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월·E

Wall-E Wall-E

2008 미국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 104분

개봉일 : 2008-08-06 누적관객 : 1,323,884명

감독 : 앤드류 스탠튼

출연 : 벤 버트(월 E) 제프 갈린(선장) more

  • 씨네217.57
  • 네티즌8.46

차세대 영웅, 그가 지구 구하기에 나섰다!

지구 최후의 로봇 ‘월•E’ 와 함께 떠나는
흥미진진! 무한상상! 로맨틱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니모를 찾아서>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감독 겸 각본가 앤드류 스탠튼과, <인크레더블>, <카>, <라따뚜이>를 탄생시킨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 천재적인 기술진들이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은하계로 영화 팬들을 데려가 줄 그들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이 새로운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월•E’라는 이름의 뚝심 있는 로봇이다.

텅 빈 지구에 홀로 남아 수백 년이란 시간을 외롭게 일만 하며 보내던 월•E (WALL•E: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Class, 지구 폐기물 수거•처리용 로봇). 그런 그가 매력적인 탐사 로봇 ‘이브’와 마주친 순간, 잡동사니 수집만이 낙이던 인생에도 소중한 목표가 생긴다. 이브는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가 우연히 월•E의 손에 들어간 사실을 알게 되고, 고향별로 돌아갈 날만 애타게 기다리는 인간들에게 이를 보고하기 위해 서둘러 우주로 향한다. 한편 월•E는 이브를 뒤쫓아 은하를 가로지르며, 스크린 사상 가장 짜릿한 상상이 넘치는 어드벤처를 선사한다. 이제껏 꿈에서도 볼 수 없었던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우주에서 펼쳐지는 월•E의 환상적인 모험! 애완용 바퀴벌레, 용맹스럽지만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사회 부적응 로봇 군단 등 일련의 유쾌한 캐릭터들이 여기에 동참한다.

놀라운 영상과 흥미진진한 액션, 즐거운 웃음과 따뜻한 감동으로 가득 찬 <월•E>는 앤드류 스탠튼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으며, 짐 모리스와 린지 콜린스가 공동 제작자로 나섰다. 음악과 사운드 작업에는 <스타 워즈>, <인디아나 존스>, 등으로 아카데미 수상 경력에 빛나는 벤 버트가 참여했다.
more

별점주기

0
리뷰 남기기

포토 (40)


전문가 별점 (7명참여)

  • 7
    김봉석기발하고도 감동적인 우주의 로맨스 그리고 모험
  • 9
    김혜리7월30일 현재 2008 최고의 여름영화
  • 6
    황진미설정과 디자인은 깜찍하오만, 드라마가 너무 빈약하오
  • 8
    박평식그 숨결, 그 체온, 그 눈길
  • 8
    유지나우주적이고 인간적인 할표 로버트가 우릴 구원할 거야?!
  • 8
    이동진스스로 부여한 한계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창의력
  • 7
    한동원또다시 픽사의 장점과 한계
제작 노트
* 만약 인류가 지구를 떠나며 최후에 남은 로봇을 끄는 걸 깜빡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것이 디즈니-픽사의 신작 CG 애니메이션 <월ㆍE>의 기본 명제이다. 유머와 감동, 판타지로 가득찬 <월ㆍE>는 은하계 저 너머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끌며 다시 한번 픽사의 애니메이션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수백년간을 ‘지구 청소’라는 자신의 임무에만 충실하던 월ㆍE (지구 폐기물 분리 수거 로봇의 약칭)는 이브(EVE)라 불리는 미모의 식물 탐사 로봇을 만나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 관객들은 월ㆍE와 이브를 따라 은하계를 여행하며 스크린을 통해 지금껏 맛보지 못한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환상의 모험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로봇 월ㆍE의 여정엔 독특하고 유쾌한 캐릭터들이 동행한다. 아무 쓸모가 없어 버려진 불량 로봇들과 애완용 바퀴벌레가 바로 그들! 멋진 스토리 텔링과 캐릭터, 음악과 환상적인 CG 기술이 버무러진 작품 <월ㆍE>를 만나 보자!

* <니모를 찾아서> 제작진이 선사하는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픽사의 최신작!

<월ㆍE>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9번째 작품이다. 2007년에 개봉한 이전 작품 <라따뚜이>는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탔으며, 전세계 개봉관에서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뒀다. 디즈니-픽사의 이전 8개 작품의 전세계 총 흥행수입은 자그마치 43억 달러에 이른다.

