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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태양

태풍태양 The Aggressives

2005 한국 12세이상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07분

개봉일 : 2005-06-02 누적관객 : 55,970명

감독 : 정재은

출연 : 김강우(모기) 천정명(소요) more

  • 씨네216.20
  • 네티즌7.82

일생 단 한번, 짜릿한 첫 경험이 시작된다!

소요, 모기를 만나다

겉보기엔 평범하고 내성적인 고등학생 소요. 학교생활이 적성에 맞지는 않지만, 별 다른 사고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다 우연히 인라인 스케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아직 서툴기만 한 소요는 공원 구석에서 날마다 혼자 스케이트를 타지만, 공원 한가운데서 왁자지껄 몰려다니며 스케이트를 타는 그룹을 만나게 되고, 유달리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는 모기의 스케이팅에 매료된다.

모기가 있는 인라인 팀과의 동거, 새로운 사랑, 새로운 자신

넋을 잃고 모기의 묘기를 바라보던 공원에서, 소요는 다정히 말을 걸어 온 한주의 소개로 인라인팀에 합류한다. 거기 모기가 있다. 집을 떠나버린 부모님들의 자리는 점점 그들로 채워져 가고 소요는 인라인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버린다. 자신이 닮고 싶어하던 모기와 모기의 연인인 한주에 대한 감정, 팀의 리더인 갑바에 대한 믿음 등 소요는 그들과의 동거에서 새로운 삶과 새로운 사랑, 달라지는 자신을 느낀다.

CF 촬영장의 사고, 꿈은 무너지고

세계 대회를 위한 비행기표, 그로인해 원치 않은 CF를 하려던 모기는 CF 스탭들의 비하발언에 고의적으로 사고를 낸다. 그 사고로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지게 된 인라인 팀은 돈을 갚기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정작 모기는 무력해진 채 스케이팅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이해할 수 없는 모기의 행동에 한주와 갑바마저 동요하고 스케이트 팀을 떠나려 하자, 소요는 자신의 모든 생활을 함께 해 왔던 이들의 행동에 그동안의 신뢰를 잃고 방황하기 시작하는데...

한바탕의 태풍, 그 태풍을 이겨내고 이들은 예전보다 더 뜨거운 태양을 맞이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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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36)


전문가 별점 (5명참여)

  • 7
    이성욱그 녀석에게 감전돼 순간적으로 자살충동을 느꼈다
  • 6
    박평식파워와 스피드는 좋지만 문제는 도식성이라는 바퀴
  • 5
    김은형태풍이라기보다 산들바람
  • 6
    김봉석적당한 수준의 치기와 고뇌, 그리고 빛
  • 7
    황진미놀이와 일, 자유와 책임, 규율과 자율을 가로지르며 성장하기
제작 노트
About <태풍태양 颱風太陽>

<태풍태양>을 꼭! 봐야만 하는 이유 다섯 가지

가슴 벅찬 첫 경험.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묻혀지지 않는 첫번째의 흥분과 감동!

일도, 사랑도, 친구도, 공부도 일생동안 수없이 바뀌고 변하기 마련이지만 처음에의 가슴이 터질듯한 흥분은 단 한번뿐이다. 이제, <태풍태양>에서 일과 사랑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심장이 요동치는 첫 경험을 생생히 되살려보자! 특히 이제껏 보지 못했던 역동적이고 아슬아슬한 스케이팅은 그때의 흥분을 백만배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다!

“뭐든 많을수록 좋지. 돈도, 친구도, 사랑도, 세상의 경험들도. 그렇지만 처음은 단 한번뿐이잖아. 일생 단 한번! 그래서 첫 월급도, 첫 사랑도, 첫 경험도 잊지 못하는거 아니겠어? 당신, 첫 경험을 기억해? 무섭고 두려움에 긴장되서 막 오줌이라도 나올 것 같은 그 기분을? 그러면서도 괜히 기대되고 흥분되던 그 기분좋은 떨림을? 이제부터 내 인생에 막 재밌고 신나는 큰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이유없는 기대가 바로 첫경험이라는 것, 잊지 않고 있지?”

