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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이지먼트

Un long dimanche de fiancailles A Very Long Engagement

2004 프랑스,미국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34분

개봉일 : 2005-03-11 누적관객 : 35,400명

감독 : 장 피에르 주네

출연 : 오드리 토투(마띨드) 가스파르 울리엘(마네끄) more

  • 씨네216.50
  • 네티즌6.89

모든 연인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사랑

오래 전 어느 날, 다섯 명의 프랑스 병사들이 죽음의 전쟁터로 보내졌다.
그녀의 약혼자도 그 속에 포함되어...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프랑스인 마띨드는 전쟁에 참가한 자신의 약혼자 마네끄가 군법재판소에서 사형 언도를 받고 동료 죄수 네 명과 함께 적군과 아군 사이의 비무장 지대에 버려졌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사실과 함께.

사과 껍질이 안 끊어지면,
차보다 내가 먼저 모퉁이에 다다르면
일곱을 셀 때까지 검표원이 안 오면...
그는 살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마띨드.
마네끄의 생사여부를 밝히기 위한 그녀의 길고도 힘든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마띨드는 마네끄의 마지막 며칠에 관한 사실을 밝혀나가면서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다른 증언을 듣게 되고, 그때마다 절망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래야만 살아날 힘이 생기기에...

마네끄가 죽으면 마띨드도 그 죽음을 느끼겠지...

선천적으로 낙천적인 성격의 마띨드는 약혼자가 분명히 살아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 마네끄의 행적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섯 명의 사형수가 겪은 엄청난 시련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마띨드는 전쟁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남긴 여러 모습의 비극을 지켜보게 된다.

사랑을 믿는...
사랑을 찾아 나선 한 여인의 위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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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2명참여)

  • 7
    박평식끈질기고 몽롱하며 유쾌한 사랑. 장 주네다운 특산품
  • 6
    황진미바야흐로 전쟁의 시대를 맞아, 더욱 반가운 '반전-멜로'영화
제작 노트
프랑스 영화 사상 가장 야심 찬 대작

워너 브러더스가 지분의 35%를 투자하고 프랑스 제작사인 2003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인게이지먼트]는 프랑스 영화 사상 가장 야심 찬 대작. 이 작품은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10년 동안 기획해 온 작품이다. 쥬네 감독은 1991년, 세바스티앙 자프리조의 원작 소설을 읽은 후 한 여인의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에 매료된 후 계속 영화화를 꿈꿔왔다. 그러나 당시 자신의 첫 장편영화 [델리카트슨 사람들]의 촬영을 막 마친 이 신예 감독은 워너 브러더스가 원작의 판권을 가고 있음을 알고, 당분간 영화화의 꿈을 접어두기로 한다. 그로부터 10년 뒤, [아멜리에]의 세계적 성공에 힘입어 위상이 바뀌게 된 주네 감독은 [인게이지먼트]를 영화화하겠다는 결심에 박차를 가해 오랜 세월 준비해 온 꿈을 실현시켰다.

장 피에르 주네를 매료시킨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장 피에르 주네는 소설의 첫 장을 연 후,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을 정도로 감명을 받았다. 게다가, 평소 1차 세계대전과 1920년대 파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작품에 이끌렸다. 그 시대는 여러 가지 암울한 사건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함과 묘한 판타지로 사람들의 뇌리 속에 각인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감독의 설명. 특히, 감독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이었다.
“원작 소설의 첫머리에 인용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구절이 이 작품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남이 믿지 못하는 걸 믿을 수 있고, 남이 못 보는걸 볼 수 있는 힘. 그것이 주인공 마띨드의 힘이다. 온 세상과 맞서서 자신의 믿음을 밀고 나가는 마띨드의 외로운 싸움은 마치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원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인의 모습과도 닮았다.”