<월ㆍE>는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을 가진 <니모를 찾아서>의 작가 겸 감독 앤드류 스탠튼의 가장 최근작이기도 하다. 스탠튼 감독은 1990년 픽사에 세컨드 애니메이터로 입사, 픽사의 초기 애니메이션의 시나리오를 썼고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의 공동 감독, 기획 등을 맡았으며 <니모를 찾아서>로 아카데미를 수상하기도 했다.

<월ㆍE>의 다양한 로봇 음성은 아카데미 4회 수상 경력의 사운드 디자이너 벤 버트( <인디애나 존스:최후의 성전>)의 작품. <스타워즈>에 나오는 전설적인 로봇 R2D2의 목소리도 그가 만든 것이다. 사운드 전문가로 30년 일한 경력을 살려, 그는 이번 영화 제작 초반부터 로봇 캐릭터들의 음성과 우주선의 소리, 주변 환경의 소음까지 모든 사운드를 총괄해서 맡았다.

<월ㆍE>의 오리지널 음악은 아카데미 8회 후보 경력의 토마스 뉴먼이 맡았다. 그는 스탠튼 감독의 <니모를 찾아서>의 음악도 작곡한 바 있다. 오리지널 주제곡은 로큰롤의 전설 피터 가브리엘이 작곡하고 직접 불렀다.

* 픽사의 창립 멤버들, 식사를 하며 사랑에 빠진 로봇에 대한 상상을 꽃피우다!

<월ㆍE>의 오리지널 아이디어는 1994년 픽사의 창립 멤버인 존 라세터, 피트 닥터 그리고 고인이 된 조 란프트가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태동됐다. 첫 영화 <토이 스토리>의 제작이 막 시작됐던 무렵인데, 이 자리에서 이들은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의 아이디어를 쏟아 놓았다. 이 자리에선 또한 미래 세계의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물에 대한 아이디어도 처음으로 나왔다. 스탠튼은 ‘우주에 남겨진 가장 인간적인 존재가 결국은 한 기계’라는 컨셉이 상당히 신선했었다고 회상한다.

스탠튼은 자신이 70년대 SF 영화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2001> <스타 워즈>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클로즈 인카운터> 등의 영화들은 나로 하여금 외계 세상이 정말 존재한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 작품들 이후로 그런 감동을 준 작품을 만나보질 못했다. 그래서 그런 감동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킬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감독은 말한다.

픽사 애니메이션 팀은 <월ㆍE> 제작에 앞서 쓰레기 재활용장을 찾아 거대한 고철 분쇄기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관찰했다. 또한 실제 로봇을 스튜디오에 가져와 관찰하고 무성 영화 시대부터 SF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고전 영화를 보며 영화적 표현에 대한 영감을 키웠다. ‘리얼한 대상 묘사’라는 픽사의 모토에 충실키 위해 애니메이터들은 각 로봇에게 특별한 기능을 부여했고 로봇 디자인에도 각각의 물리적 한계를 설정했다. 알란 바릴라로와 스티브 헌터와 앙구스 맥레인이 애니메이터 감독을 맡았다

프러덕션 디자이너 랄프 에글스턴(<인크레더블> <니모를 찾아서> <토이 스토리>)는 6,70년대 NASA에 관한 그림과 디즈니 투모로우 랜드의 오리지널 컨셉화에서 이 영화 미술 작업의 영감을 끌어냈다. “우린 미래의 모습이 어떠할까를 상상하기보단 과연 미래엔 어떤 것이 가능할까에 초점을 뒀다. 캐릭터와 주변 환경의 디자인도 현실적이라기 보단 사실감이 들도록 중점을 뒀다”고 에글스턴은 설명한다.

사실감의 강조는 촬영 기법에서도 이루어졌다. 카메라 촬영 감독 제레미 라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월ㆍE>의 그림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애니메이션과도 다르다. 우린 6,70년대 SF영화를 시금석으로 삼아 이 작품의 분위기와 질감을 표현했다. 카메라와 렌즈가 실제 연기를 찍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촬영 및 조명 기법을 한 차원 올렸다. 어떤 화면에선 수채화 같은 질감 표현을 위해 배경 화면을 흐릿하게 하고 다양한 포커스를 혼합시키기도 했다. 우주 장면에선 관객들이 사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핸드헬드 기법과 스테디 캠을 많이 사용했다.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번 영화에서 손꼽을 만한 혁신이라고 하면, 촬영에 앞서 주요 조명을 미리 볼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최종 필름 프레임이 어떨지를 예상하며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조명 촬영감독은 다니엘 피엔버그가 맡았다.

* 아이디어가 현실로!! 은하계를 배경으로 로맨스와 모험이 있는 미래적 동화가 펼쳐진다!

