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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헬프 더 걸

GOD HELP THE GIRL

2014 영국 15세이상관람가

뮤지컬,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11분

개봉일 : 2015-02-12 누적관객 : 5,029명

감독 : 스튜어트 머독

출연 : 에밀리 브라우닝(이브) 올리 알렉산더(제임스) more

  • 네티즌7.00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배경으로 한 빈티지 주크박스 필름.
위태로운 방황의 시기를 겪던 소녀 이브는
우연히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이 정말 원하고,
잘하는 것이 음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이브.
하지만 어느 날 뜻밖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찬란했던 그 여름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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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2)


제작 노트
God Help The Film (Production Note)

# 달리기를 하던 중 최초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스튜어트 머독
2003년, 스튜어트 머독은 조깅을 하던 중 어떤 곡의 악상을 떠올렸다. “곡 전체에 대한 악상이 생각났다. 외출할 때마다 항상 종이와 연필을 갖고 다니기 때문에 급히 곡을 적어 내려갔고 집에 돌아가서 빠른 속도로 작사를 완성했다.” 그는 곧 그가 방금 만든 곡이 ‘벨 앤 세바스찬’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거의 완벽할 정도로 나를 매료시켰다.” 머독은 그 때를 묘사한다. “나는 생각했다. ‘이건 그룹용이 아냐. 어떤 다른 무언가를 위한 곡이야.’ 마치 작은 선물을 받은 것만 같았다. ‘좋아, 나는 이 곡을 완성해서 발표하고 말 거야. 아마도 매우 새롭고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것만 같아.’” 하나의 악상은 다른 악상으로 이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브의 캐릭터가 등장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 후 제임스, 캐시가 차례대로 등장했다. 마침내 모든 캐릭터가 명확하게 그려졌고 그렇게 소녀 밴드의 사운드와 느낌이 잡혀나갔다.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야만 하는 틀이었다.
머독은 예전에도 재미 삼아 영화를 만들 생각을 잠깐 해본 적이 있었다. 2000년에 그는 벨 앤 세바스찬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잭슨과 함께 밴드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를 나눴었다. “내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영화에 입문했다. 좋아하는 영화를 끊임없이 보면서 즐거움을 얻는 방식이다.” 계속해서 그는 회상했다. “그 당시에 폐업해야만 했던 ‘Grosvenor’이란 이름의 카페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항상 하고 싶었다. 나는 그 카페가 폐업한다는 사실이 견디기 힘들었다.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것을 극복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 활동이 다시 바빠지면서 이야기를 진전시킬 수 없었다.”
2006년 벨 앤 세바스찬의 Life Pursuit Tour 이후, 머독은 드디어 <갓 헬프 더 걸>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가 오후에 달리기를 하던 중 첫번째 노래를 떠올린 지 3년만의 일이었다.