20대 초반, 건강하고 개성 강하며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불안도 가득한 나이. 그곳에선 방황도, 고민도, 희망도, 꿈도, 사랑도, 일도, 공부도 여러 가지들이 젊음이라는 눈부신 단어 하나로 해결된다.
젊음이 눈부신 이유는 단 하나. 모든 것의 출발선에서 가장 힘찬 돋움을 하는 생생한 몸짓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태풍태양>에선 스스로 무언가를 처음 선택했을 때의 두근거림과 첫 번째 도전에의 설레임과 흥분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처음은 무엇이든 두근거린다. 그것은 기대일 수도 있고, 걱정일 수도 있고, 막연한 환상일 수도 있고, 구체적인 심장의 움직임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느꼈던 흥분이 차차 둔감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생히 박동하던 그 심장의 운동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젊은 것이다.
<태풍태양>은 바로 생에 첫 경험의 과정에 있는, 그리고 그 첫 경험을 기억하는 모두를 위한 영화이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한 뜨거운 사랑!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가슴 벅찬 로맨스!

스스로의 선택을 사랑한다. 스스로의 사랑에 책임진다. 때로는 차라리 누군가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날이 두려울 때도 있지만, 절대 도망치거나 피하지 않는다.
일이든 사랑이든 나의 선택, 그 선택을 책임지는 사랑이 바로 <태풍태양>이 정의하는 로맨스다. 이제 그 벅찬 로맨스를 함께 시작해 보자!

“자꾸만 머릿속에서 알짱대는 것, 생각만 해도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것. 내 스스로가 뿌듯해지고 자랑스러워져 어디든 소리질러 자랑하고 싶은 것. 사랑이란, 소리질러 외쳐대는 고함과 같은 거다. 속으로만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 소리를 질러서라도 동네방네 떠들어 대고 싶은 열기.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내 꿈을 사랑한다고. 그렇기에 나는 세상에 무서울 게 없다고!”

<태풍태양>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리고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며 그것 때문에 하루하루가 꿈만 같은 느낌. 나의 심장이 정직하게 반응하는 단 한가지. 그리고 그 하나로 인해 내 전부를 지탱하여 힘차게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말 외에 어떤 단어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비록 연인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진로, 취업, 사랑, 우정, 군대 등등 일상의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현재 내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들, 혹은 내 의지가 아니었다 해도 내가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두려움 없이 부딪히는 모습들에서 생생히 살아 숨쉬는 흥분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처음으로 주체가 되어 무언가를 선택하고, 처해져 있는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원동력이 되는, 내가 선택한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 그것이 바로 <태풍태양>이 정의 내리는 로맨스이다.

거센 태풍이 몰아친후 더욱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는 법. 태양을 맞이할 심장뛰는 무한질주!

태풍이 시작된다. 모든 것이 휩쓸린다. 거대한 비바람에 젖어든다. 어디든 안전한 곳에서 지금 저 태풍을 피하고 싶다.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태양은 떠오를 테니까. 하지만, 그건 옳지 않다. 약한 건 질색이다. 가만히 앉아 무작정 태양이 뜨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찾으러 간다. 아득히 먼 곳일지라도 나는 젊으니까. 이제 그 생생한 젊음의 무한질주를 다시 시작해보자!

“여름은 졸라 황당한 계절이다. 뜨거운 태양빛에 온 몸이 타 들어갈 때쯤, 모든 것을 날려 버릴듯한 무시무시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태풍이 몰려온다. 그게 다가 아니다. 모든 것이 쓸려가 허탈과 포기라는 단어가 익숙해지려 할 때쯤, 이번에는 전보다도 훨씬 높고 쨍쨍한 태양이 다시 뜬다. 도대체가 짐작할 수도 없다. 오늘은 태양이 눈부시지만 언제 태풍이 몰아칠지, 그 태풍이 어느 순간 타오르는 불길로 변할지.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바로, 여름의 끝은 이글거리는 태양이라는 것!”