‘우린 기계가 생명을 갖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싶었다. 월ㆍE가 기계에 불과하다는 게 확실히 느껴질수록 이 이야기의 감동도 더 진할 것이다’ – 앤드류 스탠튼 감독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아 쓰레기를 처리하는 작고 외로운 로봇의 이야기는 1994년 점심 식사 자리에서 처음 언급된 후 스탠튼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렸다. 그러나 이 로봇을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가 완성되기까진 그후로 몇 년이 걸릴지 그때로선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의 에피소드 35편의 감독을 맡았고 150편의 스토리 슈퍼바이징을 맡았던 베테랑 감독이자 스토리 슈퍼바이저 짐 리어든이 <월ㆍE>의 스토리 개발 팀장으로 영입됐다. 결국 그는 시나리오 작업까지 맡아 스탠튼 감독과 단둘이 공동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제작자 짐 모리스는 이 영화가 ‘장르의 복합체’라고 말한다. ‘이 영화는 러브 스토리이면서 공상 과학 영화고 로맨틱 코미디이기도 하다’는 것!

<월ㆍE>의 스토리를 짜면서 스탠튼 감독에게 하나의 큰 전환점이 있었으니 그건 1969년작 영화 의 뮤지컬적 비주얼과 노래를 테마로 월-E의 캐릭터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으면서부터였다. 극중에서 월ㆍE는 이 영화의 비디오 테입을 계속 틀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워 간다.

스탠튼 감독은 말한다. ‘난 이 영화와 어울릴 뮤지컬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를 만났을 때 바로 이거다 싶었다. ‘나들이 옷을 입어요(PUT ON YOUR SUNDAY CLOTHES)’와 같은 곡은 의 테마와 딱 맞는 대표적인 곡인데, 그런 노래가 우리 영화에 나오리라고 관객들은 아마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사실 이 곡은 아주 단순하고 순박한 노래다. 에선 인생에 대해 전혀 모르는 두 촌뜨기 총각이 이 노래를 부른다. 대도시로 나가 멋진 아가씨와 키스를 해보기 전까진 고향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짐의 노래다. 이런 단순하고 쾌활한 곡이 월ㆍE의 캐릭터와 의외로 잘 맞아 떨어졌다.

또 다른 곡인 ’사랑은 한 순간에 빠지는 것 (IT ONLY TAKES A MOMENT)’를 들었을땐 내 의향과 꼭 맞는 곡을 만났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이 곡은 사랑에 대해 월ㆍE가 관심을 갖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누군가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건
단 한순간의 일이죠
그때 당신은 알게 되죠
이젠 외롭지 않을거란 걸…
그녀를 안았던 그 한순간 동안
난 운명을 느꼈죠
그대와 난 단 한순간에 사랑에 빠졌죠
우리 사랑 영원하리라

제작자 모리스는 ‘누군가와 손을 잡는다는건 월ㆍE가 꿈꾸는 커다란 로망’이라고 설명한다. 혼자 매일 비디오를 보면서 그게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라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작은 로봇들이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어떻게 하면 다시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를…” -공동 제작자 린지 콜린스

공동 제작자 린지 콜린스는 말한다. ‘앤드류 아담슨의 영화는 따뜻한 정서적 바탕 위에서 액션과 모험이 펼쳐진다. 그가 그려내는 스토리는 단순하고도 심금을 울린다. 스케일이 큰 작품에서도 그의 작가적 체취는 늘 느껴진다. 그는 작은 캐릭터들의 힘겨운 여정을 통해 큰 울림과 감동을 준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힘든 여정에 오른 마린에게 도리는 의도하지 않게 큰 영향을 미치고, 결국 마린은 변화된다’.

‘그와 비슷하게 월ㆍE 역시 어떤 의도를 갖고 행동하는 영웅은 아니지만 그는 인간의 잠든 인간성을 일깨워 주는 힘을 갖고 있다. 아이러니칼한 건, 그가 지구에 남은 가장 ‘인간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이 작은 로봇은 인간들이 어떻게 하면 다시 인간답게 살수있는지를 가르쳐준다. 바로 그런 아이러니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거라고 난 믿는다’

* 또 한번의 도약!! 픽사의 애니메이터들, 로봇을 레파토리에 추가하다!

픽사의 재주 많은 애니메이터들은 지금까지 불가능의 영역에 도전,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왔다. 장난감부터 개미, 물고기, 괴물, 슈퍼 히어로, 그리고 미식가 쥐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창조한 다양한 캐릭터들은 전세계 영화팬들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신작 <월ㆍE>에서 그들은 재밌는 모습의 다양한 로봇 및 인간 캐릭터들을 창조해냈다. 최대 50명에 이르렀던 애니메이터 팀을 이끈 슈퍼바이징 애니메이터 알란 바릴라로와 스티브 헌터, 그리고 재능과 경험을 겸비한 애니메이터 감독 앵구스 맥클레인의 팀웍으로 이번에도 픽사는 또 한번 애니메이션의 개가를 올렸다.