# 앨범 작업을 위한 싱어 공개 모집 프로젝트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하자마자 머독은 잡지 ‘The List’ 이벤트 페이지에 음반 [갓 헬프 더 걸]을 위한 싱어 공개 모집 광고를 게재했다.
가을 레코딩 프로젝트에 참여할 여자 가수를 모집합니다. 반드시 음을 맞출 줄 알아야 합니다. 셀린 디온 워너비들은 잠자코 있으세요. Ballpark, Ronettes, Friend and Lover, Twinkle 워너비들은 전화 주세요: 0141 227 2751
“익명으로 낸 작은 광고였고 2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오디션 봤다.” 그들 중 한 명은 실리아 가르시아였다. “실리아는 바로 근처에 살던 친구였는데 나는 그녀를 가짜 스캇이라 불렀다. 아버지는 볼리비아 출신이지만, 그녀는 커콜디(영국 스코틀랜드 동부)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너무 매력적이고, 자신의 능력을 벨 앤 세바스찬의 노래 “Are You Coming Over for Christmas?”에서 증명했다.”
알렉스 클로버크는 베를린에서 만난 소녀이다. “그녀는 독일 레이블사가 뽑았는데 독일의 가장 비극적인 웨이트리스가 되었다. (그 당시 우리 LP의 제목은 Dear Catastrophe Waitress(비극적인 웨이트리스에게)였다.) 처음에 그녀는 비극적이지 않아 보였고 백스테이지에서 어슬렁거릴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웨이트리스 유니폼을 준 후 무대로 나와 뜨거운 음료와 커스타드 파이를 주변에 던지게 했다. 다음날 베를린 신문에 그녀의 사진이 실렸다. 헤드라인은 ‘독일 최악의 웨이트리스’였다. 유머라곤 전혀 모르는 그녀의 보스는 그 사진을 보고 그녀를 해고했다! 나는 약간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수입과 직업을 한순간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글래스고에 데려왔고 음반 작업을 같이 했다.”
“2년 후에는 인터넷에서 공개 모집을 했다. 약 400명이 지원했고 30명 정도는 비디오 오디션까지 진행했다.” 몇몇은 꽤 세련된 짧은 단편을 만들어 그것들을 유튜브에 올리기까지 했다. 결국, 다이애나 뱅콜과 브리타니 스톨링이 선정됐다. 하지만 머독은 여전히 리드 보컬을 정하지 않고 있었다. “날 폭발시켜줄 누군가를 기다렸다. 나는 단지 센세이셔널한 목소리를 원했을 뿐이다.“ 그러던 중 친구의 친구를 통해 캐서린 아이어튼을 소개받았다. 더블린에 사는 대학 4학년생인데 ‘엘리펀트’라는 팝밴드에서 보컬로 노래하고 있었다. 그녀는 뮤지컬 경험이 있었고 고등학교에서 공연을 가진 적도 있었다. 아이어튼 또한 프로젝트에 강한 호기심을 가졌다. “스튜어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난 어떤 소녀를 찾고 있어. 소녀 밴드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야.’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밴드의 모습에 관한 묘사가 이어졌고, 나는 대답했다. ‘좋아요, 엘리펀트는 해체됐어요.’ 우리 둘의 생각은 결국 ‘그래, 안 될 게 뭐 있어?’까지 이르렀다.” 아이어튼은 더블린에서 글래스고로 곧장 이동해 벨 앤 세바스찬의 본사를 찾아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길 잃은 고양이들이 거주하는, 곧 무너질 듯한 2층짜리 빌딩이 본사였다. 그녀는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로 스스로에게 말했다. “벨 앤 세바스찬, 여기 내가 있다!” 머독은 그녀에게 타이틀곡 ‘God Help The Girl’과 벨 앤 세바스찬의 노래 ‘Dress Up In You’를 맡겼다. “리드 싱어는 한 명이어야만 했고 캐서린의 목소리는 주인공 이브에 굉장히 잘 어울렸다.”