<태풍태양>은 여름의 이야기 이다. 그리고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몸과 심장은, 뜨거운 여름과 비슷하다. 뜨거운 여름, 태양의 에너지가 극에 달하는 계절, 나를 움직이는 에너지가 힘차게 박동하기 시작하는 시기.
여름은 가장 역동적인 계절이다. 여름에는 거센 태풍이 몰아치고, 뜨거운 태양이 작열한다. 태풍은 우리를 사정없이 뒤흔들고 태양은 강렬함 속으로 우리를 빨아들인다.
어설픔이 아닌 확실한 극과 극을 오가는 혼란의 계절. 현재를 단정할 수도, 바로 앞을 예측할 수도 없는 흥분의 계절. 하지만 아무리 거센 태풍이 몰아쳐도 그 바람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태풍이 몰아친 이후에 뜨는 태양이 가장 뜨겁다는 것을 확신하기에 우리는 기어코 태풍의 시기를 넘기고 찬란한 태양의 시절을 맞이한다
모든 것을 앗아갈 정도로 거센 태풍의 시기를 반드시 거쳐야 하지만 여름은 그래도, 찬란하게 눈부신 태양의 빛으로 기억하는 계절이다!

세상과 보다 적극적으로 맞서는 것. 그것이 바로 젊음!

사람들은 그 위험한걸 도대체 왜 타냐고 묻는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다시 묻는다. 도대체 왜 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내냐고. 해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앉아서 생각하는 것 만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 사람들이 생각 속에서 불가능의 리스트를 쌓아 올리고 있을 때, 차라리 나는 상처가 아무는 딱지 하나하나에 극복과 성공의 리스트를 하나하나 채워 가겠다. 이제, <태풍태양>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과 맞서 보자!

“세상은 겁 먹은 만큼 나에게서 멀어지게 되어 있다. 이유? 그런 건 없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거니까. 내가 겁먹고 쫄아 있다고 나를 대신해 세상을 살아준다거나, 나를 위로하지 않는다. 젠장, 당연한 거 아닌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도망치거나, 부딪히거나. 도망칠 땐 어떻게 하면 잡히지 않을까를 고민하지만, 부딪힐 때는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해답은 이미 나와 있는 거 아닌가? 나는 이미 승리후의 소감문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우리들 생활 한 복판으로 파고 들어와, 휴일이면 어렵지 않게 공원이나 강가를 달리는 인라이너들. 도심 속 산책로 어딜 가도 익숙하고 동호회 인원들만 수백을 헤아릴 정도로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
<태풍태양>이 그처럼 익숙하고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는 보통의 인라인 스케이트가 아니라 격렬하고 공격적인, 그래서 조금은 생소한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를 카메라에 담아 낸 이유는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 그대로 어그레시브 스케이팅은 저돌적이고 공격적으로 도시를 가른다. 공원의 화단은 물론 지하철 난간의 레일, 고층 빌딩 사이사이를 아찔하고 아슬아슬하게 일상처럼 넘나든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온몸으로 에너지를 표현하고 거침없이 세상을 향해 달려든다. 비록 긁히고 부러져 상처를 남기는 일이 다반사지만 한 ‘순간’,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정지한 그 한 순간의 짜릿함은 하늘을 비상하는 당사자는 물론, 그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생생한 흥분을 전달해 준다.
태양과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단 한 순간, 그 몇 초가 전해주는 황홀감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젊고도 벅찬 에너지가 만들어낸 생애 최고, 최초의 감동이다. 그것이 바로 익사이팅!! <태풍태양>만이 전해줄 수 있는 황홀한 흥분이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최고 유망주들의 총 집합체. 한국 영화의 무한한 가능성!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은 언제나 흥분된다. 그것은 현재의 최고보다 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제 최고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은 이들. 이들의 힘찬 출발을 주목하자!

“진부한 얘기일지는 몰라도, 다이아몬드는 세공을 가하기 전에는 그저 돌덩이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는 무한한 눈부심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제, 첫번째 다듬질이 시작되었다. 투박했던 돌덩이는 비로소 완전한 ‘보석’의 빛깔을 내기 시작했다.”