스토리 개발 팀장 짐 리어든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린 인간을 닮은 외모를 갖고 인간처럼 말을 하는 로봇을 그리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원한 건 전혀 인간과 소통이 될 것 같지 않은, 단순한 기계에 불과한 그런 로봇이었다. 그런 로봇이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의 마술을 통해 따뜻한 체온을 가진 생명체로 거듭나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월ㆍE>에서 애니메이터들은 아주 단순한 몇마디 말로 복잡 미묘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들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메시지를 전달한다” - 월트 디즈니 및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사장 에드 캐트멀

<월ㆍE>의 애니메이터들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전통적인 대사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스탠튼에 의하면 애니메이터들이 가장 선호하는건 판토마임이다. ‘무생물 캐릭터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모든 애니메이터의 꿈이다. <월ㆍE>의 애니메이터들은 그런 점에서 물 만난 고기와도 같았다. 비주얼로 모든걸 표현할수 있는 기회를 만난 셈이니까. 하지만 동시에 그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기도 했다’

이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제작진과 애니메이터 팀은 실제 로봇을 설계하는 전문가들과 NASA의 과학자들을 만나보고 로봇 학회에도 참석했으며 몇개의 로봇을 구입하기까지 했다. 그중엔 경찰서에서 사용하는 폭발물 탐지 로봇도 있었다. 이들은 또한 우주 공간에서 인간들이 수백년동안 나태하게 살면 어떤 모습이 될 지 알아내기 위해 NASA의 전문가 짐 힉스를 만나 무중력 상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하기도 했다.

캐릭터 아트 디렉터 짐 디머에 의하면 월ㆍE의 디자인 작업은 눈 디자인부터 시작됐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어느 날 허겁지겁 달려와 이런 얘길 했다. 야구장에 가서 쌍안경으로 경기를 관전하던 중, 쌍안경의 각도를 조금 바꾸면 표정과 인상이 확 바뀐다는 걸 알게됐다는 것이다. 그 얘길 듣고 쌍안경의 모양을 기본 바탕으로 월ㆍE 의 얼굴 모습을 디자인하게 됐다’

월ㆍE의 나머지 디자인은 ‘기능성’을 중심으로 해서 이뤄졌다. 쓰레기를 몸속에 쓸어담아 압축하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디머는 재활용 단지를 찾아가 쓰레기 압축기를 관찰했다. 그 결과 쓰레기 더미 위를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는 회전바퀴와 쓰레기를 끌어 모아 사각형 큐브로 압축하는 손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로봇도 팔꿈치가 있을까? 월ㆍE 캐릭터를 디자인하면서 제작진이 가장 고심했던 부분 중 하나는 팔꿈치를 만들것인가 말까하는 문제였다.

‘초창기엔 팔꿈치가 있는 모습으로 디자인했다’는 게 슈퍼바이징 애니메이터 스티브 헌터의 설명. 로봇이 자기 얼굴을 만지고 우주선에 매달리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으려면 팔을 구부려야 되고 그러려면 팔꿈치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건 왠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월ㆍE는 쓰레기를 압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다. 왜 팔꿈치가 필요한가? 그래서 아담슨 감독과 앵구스 매클레인의 조언을 얻어, 이런 해법을 냈다. 몸 옆에 트랙을 달아서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게 하자는 것. 팔꿈치를 다느냐 안다느냐는 사소한 문제같아 보이지만 캐릭터의 리얼리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린 디자인의 모든 면에 철저한 완벽성을 기하고자 노력했다’

동작이 비교적 단순함에도 불구, 월ㆍE의 디자인은 애니메이터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월-E의 머리 동작만 50여가지가 됐다’는 게 애니메이터 바릴라로의 설명.

‘그녀의 움직임엔 우아함과 기품이 있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첨단 로봇다운…’ - 애니메이터 감독 앵구스 맥클레인

이브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 애니메이션 작업 또한 제작진의 큰 과제 중 하나였다. 푸르게 빛나는 두개의 눈과 네개의 움직이는 부품으로 구성된 이 최첨단 미래형 로봇은 단순한 절제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로봇의 남성미와 여성미를 표현하는 방법은 사람의 그것과는 다르다. 우리 애니메이션 팀은 마디 없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유선형의 모습으로 이브의 여성미를 최대한 강조했다”고 스탠튼 감독은 설명한다.