# 제작자 베리 멘델을 만나다
스튜어트 머독의 싱어 공개 모집 광고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던 베리 멘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연히 벨 앤 세바스찬의 할리우드 볼(Hollywood Bowl) 공연을 관람한 이후, 벨 앤 세바스찬의 팬이 되었다. “LA필하모닉과 함께한 공연이었는데, 정말 특별한 콘서트였다. 스튜어트는 거의 광적으로 열정적이었고 무대 위에서 디스코 춤을 췄다. 처음에는 그 열정이 정말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공연이 끝난 후 예전에는 제대로 듣지 않았던 그들의 앨범을 듣고 또 들었다. 일년을 그렇게 듣다 보니 어느새 벨 앤 세바스찬의 노래를 듣는 일이 취미가 되어 있었다.”
멘델은 새로운 사람과 일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의 대부분을 웨스 앤더슨, M. 나이트 샤말란, 조스 웨던, 드류 베리모어, 폴 페이그와 같은 열정적인 감독들과 작업해왔다. 머독의 싱어 공개 오디션 광고를 보면서 멘델은 생각했다. “영화와 관련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순간 귀가 쫑긋 섰고 벨 앤 세바스찬의 웹사이트를 통해 팬레터를 썼다. ‘나는 당신들의 팬이고 영화 일을 한다. 만약 당신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돕고 싶다.’ 그리고 스튜어트가 연락을 했다.” 그 당시 머독은 이미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마치 일기장에 적은 속마음 같은 것들을 베리에게 들킨 기분이었다. 그는 만약 벨 앤 세바스찬이 영화를 만들 생각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멘델은 머독과 이야기를 나눈 순간을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내가 그의 음악을 들은 만큼 머독은 나의 영화들을 많이 본 상태였다. 만나고 나서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좀 부끄럽기도 했다. 난 질문을 했고 그는 캐릭터 스케치 작업을 보냈다. 그 후 그가 쓴 시나리오를 공유했는데 이미 전체 이야기의 2/3에 해당하는 240페이지 분량이었다.”
멘델은 시나리오에 엄격한 제작자였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 대해 ‘생산적이고 즐겁지만 때때로 스튜어트에게 짜증이 나는’ 과정이었다고 회상한다. “스튜어트는 초안만 작성해놓고서는 ‘좋아, 이제 영화를 만듭시다’라고 말했다. 그럼 나는 ‘한 4년 정도 해야 초안이 겨우 나오거나 운이 안 좋으면 기분 나쁜 결과물만 나올걸’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멘델은 머독의 기본 줄거리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머독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독창성과 솔직함을 지니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말재주에 능하지만 본래 시나리오 작가는 아니다. 마치 그가 만든 노래들처럼 <갓 헬프 더 걸> 또한 어느 순간 섬광처럼 다가온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포착하기 원하는 순간과 분위기가 무엇인지에 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긴 내러티브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하는 일은 그에게 하나의 도전이었다. 순간의 분위기와 감정을 포착하는 사진 촬영 혹은 짧은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과는 또 다른 일이었다. 영화라는 것은 보다 확장된 스토리를 다뤄야만 하며 감독은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되는지를 빨리 인정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튜어트 머독에게는 흥미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 시나리오 작업 과정
2008년 후반, 멘델은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그들의 파트너쉽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던 어려운 순간을 기억한다. “스튜어트가 막 두번째 버전을 끝낸 상태였다. 다 읽은 후에 나는 아직 영화로 만들 수 없으며, 고통스럽지만 다시 돌아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스튜어트는 예상치 못했다는 듯 ‘정말? 이 모든 걸 취소하고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보자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 땐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결실이 있었다. 멘델은 그 때를 설명한다. “만약 의견이 불일치하는 점이 있으면 항상 흥미로운 토론으로 이어졌다. 머독은 내가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로 나를 설득시켰다. 그에게는 선천적으로 독창적인 면이 있다. 또한 그는 항상 성실했다. 잠시 물러서서 생각한 후에 새로운 것을 갖고 다시 돌아왔다. 더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로 말이다. 처음에는 그 과정이 약간 복잡했지만 결국에는 그 과정 덕분에 훨씬 더 나은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
멘델은 머독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했을 때의 중요한 순간들을 회상했다. “다른 많은 버전들과 수천 개의 장면이 있었다. 때로는 그것들이 들어가기도 했고 빠지기도 했다. 때때로 어떤 노래들이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했다. 많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었지만 아직 하나로 합쳐지지는 않았었다. 어느 날 저녁, 스튜어트가 머물고 있는 할리우드의 호텔에서 그가 썼던 모든 장면의 인덱스 카드들을 모았다. 그 당시 시나리오의 두 배 정도 되는 양이었다. 우리는 그것들을 색칠했다. 이브가 아픈 장면들은 한 색깔로 칠했다. 안톤과의 장면 색은 또 달랐고, 제임스와의 로맨스 색 또한 달랐다. 밴드를 형성하는 과정도 다른 색이었다. 우리에게는 위스키 한 병과 다크 초콜릿이 있었고 그 과정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인덱스 카드들을 카펫 위에 하나씩 차례로 놓고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뮤지컬 느낌이 난다면 버리지 않았다. 그제서야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많은 장면들이 쓰레기통으로 갔다. 노래 역시 그랬다. 장면들은 이전과 다른 순서로 나열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시나리오가 완벽해졌고 현재의 <갓 헬프 더 걸>이 완성됐다.” 이 작업을 마친 후에야 머독은 벨 앤 세바스찬으로 돌아가 노래를 쓰고 리허설하고 앨범 [Write About Love(10)]를 녹음한 후,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 2년에 걸친 캐스팅 과정기
머독과 멘델은 그럴 듯하게 노래를 부르고, 연기하고, 공연을 할 수 있는 배우를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2010년 봄, 촬영 2년 전부터 공식적인 캐스팅 과정에 돌입했다. 그들의 주요 협조자들은 글래스고 출신의 캐스팅 디렉터 캐스린 크로포드와 그녀의 동료 캐롤린 스튜어트였다. 크로포드는 머독과 커피 미팅을 가진 후 <갓 헬프 더 걸>에 곧바로 매료됐다. 크로포드는 뮤지컬영화 캐스팅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터라 매우 흥분했다. 그녀는 또한 문화적 창의성이 넘쳐나는 도시 글래스고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사실 자체와 사랑에 빠졌다.
캐스팅 범위는 매우 넓었다. 아마추어와 전문배우 모두 주연 캐스팅에 도전할 수 있었다. 2천명 넘게 지원했고 일부는 글래스고에 있는 크로포드의 사무실에서 오디션을 봤다. 그러나 대부분은 스스로 연기하고 노래를 부르는 셀프비디오를 보냈다.
쏟아지는 오디션 영상들을 보면서 머독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우리의 캐스팅 기준은 굉장히 높았지만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그 순간은 하나 같이 좋았다. 목소리들이 모두 보편적으로 좋았고 흥미로웠다.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장면들을 봤다. 어떤 사람은 기타로 직접 만든 자작곡을 불렀고, 호주에서 테이프를 보내온 소녀는 Camera Obscura의 노래를 매우 아름답게 불렀다.” 크로포드 또한 노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몇몇은 우리를 완전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잘했다.”
멘델은 <갓 헬프 더 걸>의 캐스팅 과정이 그의 커리어 중 가장 굉장했던 과정이었다고 묘사한다. “<러쉬모어> 캐스팅 때는 천 명 가까이를 봤었다. <갓 헬프 더 걸> 오디션에서 만난 이들 중 삼분의 일은 연기 경험이 없는 프로 가수들이었고 삼분의 이는 노래 경험이 없는 배우들이었다.” 후보군을 좁혀가면서, 크로포드와 머독, 맨델은 글래스고와 런던에서 그룹 오디션을 실행해보기로 했다. 머독은 오디션을 위한 게임과 활동안을 준비했다. “매일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가 된 기분이었다. 맹세컨대 배우들은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제임스
제임스는 사실상 그룹의 리더지만 자신의 안전 지대(좋아하는 영화들, 음악, 책이 있는 작은 방)에 머무르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캐릭터이다. 그는 의미 있는 일, 돈, 친구와 떨어져 사는 삶을 택했다. 그 때, 이브가 그의 삶에 끼어들었고 그는 운명에 순응한다. 그레타 거윅과 함께 출연한 의 올리 알렉산더의 연기는 제작자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함께 살던 친구가 <갓 헬프 더 걸> 오디션을 보게 되면서 처음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됐다. 평소 벨 앤 세바스찬의 팬이었던 알렉산더는 친구가 주방 테이블에 둔 CD를 본 후 호기심과 질투심을 동시에 느꼈다. 마침내 그 또한 오디션을 보게 됐다. 빠른 의사 결정이었다. 그는 노래를 곧잘 했고, 기타 연주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캐시보다 연장자 역할이 가능한, 자만심이 세지만, 항상 어딘가 허술하고 약해 보이는 제임스 역에 딱 들어맞았다. 비디오 속 올리 알렉산더에게 사로잡힌 멘델과 머독은 런던에 있던 그를 불러 역할을 제안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말도 안돼, 완전 대박!”