환상의 드림팀, 주네 사단 다시 뭉쳤다!
프랑스 배우와 프랑스 스탭들로 이루어진 프랑스 영화의 자존심


빈틈없는 연출과 깜찍한 연기로 완성시킨 독특한 분위기의 영화 [아멜리에]의 주네 감독과 오드리 토투가 다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인게이지먼트]는 전작과는 전혀 색다른 러브스토리.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 마띨드 역의 적임자가 떠오르지 않았던 쥬네 감독은 오드리 토투를 만난 뒤 마띨드가 바로 자기 앞에 서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멜리에]가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감독상 후보에 오른 날, 주네 감독은 오드리 토투에게 영화출연을 제안했다. [아멜리에]의 작업에 상당히 만족했던 그녀는 같은 스탭들과 찍는다는 조건으로 즉석에서 제의에 승낙했다. 이에 감독은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와 프랑스 스탭들만으로 영화를 찍기로 결정했고, 미국 영화사인 워너 브러더스 역시 이 조건을 받아들였다.
배우로는 도미니크 피뇽, 티키 올가도, 장 클로드 드레퓌스 등 주네 감독 영화의 단골 출연자들 외에 클로비스 코닐락, 장 피에르 다루생, 줄리 드파르듀, 드니 라방, 장 폴 루브 등 프랑스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기용되었다. 그 중, 마띨드의 약혼자 마네끄 역을 맡은 가스파 울리엘은 수많은 오디션 끝에 선발된 프랑스 영화계의 기대주. 순수하고 낭만적인 이미지가 오드리 토투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마네끄 역으로 선택되었다. 그래서인지 오드리 토투와 환상적인 연기호흡을 선보였다.
스탭진 역시, 장 피에르 주네가 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함께 일해온 사람들로 채워졌다. 촬영은 주네 감독의 단편 영화 몇 작품과 [아멜리에]를 찍었던 브루노 델보넬이 맡았고 세트 디자인은 [델리 카트슨 사람들] 이후 쥬네 감독과 계속 함께 일해온 알린 보네토가, 의상 디자인은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에서 호흡을 맞췄던 마들린 폰테인이 맡았다.

한 권의 소설이 한 편의 시나리오로 완성되기까지

주인공의 집념과 강인한 의지,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이겨내는 사랑의 힘이 느껴지는 원작의 백미를 살린 시나리오는 [인게이지먼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영화의 시나리오는 [아멜리에]의 시나리오를 쓴 기욤 로랑과 주네 감독 콤비가 완성한 것. 시나리오 작업에서 가장 큰 숙제는 밝은 러브 스토리와 어두운 죽음의 소재를 한편의 영화 속에 균형 있게 담아내는 것이었다. 우선 원작 중 삭제할 부분과 남겨둘 부분을 결정한 후, 주네 감독이 30페이지 분량의 시놉시스를 작성했다. 그 시놉시스를 토대로 작가 로랑이 초안을 썼고, 그 초안을 감독과 작가가 수정, 보완한 끝에 최종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최대한 사실에 근접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두 사람은 시대의 완벽한 재현을 위한 고증 작업을 거쳤다. 당시의 전쟁 상황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뉴스 자료와 다큐멘터리를 연구해야만 했다. 영화 중에는 큐브릭 감독의 [영광의 길],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 등 몇 편을 제외하곤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는 주네 감독이 1차 대전의 시대적 상황에 유달리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했기에 큰 도움이 됐다.
소설을 영화화하기 때문에 다소의 손질이 가해졌는데, 그 중 마띨드의 캐릭터는 소설과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소설 속 마띨드는 다소 정적이고 늘 책을 읽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영화에서는 훨씬 적극적이고 활발한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소설에서는 소아마비를 앓은 마띨드가 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화면의 비주얼 상, 휠체어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 영화 속에는 필요할 때 잠깐씩 외엔 다리를 저는 정도로 나온다.
원작자 자프리조는 주네 감독과 직접 대면할 기회는 없었지만, 주네가 자신의 소설을 각색해 영화화한다는 소식에 흔쾌히 모든걸 일임했다. 그리고 제작이 끝난 후, 만날 것을 약속했지만, 애석하게도 자프리조가 영화 제작이 끝나기 직전에 사망, 두 사람의 만남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20만 평방미터 위에 세워진 전선과 참호
1차 대전 전쟁터의 완벽한 재현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과 세트 디자이너 보네토는 1914년부터 1918년까지의 시대 상황을 화면에 담기 위해 철저한 자료 수집과 조사 작업에 들어갔다. 마침 이라크 전쟁이 한창일 때라 TV에선 전투 장면이 수시로 등장해 도움을 얻었다는 것이 디자이너의 후일담. 그 중 재현하기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전투씬에 등장하는 전선과 참호였다. 이 경우 세트를 세우는 데 적당한 장소를 찾기가 힘들었다. 실제 전투 격전지였던 곳은 전쟁 기념 사적지가 되어있거나 지형이 너무 파괴되어있어 세트를 설치하기 불가능했다. 적당한 촬영지를 물색하던 끝에 제작진이 고른 장소는 푸아티에 지방의 군 기지. 그러나 적당한 장소를 찾은 후에도 참호와 터널을 파는 일 또한 결코 간단치 않았다. 계속 물이 스며드는 진흙탕 속에서 적어도 5주일간은 참호가 무너지지 않고 버텨야 했기에 철저한 안전기준에 의거해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 기간은 총 6주일이 걸렸다. 20헥타르(약 20만 평방미터) 넓이의 땅을 파고 그곳에 200미터 길이의 참호들을 파 완성했다. 양쪽 진영 사이의 비무장 지대(NO MAN'S LAND)에는 포탄 구덩이, 나무와 풀, 뿌리 뽑힌 나무 등을 재현했다.