<태풍태양>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첫 번째 시도와 첫 번째 도전들이 무한히 담겨 있는 영화다. 그러한 도전은 <태풍태양>의 캐스팅에서도 여지없이 확인된다.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혹은 거리 여기저기 들러 붙어있는 광고지들에서 빠지지 않고 얼굴을 확인 할 수 있는 스타들. 이미 관객들에게 너무도 익숙해져 버려 보는 이들의 머리 속에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는 스타들. 그 정형성에 갇혀 있는 스타들에게서는 쿨 하고 액티브 하며, 무엇보다 자유롭고 저돌적인 에너지를 쉽사리 감지할 수 없었기에, <태풍태양>은 스타에 의존하는 진부한 안전장치들을 과감히 떼어버리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었다!
김강우, 천정명, 조이진, 이천희, 온주완 등 이제 막 발견되기 시작한 가능성, 아직은 완벽히 완성되지 않은 잠재력. 아직 채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그러나 아직 발산의 기회를 잡지 못한 아우라가 감지되는 연기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심장 두근대는 첫 경험, <태풍태양>이 정의 내리는 뜨거운 로맨스의 느낌을 생생히 표현하기에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젊고 활기차고 역동적인 연기자들.
<태풍태양>은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대안을 완전히 제시할 것이며, 관객들은 발견의 기쁨을 100%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당대 최고의 스타가 나와 최고 물량의 총알을 난사하는 여느 블록버스터 액션 못지 않은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니겠는가! <태풍태양>은 에너지와 열정과 가능성에 관한 한 한국영화 최고의 블록버스터이다


Production of <태풍태양 颱風太陽>

Mission1. 캐릭터의 힘! 무한 개성을 자랑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살아 움직이게 할 배우를 찾아라!

<태풍태양>의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제작이 현실화되면서 이미 머릿 속에 <태풍태양>의 확고한 이미지를 그려 넣고 있던 제작진은 가장 먼저 그 확고한 이미지를 100% 만족 시켜줄 배우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캐스팅 작업은 그리 쉬운 게 아니었다. 문제는 <태풍태양>속의 캐릭터들이 이제껏 보지 못했을 만큼 넘치는 개성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것. 따라서 현재 활동중인 배우들의 고정화 된 이미지는 <태풍태양>의 쿨하고 액티브하며, 무엇보다 자유로운 성격을 연기해 내는 것에 한계를 갖는다는 점은 <태풍태양>의 캐스팅에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그러던 중, 김강우와 천정명의 프로필 사진을 우연히 접하게 되고, 그 안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그러나 아직 발산의 기회를 잡지 못한 아우라를 감자한 제작진은 김강우와 천정명을 접촉한다. 김강우에겐 거칠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모기 역할을, 천정명에겐 평범한 듯 보이지만 잠재된 열정을 뿜어내는 소요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서 말이다.
그렇게 시작한 첫 만남에서부터 제작진은 뜻밖의 결과를 얻는다. 이 이상의 모기와 소요는 없다는 것.
김강우와 천정명은 모기와 소요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게 아니라, 이미 그 자체였으며, 더욱이 실제로 살아서 호흡하는 그들의 존재는 벌써부터 <태풍태양>을 시나리오 안에서 현실 세계로 던져 놓은 듯한 흥분을 선사한다.
일단 캐스팅의 큰 고비는 넘겼으나, 인라인 그룹의 리더 역할을 하는 갑바 역할은 도무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거센 태풍 같은 모기와 작열하는 태양 같은 이미지의 소요 중간에서 균형을 잡아주고, 모두의 의지처이자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바위 같은 존재, 갑바.
그 역할을 찾으며 고민을 거듭하던 중, 제작진은 공개 오디션이라는 해결책을 찾기에 이른다. 주연급을 오디션으로 뽑는 다는 것에 대한 주위의 몇몇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으나 어떤 특정 배우의 스타성보다는, <태풍태양>의 시나리오에 충실한, 아니 그 이상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에너지와 이미지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적역이 있을 것이라는 신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오디션 공모를 한 결과 1300명이 넘는 응시자들이 몰렸으며, 6월 30일에 열린 최종 공개오디션에서 마침내 이천희라는 보석을 발굴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세 명의 캐스팅이 끝나고, OB 맥주, 베이직 하우스 등 CF에서 연일 다른 이미지로 변신을 꾀하던 조이진이 모기의 연인이자 소요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게 되는 매력적인 한주 역할로 합류하고, <장미의 전쟁>이라는 연예프로를 통해 당시 시청자들은 물론 같이 출연한 여성 출연자들에게까지 일방적인 사랑을 받은, 눈웃음과 넘치는 끼의 소유자 온주완이 귀여운 바람둥이 쨍 역으로 합류하며 마침내 <태풍태양>은 시나리오를 벗어나 현실에서 넘치는 개성의 완벽한 조합을 마치게 되었다.

