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아를 관통하는 철도를 관리하는 외로운 홀아비 역무원 바스리. 그는 18년 전 수감된 이후 사라져버린 아들 세이피를 찾아달라며 당국에 청원을 넣은 후, 하루하루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18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는 아버지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초반, 10분이 넘는 롱 테이크로 찍은 남자와 경찰의 대면 샷은 그의 아픈 과거를 전달하는 동시에 영화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장면이다. 마지막 샷에서 더욱 강조되는 침묵은 정치적 탄압과 그에 따른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킨다. 2012년 베니스영화제 미래사자상 수상작으로 터키 국민 배우 에르잔케살의 연기가 일품이다.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more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