맥클레인은 ‘월ㆍE의 경우 모터와 기어, 톱니바퀴 등이 달려 있어 그 동작이 종래의 평범한 로봇들과 비슷하지만 이브는 매끄러운 달걀 형태로, 자석의 원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이 두 주인공 로봇들 외에 <월ㆍE>엔 오토, 모, 고장난 로봇 등이 등장한다. 캐릭터 디자인 팀은 다양한 종류의 로봇과 엑시엄 호에서 살고 있는 만여명 인간들의 캐릭터를 제작했다. 로봇 캐릭터들의 경우, 표준 로봇 시스템을 고안, 다양한 로봇 머리에 여러가지 형태의 팔과 몸통을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각각의 색채를 입혀 수많은 로봇들이 탄생한 것.

공동 제작자 콜린스의 설명에 의하면 이런 ‘로봇 제작 프로그램’ (BUILD A BOT PROGRAM)을 이용, 대략 25개 정도의 기본 형태를 수백가지로 변형시켜가며 자유자재로 다양한 로봇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전설적인 음향 디자이너 벤 버트, 독특한 로봇들의 음성과 함께 우주의 소리를창조하다!

디자인 만큼이나 중요한 건 월ㆍE의 음성.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 음성의 중요함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월ㆍE>의 캐릭터 중엔 로봇이 많다. 그중엔 자기만의 독특한 언어로 말을 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로봇들도 있다. 제작자 짐 모리스와 감독 앤드류 스탠튼은 이런 사운드 제작을 믿고 맡길 사람은 한명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바로 아카데미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전설적 음향 디자이너 벤 버트. 그는 <스타워즈>의 R2D2의 음성과 <인디아나 존스>의 채찍 소리, <에일리언>의 외계 괴물 소리 등을 창조한 인물이다.

벤은 이번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스타워즈>에서 일한 경험이 로봇과 외계인의 음성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월ㆍE>는 기존 작품에서 얻은 노하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요구했다. 인간의 음성이 아님을 관객이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한 기계음이되, 인간적인 친근함과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운드를 만드는게 제일 큰 과제였다. 개성이 없는 기계음도 안되고 그렇다고 배우가 커튼 뒤에서 로봇 흉내를 내는 소리 같아도 안되는 일이었다. 기계가 내는 소리지만 인간의 따뜻함과 지성 (혹은 영혼)을 지닌 그런 사운드. 그 양립할 수 없을 듯한 두가지 요소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추는 작업이 힘들었다”

버트는 <스타워즈> 마지막편의 작업을 끝낸지 몇 달 되지않아 <월ㆍE> 작업 의뢰를 받았다. 그는 아내에게 다신 로봇 사운드 제작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해 놓은 터였다. 하지만 픽사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인데다 전혀 다른 종류의 로봇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두말없이 짐과 앤드류가 내미는 계약 서류에 서명을 해버렸다’고 그는 술회한다.

월ㆍE의 캐릭터 외에도 그는 모(M.O.)와 오토, 이브의 음향을 맡았다. 이브의 음성은 픽사 직원 엘리사 나이트의 목소리를 조작해서 만들었다. 그외의 사운드 제작을 위해 버트는 2400개의 파일을 만들었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만든 어떤 영화 사운드 파일보다도 많은 양. 사실 <월ㆍE>는 버트의 첫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의 사운드는 상당히 밀도 높고 속도감이 있다. 처음 이 영화의 사운드 작업을 시작했을 때, 내가 너무 느리게 일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사운드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작업의 모든 속도를 높였다’는게 그의 말.

버트는 극중 다양한 사운드를 제작하기 위해 여러가지 효과음을 활용했다. 바퀴벌레가 움직이는 소리는 경찰의 수갑이 짤랑거리는 소리를 녹음한 뒤 그 사운드를 해체해서 다시 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또한 이브가 날아다니는 소리는 무전 콘트롤로 조종되는 10피트 길이의 제트 비행기를 물색, 그 비행기가 머리 위에서 날아다니는 소리를 녹음해서 만든 것이다.

* 지구와 우주에 대한 프러덕션 디자이너 랄프 에글스턴의 환상적인 비젼!

<월ㆍE>의 프러덕션 디자인을 맡을 사람은 쓰레기에 뒤덮힌 지구와 거대한 초호화 우주 여객선, 그리고 신비로운 우주와 은하계를 미래 지향적인 영화적 비젼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전문가여야만 했다. 제작진이 선택한 사람은 랄프 에글스턴. <인크레더블> <니모를 찾아서> <토이 스토리>의 미술을 맡아 유명한 베테랑이다. 에글스턴과 팀을 이뤄 함께 작업한 사람은 안토니 크리스토브 (세트 아트 디렉터), 버트 베리 (음영 아트 디렉터), 제이슨 디머 (캐릭터 아트 디렉터) 등 세명의 1급 아트 디렉터들이다.