Mission 2. 이열치열. 십년 만의 더위 쯤은 문제 없다. 두려움 없이 도전하라!

2004년 7월. 10년 만에 최고의 온도를 기록했다는 그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태풍태양>의 출연자들은 가장 먼저 넘어지되 다치지 않는 법을 익혀야만 했다. 온갖 고층 기물들을 넘나들고 공중을 자유롭게(!) 날아 다녀야 하는 촬영 분량이 수두룩한데, 제작진보다 더 걱정스러웠던 건 바로 스케이트를 신고 촬영장을 내내 누벼야만 했던 연기자들 자신!
체감온도 40도가 넘나드는 한 여름, 그늘 한 점 없는 보라매 X- 게임 파크에서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갖 기물들에 부딪히고 아스팔트에 넘어져 상처 입기를 석 달 여. 처음엔 뒤로도 맘대로 가지 못했던 몸은 어느새 기물들 사이를 보기 좋게 넘나들며, 공중에서의 여러 동작이나 착지 자세까지 그럴 듯 하게 익히게 되었다.
누가 시키기도 전에 연기자들이 먼저 나와 서로 경쟁하듯 스케이트를 신었던 이유는 바로 스탭들의 대역은 없다는 협박과 회전 기술을 00번 먼저 성공시키는 순서대로 집에 귀가 시켜주겠다는 회유의 말들 때문.
내일의 훈련을 위해 오늘 넘어져도 절대 다쳐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엄수해야 했으며, 덕분에 그들을 지도하던 기술 스탭들도 놀랄 정도로 빠른 기술 습득속도를 보인 연기자들은 석 달 내내 땡볕에서 유격훈련 부럽지 않은 고된 훈련을 해야만 했다.
오로지 빠른 귀가만을 위해 앞만 보고 정신없이 질주하던 연기자들은 하루하루의 훈련이 끝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부터 곯아 떨어지기 시작할 정도로 고된 훈련이었지만 넘치는 활력으로 가득 찼던 그들에게는 어느새 어그레시브가 어렵고 괴로운 훈련이 아닌 무엇이든 익히고 배우고 도전하는 삶의 자세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나 김강우는 당시 드라마 <비천무>의 촬영을 위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야만 했던 상황. 김강우가 맡은 캐릭터가 스케이팅의 일인자이니 만큼 <태풍태양> 제작진은 스케이팅 연습을 위해 중국에까지 테크니컬 디렉터(TD)를 파견, 잠시도 김강우와 떨어지지 않고 혹독한 개인 훈련을 다잡았다. 덕분에 하루치의 드라마 촬영 분량이 끝나자 마자 피곤과 무더위는 물론 거대한 모래바람과도 맞서 스케이트를 익혀야만 했던 김강우는 촬영이 시작될 즈음에는 명실공히 최고의 스케이팅 테크닉을 자랑하게 되었다고.

Mission 3. 흉내는 필요 없다. 최고의 프로 스케이터에게 받은 훈련으로 완벽한 기술을 재현하라!