캐시
머독은 처음부터 한나 머레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TV드라마 [스킨스]로 영국에서 잘 알려진 머레이는 팬들이 하루 빨리 그녀의 다른 연기를 보고 싶어 안달하는 라이징 스타였다. 머레이는 벨 앤 세바스찬 앨범을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13살 혹은 14살 정도였다. 아마존에서 ‘당신이 쿨해지고 싶다면 꼭 들어야 할 앨범의 리스트들’을 보고 있을 때였다. 그 당시 나는 정말로 쿨해지고 싶었다. 아마존에서 쿨해지고 싶다면 ’Tigermilk’와 If You’re Sinister’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앨범을 구입했다.” 그녀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중 <갓 헬프 더 걸>의 오디션에 관해서 들었다. “에이전트에게 말했다, ‘정말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어느 것도 보내지 말아주세요.’라고. 근데 그들이 오디션 소식을 알려준 것이다.” 오디션을 위해 그녀는 시험 공부를 이틀 미뤘다. 하루는 준비를 위해서 하루는 런던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오디션 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오디션이 다음 주라고 했다.” 스케줄이 약간 지연됐었지만 그녀는 오디션 과정을 매우 즐겼다. “오디션에 관해 받은 첫 메일에 유용한 정보가 정말 많았다. 보면서 참고할 것, 들어야 할 노래들, 스튜어트가 좋아하는 영화 목록, 스튜어트가 생각한 <갓 헬프 더 걸>과 어울리는 비디오들… 일반적인 감독은 그냥 시나리오만 주고 스스로 알아오길 바라지만 스튜어트는 달랐다.” 몇 달 뒤, 영국에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는 그룹 오디션 소식을 들었을 때, 머독에 대한 좋은 느낌은 완전히 배가 되었다. 원래 제작진은 이브 역할을 그녀에게 맡기고 싶어했지만, 그룹 오디션에서는 캐시 역에 도전해보게 됐다. 머레이는 수개월 동안 에이전트를 성가시게 괴롭히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려 했고 드디어 6월 그녀는 확정 전화를 받게 됐다.