“우린 세상에 대한 우리만의 독창적 시각을 갖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갔다” -프러덕션 디자이너 랄프 에글스턴

제작자 모리스는 이렇게 말한다 “내 관점에서 볼 때 이 영화의 성패는 프러덕션 디자인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버려진 지구의 미래를 실감나게 표현한다는 건 실로 간단치 않은 작업이었다. 모든 디테일을 상상해서 그럴 듯하게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엑시엄과 우주의 모습을 디자인하는 것 또한 힘든 과제였다. 랄프와 그의 팀은 이런 어려운 과제를 잘 해결, 시각적으로 아름다우면서도 리얼리티가 있는 비주얼을 창조해냈다. 덕분에 엑시엄도, 우주 공간도 그 자체로 하나의 캐릭터 역할을 충분히 해냈고, 스탠튼 감독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배경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에글스턴은 이 영화의 미술을 맡으면서 염두에 뒀던 또 하나의 목표는 “색채와 조명을 월ㆍE의 감정 묘사에 이용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조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로맨틱하고 서정적인 조명과 질서나 깔끔함, 무미건조함을 나타내는 조명.”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조명은 조금씩 로맨틱한 빛을 띄어 간다. 우주 공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에글스턴과 그의 디자인 팀은 6,70년대 NASA의 전문가들이 그렸던 미래의 모습과 디즈니 투모로우 랜드의 오리지널 컨셉화를 참고했다.

엑시엄 호의 디자인은 호화 유람선의 모양을 토대로 고안됐다. 디즈니에서 운영하는 유람선의 디자인도 참고의 대상이었다. 미술팀은 또한 라스 베가스를 방문, 그 화려한 조명을 참고로 엑시엄 내부의 조명을 디자인했다. “엑시엄의 오리지널 컨셉은 유람선에서 따왔다”고 에글스턴은 설명한다. “우린 거대한 우주선을 설계했다. 그 크기는 한 도시만하다. 길이가 수 마일에 이르고 수십만명이 그 안에서 살 수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엑시엄이 텅빈 우주 공간에 홀로 떠있기 보단 뭔가 배경이 있어야될 듯 해서 성운을 그 옆에 배치했다. 처음 그 성운을 볼 땐 마치 산을 연상시킨다. 헌데 그 위에 뭔가가 얹혀져 있다. 카메라가 점점 다가가면 그게 바로 엑시엄 호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진보!! 유명 카메라 감독 로저 디킨스와 시각효과의 개척자 데니스 뮤렌이 머릴 맞대고 <월ㆍE>의 비주얼을 연구하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일반 애니메이션 영화와는 다른 질감의 화면을 원했다’고 제작자 짐 모리스는 말한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컴퓨터 공간에서 녹화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우린 이 작품이 그런 점을 탈피,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진짜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보여지길 원했다. ILM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해본 난 그런 우리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리스가 자문 역으로 초빙한 전문가는 바로 카메라 감독 로저 디킨스와 시각 효과 전문가 데니스 뮤렌. 디킨스는 코엔 형제의 영화를 단골로 찍어온 베테랑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여러 번 올랐던 인물이다. 조명과 카메라 작업엔 최고의 전문가. 데니스 뮤렌은 <스타 워즈> <인디아나 존스> <터미네이터 2> <쥬라기 공원> <어비스> <트위스터>로 아카데미상을 6번이나 수상한 시각 효과의 마법사다.

“완성된 화면은 어딘가 덜 매끄럽고 불완전해 보인다. 그래서 더욱 리얼리티가 살아 있다” – 제작자 짐 모리스

제작진은 이 두 전문가에게 화면의 비주얼에 대한 많은 자문을 받았다. 그리고 <스타워즈> 촬영 때 쓰인 것과 비슷한 1970년식 파나비젼 카메라를 구해, 영상을 찍어보고 렌즈에 표현되는 화면의 질감을 분석했다. 여기에 촬영 감독을 맡은 제레미 라스키의 노하우가 더해져 <월ㆍE>의 영상은 제작진이 의도한대로 기존의 애니메이션 영화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비주얼이 창조됐다. CG로 창조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마치 카메라 맨이 실제 현장에서 찍은 듯 태고의 원시적인 질감이 살아 있는 화면이 만들어진 것!