댄스, 복싱, 펜싱, 스케이팅. 한국 영화의 소재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높아지는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선 그럴 듯한 흉내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요즘. 새로운 소재를 기획하는 영화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연기자들에게 프로급 이상의 각종 특수 기술을 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예전엔 무술감독 하나로 총칭되던 기술 스탭은 점점 분야를 세분화하고 다양화 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영화의 기술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는 국내 최초,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를 소재로 한 <태풍태양>도 마찬가지.
점점 다양해지는 영화의 소재에 따라 전문화되는 기술 스탭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태풍태양에는 역대 한국영화중 가장 젊고 가장 역동적인 전문 스탭들이 참여했다. 한국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터 연합인 KASA(Korean Aggressive inline Skaters Association)와의 긴밀한 협조로 국내 최고의 프로 어그레시브 인라이너들이 태풍태양을 위해 함께 뭉칠 수 있었다. 특히 전문 트레이너인 TD(Technical Director)는 배우들의 스케이팅 훈련은 물론 각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부합하는 스케이팅 스타일을 입히고, 그에 따라 각 장면의 스케이팅 연기까지 세세하게 하나씩 잡아갔다. 마침내 배우들은 주행조차 어려운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에 몸을 실은 채 높은 기물을 뛰어넘고 미끄러져내리는 화려한 기술까지 소화해내게 되었다. 태풍태양의 이러한 시도는 더욱 전문화되어가는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지표가 될 것이다.

Mission 4. 몸 사리지 않는 저돌성으로 영광의 상처란 무엇인가를 확인시켜라!

2004년 여름, 처음으로 도전했던 어그레시브 인라인의 각종 고난이도 훈련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태풍태양>의 배우들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높고 어려운 기물들에 대한 두려움은 넘어지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레 자신감으로 바뀌어갔다. 그 자신감은 촬영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급기야 천정명은 극중 스케이팅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대역 없이 직접 연기하겠다고 나선 것. 내적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한 장면인 만큼 직접 도전하겠다는 배우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프로 스케이터들도 어려워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인 만큼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제작진이었다. 그러나 스탭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술에 도전한 천정명은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일어나 다시 시도하기를 반복, 마침내 한없이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특유의 오기를 발동하여 드디어 멋지게 성공!
감독의 오케이 사인에 본인도 만족스러워진 천정명은 바로 긴장이 풀어지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않았고 그런 천정명에게 다가간 연출부의 한마디. “축하해. 106번째 테이크였다.” 자신도 모르게 한 컷을 위해 105번을 넘어진 천정명. 단 한번의 성공을 위한 그의 끈기와 근성에 그날 저녁은 고기파티로 마무리 지었다고.
이러한 배우들의 무모하리만치 과감한 도전은 계속 이어졌다. 극중에서 한강 한 가운데 떠있는 밤섬에 스케이트 파라다이스를 만드는 것이 꿈인 김강우. 마침내 긴 방황의 종지부를 찍으며 자신의 꿈의 섬인 밤섬을 향해 떠나는 장면을 위해 11월의 얼음장 같은 강물에 가볍게 뛰어들어야만 했다. ‘절대 안전’의 모토 아래 혹시나 하는 우려 때문에 이날 한강 위에는 수상 안전 요원은 물론, 와이어와 김강우의 옷 속에 두터운 다이버 수트까지 만반의 준비를 한 제작진. 그래도 불안히 말끔히 가시지 않아 급기야는 대역에게 다이버 수트를 입히고 와이어를 채우려는 순간, 새로운 결심을 다지기 위한 중요한 터닝포인트인데, 이 장면만큼은 대역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는 김강우의 강력한 주장에 최종적으로 모든 안전 장비를 꼼꼼히 점검한 이후, 비로소 김강우가 한강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11월의 찬 바람, 거기다 얼음 같은 강물이 맨 살로 스며드는 냉기는 상상을 초월했으나, 김강우는 몸이 하얗게 질려가면서까지 투혼을 발휘, 한번에 OK를 받아내며 스탭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국 영화계의 젊은 에너지, 그들의 대단한 도전이 영화 속에서 빛나는 순간이었다.

Mission 5. 영화야, 시합이야? 세계 대회 참가로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라!