200벌의 군복과 400벌의 시대 의상
철저한 고증에 의한 의상제작


의상 역시 철저한 고증을 중시했다. 시대물인데다 스케일이 큰 영화라 의상팀의 고충이 컸다. 특히 다수의 엑스트라가 등장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의상 제작에 더욱 힘이 들었다.
그 중 오페라 극장씬(PLACE DE L'OPERA)을 위해 400여벌의 각기 다른 의상을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지에서 공수했다. 그러나 군복의 경우는 모든 의상을 직접 제작했는데, 자그마치 2.5킬로미터에 달하는 하늘색 옷감을 주문 제작, 200벌의 군복을 만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남루해지는 배우들의 모습에 맞춰 주요 출연진에게는 10벌씩의 군복이 돌아갔다. 많은 의상 중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은 오드리 토투의 의상이었다. 1차 대전 당시는 사회적 변천기였고, 특히 여자들은 그런 와중에 종래의 많은 제약에서 자유로워져 이전 시대와는 달리 외모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의상팀은 그 점을 고려해 오드리 토투의 의상에 십분 발휘했다.

6개월의 촬영기간, 6개월의 사후제작
차가운 모노톤 위에 흐르는 시적인 분위기의 화면


촬영은 2003년 8월에 시작해 2004년 2월에 마무리됐다. 파리에서의 첫 촬영을 시작으로 브리타니, 포에티에 등으로 옮겨가며 로케 촬영을 진행했다. 쥬네 감독은 평소 습관대로 치밀한 사전 준비와 정교한 시나리오 보드로 완벽한 촬영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핸드 카메라로 미리 테스트 촬영을 해보고 프레임과 동작이 의도대로 화면에 잡힐지를 일일이 확인했다. 특히 7주간의 참호 전투씬 촬영에는 엑스트라들도 연기력과 액션을 겸비한 사람들을 골라서 투입했고, 주요 출연진에게는 치열한 전투 현장을 미화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LES CARNETS DE GUERRE DE LOUIS BARTHAS, TONNELIER를 읽게 했다.
주네 감독이 25년 전 애니메이션 작업을 할 때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델보넬이 촬영을 맡았다. 그가 이번 촬영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전선의 삭막하고 비참한 현실과 후방에서 연인을 찾기 위해 애쓰는 마띨드의 따뜻한 사랑을 극적으로 대비시키는 일이었다. 브라질 화가 후아레즈 마차도의 작품들과 고든 윌리스의 [대부]를 참고하여 차가운 톤의 화면 위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 시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촬영했다. 전쟁씬에는 환상적인 느낌을 가미하기 위해 모노톤 적인 배경에 섬광처럼 밝게 터지는 포탄의 색채가 가미돼 있지만 참호씬에는 이보다 좀 더 강렬한 색의 대비를 표현해 진흙탕의 냄새, 축축한 참호 바닥, 무거운 군복의 땀냄새가 그대로 화면에 전달되도록 표현했다.
1914년부터 1918년까지의 전쟁씬을 그대로 재현했듯, 1910년부터 1920년대까지의 파리의 모습 역시 발달된 첨단 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DUBOI사의 기술진과 특수효과 전문가들은 트로카데로(PALAIS DU TROCADERO)장면이나 야전 병원에서 비행선이 폭발하는 장면, 홍수 장면, 레 알(PARIS' LES HALLES)구역 장면 등을 CGI로 모든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해놓은 뒤 촬영을 진행했다.
시대물이라는 특징 때문에 사후 제작 과정에도 애로사항이 많았다. 제작 기간에 맞춰 편집과 촬영을 거의 동시에 진행했고, 디지털 특수 효과 작업도 6주 동안 색채 전문가와 사전에 미리 준비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제작 작업은 6개월이 넘게 걸렸다.

5개월에 걸친 음향편집
자연의 소리와 전쟁의 소리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특별한 사운드


영화의 주제곡은 안젤로 바달라멘티가 맡았다. 1차 대전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찾기 위해 집념을 불태우는 한 여인의 내면 이야기라는 주제를 토대로 각 주요 캐릭터들의 테마곡을 작곡했다. 마띨드의 주제곡은 그녀의 아름다움과 용기, 집념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또한, 대부분 동화적이었던 감독의 전작과는 다른 분위기의 영화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어두운 톤의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둔 음악을 사용했다. 브리태니 바닷가와 같은 자연의 소리와 극명히 대비되는 전쟁씬의 사운드는 특별한 음향 기술진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믹싱 작업 전에 음향 편집에만 5개월이 소요됐는데, 이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로서는 상당히 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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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7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
  • [제7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 후보
  • [제6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