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야가와가의 가을>은 쇼치쿠가 아닌 다른 영화사에서 제작한 몇 안 되는 오즈 영화들 가운데 하나다. 영화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려움을 맞고 있는 한 양조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늙은 홀아비이며 장성한 세딸을 두고 있는 양조장의 주인 만베이는 최근 들어 외출하는 일이 잦다.
그는 19년 만에 만난 옛 애인에게 다시금 푹 빠져 있는 것이다. 오즈의 필모그래피에서 마지막 두 번째 자리에 위치하는 <고하야가와가의 가을>은 만베이와 그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늙어간다는 것, 기대하지 않았으면서 불가피하게 마련인 변화와 마주한다는 것 그리고 삶의 덧없음을 껴안는다는 것 등을 조목조목 성찰하는 영화다. 여기에 담긴 유머와 씁쓸함의 묘한 공존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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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년 만에 만난 옛 애인에게 다시금 푹 빠져 있는 것이다. 오즈의 필모그래피에서 마지막 두 번째 자리에 위치하는 <고하야가와가의 가을>은 만베이와 그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늙어간다는 것, 기대하지 않았으면서 불가피하게 마련인 변화와 마주한다는 것 그리고 삶의 덧없음을 껴안는다는 것 등을 조목조목 성찰하는 영화다. 여기에 담긴 유머와 씁쓸함의 묘한 공존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