이브
주인공 이브는 캐스팅하기 특히 어려웠다. 그녀는 복잡한 캐릭터다. 현실적이면서도 모두가 인정할 만한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는 캐릭터의 이면에 매우 흥미로운 배경도 갖고 있다. 제작진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누군가여야 했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는 쉽게 정의할 수 없었다. 제작진은 이브 역 캐스팅을 위해 2천명이 넘는 소녀들을 만났다. 그 때 에밀리 브라우닝이 나타났다. 그녀는 <슬리핑 뷰티>와 같은 소규모 영화와 <폼페이: 최후의 날>과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 모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배테랑 배우였다. 브라우닝은 머독과 벨 앤 세바스찬의 팬이었다. 아버지가 14살에 그들의 음악을 그녀에게 들려줬을 때부터였다. 그녀는 제작 1년 전에 프로젝트에 관해 처음 들었다. “에이전트가 시나리오를 보냈을 때, 스튜어트 머독이 만드는 영화라는 것을 알고는 매우 열광하고 흥분했었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렵기도 했다.” 그녀는 스스로 녹음한 오디션 테이프를 보냈지만, 1년 동안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결정은 한번에 진행됐다. 제작진과 알렉산더, 머독과의 마라톤과도 같은 스카이프 통화 이후 머독은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노래들 중 한 곡을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최종 리허설 2주 전이었던 그 다음 날, 브라우닝은 이브 역으로 확정됐고 2년에 걸친 캐스팅 과정은 끝이 났다.

#마지막 준비
리허설이 진행되면서 배우들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세 명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매일 밤 놀러 나갔다. 브라우닝은 그 때의 기억을 애정 어린 목소리로 회상한다. “리허설 중에도 우리들은 대부분의 시간에 내 방에 앉아 얼마나 우리가 흥분된 상태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상한 일이었다. 보통 배우들은 세트장에서 쿨하게 행동하려 하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모두 머독을 사랑했다. 알렉산더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머독이라고 말한다. “그는 차분함에 있어 전문가 수준의 아우라를 갖고 있다. 만약 무슨 문제가 발생된다면 모두가 머독이 그곳에 있기를 원했다. 그는 ‘알겠어 진정하고, 그것에 대해 노래를 쓰고 허밍을 해봐’ 같은 말을 할 것이다. 그는 글래스고의 모든 것을 알고 항상 좋은 일을 행하는 도시의 인기남이다.” 한 주 동안 진행된 리허설이 끝나고 배우들은 노래와 안무, 라이브 밴드 공연을 익히기 위한 음악 리허설에 박차를 가했다. 라이브가 아닌 노래들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세 배우는 마치 영화 속 캐릭터들이 스튜디오로 놀러나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노래를 녹음했다. 연주자들 또한 그 분위기에 금세 적응했고 배우들이 캐릭터와 스토리에 잘 녹아들도록 도와줬다. 그 사이 안톤을 연기한 피에르 불랑제 같은 주요 배역들이 캐스팅되고 제작진이 글래스고에 도착했다. 촬영은 2012년 7월 7일 글래스고의 메인 쇼핑가에서 이브가 ‘Act Of The Apostle’을 빗 속에서 부르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로케이션
글래스고는 머독의 고향이다. 로케이션 장소들은 그가 글래스고를 돌아다니면서 선택한 글래스고의 상징적인 장소들과 인적이 드문 곳들 위주로 신중하게 구성됐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이브는 스코틀랜드의 가장 큰 전철역인 글래스고 중앙역(Glasgow’s Central Station)에서 춤을 춘다. 이곳은 ‘Hielanman’s Umbrella(도시의 혹독한 날씨로부터 하일랜드 지방의 사람들을 지켜주는 피난처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로 유명한 곳이다. 이브와 제임스는 Barrow land Ballroom에서 처음 만난다. 그곳은 원래 1930년대 무도회장으로 지어졌지만 이후 록밴드의 콘서트 장소로 명성을 얻었다. 다른 공연장들과 비교해서는 작지만 데이빗 보위, U2 등이 거쳐가며 록 역사의 특별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가장 작은 공연장으로 선정됐고BBC 라디오 1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영국에서 가장 좋은 공연장에 뽑히기도 했다. 이브와 제임스의 또 다른 만남의 장소는 1873년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Botanic Gardens 안에 있는 온실이다. 철과 유리로 만든 곡선의 온실하우스는 원래 전시와 콘서트 장소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이국적 식물들이 그곳에서 자라고 있다. 제임스가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수영장은 Western Baths Club으로, 빅토리아 시대인 1876년 개인 수영장으로 지어졌다. 이 아름다운 수영장은 수년에 걸쳐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재건됐고, 글래스고에 남은 두 개의 수영장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의 많은 장면들은 1451년에 설립된, 네번째로 오래된 영어권 대학인 글래스고 대학과 Glasogow’s West End의 중심가에서 촬영됐다.