* 작곡가 토마스 뉴먼과 로큰롤의 전설 피터 가브리엘이 우주적 교감의 소리를 창조하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멋지게 호흡을 맞췄던 앤드류 스탠튼 감독과 작곡가 토마스 뉴먼은 이번 영화에서도 손잡고 함께 일하기로 의기 투합했다. 스토리 텔링이나 대사를 극도로 절제한 작품이니 만큼 배경 음악의 역할이 더 커진건 자명한 이치. 뉴먼은 로큰롤의 전설 피터 가브리엘을 초빙하여 ‘DOWN TO EARTH’라는 곡을 극 마지막 부분에 삽입, 영화의 해피엔딩과 어울리는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애니메이션에선 아주 짧은 찰나에 무드가 발생한다. 때론 1,2초 간에…” - 작곡가 토마스 뉴먼

스탠튼 감독은 <월ㆍE>에서 보여준 작곡가 토마스 뉴먼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두 주인공 로봇들 간의 내밀한 교감을 나타내는 섬세한 테마 못지않게 거대한 우주 공간의 웅장한 테마 역시 절묘하게 잘 표현했기 때문. “토마스는 우리가 창조해내는 세계 속에서 자신의 음악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극 초반에 월ㆍE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작업을 하며 돌아다니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의 배경 음악은 희미한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공장의 작업환경을 연상시키는 리듬으로 구성돼 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레코딩을 한 후, 믹싱과 오버 더빙 작업을 통해 그는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참신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그는 각 장면속에 숨어있는 내밀한 정서를 잡아내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그런 점에서 토마스와 난 호흡이 잘 맞는다. 나는 스토리텔링의 정서적인 면을 특히 강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뉴먼은 덧붙인다 “애니메이션 음악 작곡은 라이브 액션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애니메이션에선 ‘무드’가 찰라에 발생한다. 무드가 생기면 ‘짠’하고 액션이 일어난다. <니모를 찾아서>의 곡을 쓸 때 그걸 알았다. 무드를 길 게 끌수가 없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작업을 할 땐 쉽게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토마스는 피터 가브리엘을 만나러 런던으로 갔다. 둘의 만남은 격정적인 로맨스와도 같았다” - 앤드류 스탠튼 감독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곡 ‘DOWN TO EARTH’(지구로)는 스탠튼 감독이 오래전부터 음악적 영웅으로 손꼽아온 피터 가브리엘의 작품. 12살 때부터 로큰롤의 광팬이었던 스탠튼 감독은 <월ㆍE>의 결말을 장식할 곡을 그에게 맡기고 싶어서 가브리엘에게 연락을 취했다.

“피터 가브리엘과 함께 작업한 것은 내 영화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일 중 하나다. 우리 제작진은 영화의 끝부분에 글로벌한 느낌을 주는 음악적 포인트를 찍고 싶었다. 그때 문득 내 머리에 떠오른 건 피터 가브리엘이 서구 세계에선 월드뮤직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었다. 그때부터 난 피터와 토마스를 한방에 넣어놓고 두 사람이 함께 음악 작업을 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욕망에 시달렸다. 그래서 토마스를 런던에 보냈는데, 둘은 만나자마자 사랑에 불타는 연인들처럼 궁합이 척척 맞았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토마스 뉴먼과 피터 가브리엘의 공동 작품 ‘DOWN TO EARTH’다. 피터가 쓴 가사는 너무나 단순하지만 정곡을 찌른다. 그 가사를 들었을 때 난 정말 감동했다. 내가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정확히 테마를 집어내어 쓴 가사였기 때문이다.”

“이 곡은 피터 가브리엘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곡이지만 동시에 그 교감과 감수성은 토마스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토마스는 이 곡에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자신이 작곡했던 몇몇 중요한 장면의 배경곡들을 이 곡의 테마를 넣어 약간씩 고치기까지 했다.”

영화 속 로봇 캐릭터들

* 월ㆍE _ 지구 폐기물 분리 수거 로봇
쓰레기통이 돼버린 지구를 청소하는 임무가 프로그래밍된 지구 최후의 로봇이다. 그러나 700년간 이 임무에만 충실하던 그에게 ‘인격’이 생긴다.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무엇보다 외로움을 타게 된 것. 월ㆍE는 인간이 호화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떠난 후 BUY n LARGE 사에서 보낸 수천개 로봇 중 하나. 매일 쓰레기 더미들을 압축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는 갖가지 보물(?)들을 운송용 트럭에 모아둔다. 전구, 스푼 겸용 포크, 루빅 큐브 등등… 약간의 로맨티스트인 그는 언젠간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으리란 꿈을 꾼다. 매일 이 단조로운 작업만을 하는 게 삶의 전부는 아닐 거라고 믿으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은하계를 가로질러 놀라운 모험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다.

