족스럽지 않았고, 여러 회의를 걸쳐 장애와 여성, 출산으로 주제를 넓혔다.”(안영진 대표) 이처럼 1:1로 진행되는 PGK 창의인재동반사업 멘토링의 장점은 멘티가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점검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멘토님이 예상보다 훨씬 더 깊게 작품에 관해 고민해주시고 발전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지원금 덕분에 멘토링에 참여한 6개월 동안 오로지 제 시나리오에 몰입할 시간이 주어진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성지혜 감독) 멘토-멘티의 인연으로 안영진 대표는 영화의 제작까지 도맡았다. 그렇게 완성된 <우리 둘 사이에>는 척수장애가 있는 은진(김시은)과 남편 호선(설
[인터뷰] ‘멘토-멘티에서 제작자-감독으로’, <우리 둘 사이에> 제작, 연출한 안영진 영화사 진 대표와 성지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