<태풍태양>에서는 여러 번의 어그레시브 인라인 실제 대회장면이 보여진다. 실감나는 대회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거의 영화가 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촬영기간동안 개최된 모든 대회에 참여했다.
천정명의 첫번째 도전인 리얼스트릿대회는 전국의 프로 인라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대회. 대회 운영이 영화 촬영과 함께 진행되어, 배우들은 선수들 속에서 직접 참가번호를 배정받았고 배우와 선수들 모두 영화와 대회를 동시에 즐기며 대회 겸 촬영을 마쳤다.
또한 LG 전자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X-GAME 대회이자 2004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엑스 인도양 홀에서 열렸던 2004 LG 액션스포츠 챔피언쉽에서는 김강우의 세계대회 분량이 촬영되었고, 2004년 9월 10일부터 사흘간 열렸던 LG 액션스포츠 LA 대회에서는 천정명의 세계대회 분량이, 촬영은 전세계 프로들이 한자리에 모인자리에서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이 대회에 실제 참가한 세계 최정상 선수들의 아낌없는 격려 속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세계 최정상의 프로선수 200여명이 참가, 총 6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벌인 LA 대회. LG 전자 측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천정명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선수 등록을 하고, 참가 선수들과 나란히 화려한 비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선수들이 날아다니고, 넘어지고, 부딪히기를 수 차례, 정신없이 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천정명을 실제 참가 선수로 착각한 조직운영위원회 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점수를 매겨 발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후문.
이러한 수 차례의 실제 대회 촬영은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익스트림 스포츠의 각종 고난이도의 기술을 겨루는 세계대회를 마치 실제 대회를 관람하는 듯한 짜릿한 착각을 만들어냈다.
지칠 줄 모르는 <태풍태양>의 에너지는 과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어딜 가나 막힘이 없었다!

Mission 6. 수없이 많은 빛깔을 가진 서울의 재발견! 미처 보지 못한 서울의 1인치를 찾아라!

<태풍태양>은 도시에서 나고 자라, 온 도시 전체를 놀이터 삼아 휘저어 다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이들의 눈에 비친 도시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때로는 집 앞 마당처럼 친숙하고, 때로는 또 다른 놀이터를 찾은 듯 새롭고 낯설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와 환호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거대한 놀이터.
너무도 익숙한 도시, 또한 너무도 거대한 도시, 서울. 거친 아스팔트와 높은 빌딩숲이 가득한 도심의 한복판에서는 도시의 거대함과 세련됨, 활력과 분주함이,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주거단지에서는 일상을 살아가는 개개인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한적한 공원이나 시원한 한강변에서는 여유와 넉넉함이 각각 배어있는 도시, 서울.
이렇듯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서울 곳곳의 모습들을 <태풍태양>에서는 때로는 푸른 빛으로, 때로는 회색빛으로, 때로는 강렬한 붉은 빛으로, 때로는 눈부신 반짝임으로 포착, 서울이 갖고 있는 수많은 빛깔들을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스케이트를 신고 서울 곳곳을 누비는 <태풍태양>의 캐릭터들. 그들은 주거지인 잠실의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상의 익숙함을, 올림픽공원과 일산의 호수공원에서는 여유와 서늘한 휴식을, 국내 최고의 마천루인 테헤란로에서는 그보다 높이 날아올라 태양에 닿을 듯한 끓는 에너지를, 도시의 상징인 지하철 역사들과 지하도에서는 온 도심을 놀이터삼아 이리저리 활보하는 신나는 젊음을, 서울을 대변하는 한강 고수부지와 그를 가로지르는 서강대교와 잠수교에서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도 제 갈 길로 질주해가는 혼란의 극복을 맘껏 드러내었다.
실제로 서울 곳곳을 매일 활보하거나, 하다못해 TV 드라마나 뉴스를 통해서도 매일 접하게 되는 서울이지만 미처 사람들이 알 지 못했던 서울의 여러 모습들, 분위기들, 빛깔들이 <태풍태양>에서는 밤과 낮, 차량과 빌딩숲이 빡빡하게 늘어서있는 도심 한복판과 녹음이 시원하고 푸르르게 우거진 한적한 공원사이를 오가며 황홀하게 펼쳐진다.
이제껏, 그 안에 있으면서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서울의 매력. 바쁘고 활기차게, 때로는 한적하고 공허하게 다가오는 서울의 재발견. 서울 곳곳, 장소가 바뀌고 장면이 바뀔 때마다 고스란히 전해지는 수많은 빛깔과 스케이트 바퀴 소리들과 감성들은 관객들의 눈과 귀와 심장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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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4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여우상 후보
  • [제4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편집상 후보
  • [제26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수상
  • [제43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 후보
  • [제4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신인연기상 후보
  • [제8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