* 이브(EVE) _ 지구 식물 조사 로봇
날렵하게 쭉 빠진 탐사 로봇이다. 동작이 민첩하고 날아 다닐 수도 있으며 레이저 총도 장착돼 있다. 인간 수천명이 탑승한 거대한 호화 우주선 엑시엄의 선장에게 ‘탐사 1호‘라고도 불리우는 이브는 비밀 조사 작업을 위해 지구에 파견된 로봇 함대의 일원. 그녀는 자신을 흠모하는 월ㆍE의 존재조차 모른다. 그러던 중 찾는 것을 못찾아 화가난 이브는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월ㆍE와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된다.

* 모 _ 미생물 박멸 로봇
엑시엄 호 선상에서 외계 오염물질로 규정된 건 뭐든지 청소하는 청소 로봇. 엑시엄 호 내부를 빠른 속도로 돌아다니며 더러운 건 뭐든지 깨끗이 청소한다. 그러던 중 월ㆍE가 나타나면서 그는 최대의 난관에 부딪힌다. 지금까지 봐왔던 것 중 가장 더러운 로봇인 월ㆍE에게 들러붙은 수백년 묵은 쓰레기 찌꺼기들을 씻어내기 위해 그는 월ㆍE를 쫓아다니고, 둘은 쥐와 고양이처럼 투닥거리지만 그러다가 뜻하지 않게 우정을 쌓게 된다.

* 선장
현재 엑시엄 호의 사령관. 월ㆍE처럼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삶에 갇혀 사는 그는 일상 탈출을 꿈꾼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자동 항법 로봇인 ‘오토’와 함께 우주선의 상태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 뿐. 탐사 로봇 중 하나로부터 고대하던 보고를 받는 순간 그는 자신의 속에 감춰져 있던 용감한 리더의 기질을 발견한다. 그리고 인류를 위한 새로운 여정을 계획한다.

* 오토
엑시엄 호의 자동 항법 로봇으로 700년간 우주를 떠돌며 엑시엄 호를 조종해왔다. 조종간의 형태로 디자인된 오토는 냉철하고 기계적이며 적어도 겉으론 선장에게 충성을 다한다. 그러나 오토에겐 인간들이 모르는 지령이 프로그래밍돼 있었다. 오토는 엑시엄에 승선한 사람들의 운명이 어찌되건 그 비밀 지령을 강행하려 한다.

* 불량 로봇
엑시엄의 로봇들은 우주선의 승객들이 풍요롭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기계는 기계인지라 오류를 일으키기 마련. 작동 이상을 일으키는 고장난 로봇들은 불량 로봇의 표식을 단 채 정비소로 보내진다. 월ㆍE는 이들 불량 로봇들과 친구가 된다. 불량 로봇 중엔 고객의 아름다움을 망쳐놓는 미용사 로봇, 먼지를 뱉어내는 진공 청소 로봇 등이 있다. 월ㆍE와 함께 이들은 엑시엄 호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힘을 합친다.

* 고-4
엑시엄의 첫 승무원으로 오토와 남 모를 비밀을 공유한다. 공중을 떠도는 공기 캡슐 형태로 머리엔 사이렌 경광등이 달렸으며 지나치게 의무감에 충실하다.

* 존과 메리
호화 우주 유람선 엑시엄호의 두 승객. 월ㆍE의 등장을 계기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자신들의 나태했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안락한 호버 의자에 꼼짝 않고 앉아 평생을 빈둥거리며 사는 게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걸 깨닫게 된 것. 픽사의 베테랑 직원인 존 라첸버그가 존의 목소리 더빙을 맡았고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캐시 나지미가 메리의 목소리 더빙을 맡았다.

* 셸비 포스라이트
세계적 다국적 기업 Buy n Large (BnL)사의 CEO. BnL은 로봇 생산과 호화 우주 유람선 운행으로 지구와 우주까지 손아귀에 쥐게 된 초 대기업이다. 그는 유람선에 탄 후손들에게 보내는 디지털 메시지를 통해 인류의 장밋빛 미래를 호언 장담하지만 그것이 결국 헛된 약속임이 드러나고 만다. 에 출연했던 프레드 윌러드가 포스라이트 역을 맡았다.
more

수상내역

  •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
  •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효과상 후보
  •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상 후보
  •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
  •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수상
  •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후보
  • [제6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
  • [제6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
  • [제6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수상
  • [제6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후보
  • [제6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상 후보
  • [제43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Best 10 Movies 후보
  • [제43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 상 수상
  • [제34회 LA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