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김영빈 (Kim Youngbin)

1955-01-09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6.3

/

네티즌6.3

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55-01-09
  • 성별

소개

비디오출시작 <비상구가 없다>

20대 후반에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한 만학도로 86년 임권택 감독의 <티켓>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한국 액션영화의 새 장을 연 <장군의 아들> <장군의 아들2>의 조감독으로 연출 수업을 쌓은 이력대로 김영빈 감독의 영화는 남성적이고 힘이 넘치는 액션이 무게가 있다. 92년에 만든 데뷔작 <김의 전쟁>은 신인감독의 참신성이 덜하다는 것이 오히려 흠으로 지적될 만큼 노련한 연출 솜씨로 호평을 받았다. <김의 전쟁>은 68년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고발하며 인질극을 버린 재일동포 김희로 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 6번의 전과가 있는 재일동포 2세인 김희로씨는 새 삶을 살려 하지만 일본 야쿠자들로부터 시달림을 받는다. 영화는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울분이 아니라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 주목받을 만하지만 현장감이 부족하고 삼각관계에 치우친 면이 아쉬움을 샀다. 비록 흥행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김영빈 감독은 그해 백상예술대상, 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제 등에서 신인감독상을 석권하며 선이 굵은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두번째 영화는 세속화된 갱과 소비의 공간을 파노라마식으로 그려낸 <비상구가 없다> (1993)로, 당시 화제였던 오렌지족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화제가 됐지만 김영빈 감독 역시 두번째 작품은 난조를 보인다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95년 작 <테러리스트>는 액션영화에 대한 김영빈 감독의 역량을 한껏 보여준 작품으로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모두 성공한 작품에 속한다. 이현세의 만화를 각색한 <테러리스트>는 주먹세계에 몸 담고 사는 두형제의 거친 삶을 탄탄한 연출력으로 그렸으며, 너무 잔인하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이어 96년 송기원의 원작소설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를 각색한 <나에게 오라>는 70년대 전라도 지역 장터에서 자란 19살 청년들의 고뇌, 사랑과 좌절을 그렸다. 걸쭉한 육두문자와 사투리 등의 사실감을 더해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원작소설의 힘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97년 최인호가 70년대에 썼던 낡은 소설을 각색해 제작비 17억원이나 들여 만든 <불새>는 김영빈 감독의 전도에 또하나의 장애물을 만드는 패착이 되고만 영화. <불새>는 김영빈 감독이 멜로영화를 만든다는 점에서부터 뭔가 어긋나 있지만 감독의 색깔은 분명히 드러난다. 그의 모든 전작에서처럼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주인공을 그렸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김영빈 감독 영화의 주인공들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해 반동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김의 전쟁>에서는 민족적 편견에 반격을 가하고, <테러리스트>에서는 악덕 재벌을 부정하며, <비상구가 없다>에서는 소비와 성적 방종에 우울해 한다. <나에게 오라>와 <불새> 역시 연장선에 있다. 김영빈 감독 영화의 내러티브는 남성 대 남성 혹은 사회라는 골격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은 저만치 밀려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98년에는 여성 액션영화를 기획하다 촬영 직전 무산됐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