#노래와 춤
촬영 전 몇몇 노래들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지만 음악이 나오는 모든 장면들은 실제로 배우들과 밴드가 노래와 연주를 했고 앨범 [갓 헬프 더 걸]을 녹음한 같은 엔지니어(투어 때 그는 키보디스트로 함께했다)가 라이브 녹음까지 맡아서 했다. 이 과정은 영화를 매우 특별하게 만들어줬지만, 일렉트로 인디밴드 Years&Years에서 노래를 부르고 키보드를 연주하는 올리 알렉산더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에게 스트레스였다. 브라우닝은 특히 중요한 파트에 속했던 밴드 전원과 함께하는 라이브 장면을 두려워했다. “첫 테이크부터 손이 땀으로 완전 뒤범벅이 됐다. 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떨고 있었다. 관객들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첫 테이크 이후 스튜어트는 그 테이크의 사운드와 보이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만족했던 것 같다. 그러자 이후 테이크들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나는 록스타가 될 거야’ 같은 기분이었다.”
세 배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모두 똑같았다. 바로 ‘I’ll Have To Dance With Cassie’가 나오는 장면이다. 안무가 있는 댄스곡으로, 머레이는 그 장면을 찍을 때 “뮤지컬 <그리스>의 한 장면 같아!”라고 외치기도 했다. 알렉산더는 마치 뮤지컬을 하는 것처럼 장면에 몰입했다. “모든 안무가 압도적이었다. 한나가 들어 올려졌을 때 나는 뒤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쉽게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노래와 춤에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황홀한 감정을 느꼈다.”
브라우닝은 안무가 에밀리-제인 보일과의 작업을 사랑했다. “전문 댄서가 아니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만 임팩트가 있는 안무를 만들어줬다. 나는 그녀의 스타일을 사랑한다. 그녀와 함께 춤추는 것은 너무나 즐겁다.” 브라우닝은 어렸을 때 댄스와 발레를 했었지만 몇 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보일은 배우들과의 작업은 처음이었지만 마음 속에 어떠한 아이디어 컷도 갖고 있지 않았다. “리허설 단계를 거치면서 어쩌면 구현해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몇몇 장면들이 있었지만 결국 그 생각이 틀렸음이 입증됐다. 세 배우들은 많은 연습 끝에 그들의 안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몇 장면들은 촬영 5주 전부터 리허설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안무를 해야 했던 에밀리는 힘겨운 트레이닝을 거쳤다. 결국 그녀는 모든 안무를 완벽하게 숙지하는 엄청난 재능을 보여줬다.”
보일은 영화에 나오는 안무의 독특성에 대해 설명한다. “그 순간에 어떤 캐릭터가 중심이고 노래가 어떤지에 따라 각각의 안무의 톤이 다르다. 그러나 ‘I’ll Have To Dance with Cassie’는 제외다. 과장되고 양식화된 몸짓을 표현한다는 일관적인 주제로 안무를 구성했다.” 보일은 머독이 훌륭한 협력자라고 말한다. “그는 뮤직비디오를 찍어봤기 때문에 안무를 해본 경험이 있었고, 그가 쓴 가사들은 안무에 영감을 줬다. 그는 각각의 장면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톤에 관한 굉장히 간결하고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는 결과물에 큰 도움을 줬다. 나는 그가 쓴 가사에서 모든 해답을 찾았다. 한 예로 ‘I’ll Have To Dance with Cassie’의 안무 스타일은 가사 중 ‘캐시는 복싱하는 캥거루처럼 미친 듯이 춤춘다!’에서 영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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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30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월드드라마)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