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래완료>의 조경호 감독이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 나홍진, 정주리, 윤가은 감독을 이을 신예 감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들의 인상적인 장편 데뷔작을 한데 모아봤다.
먼저 <추격자>(2008)로 한국 영화계에 강렬한 충격을 선사하며 독보적인 데뷔전을 치른 나홍진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과정을 밟던 중 감독에 입봉한 케이스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추격자>는 500만 관객이라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나홍진 감독은 데뷔작으로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대상과 신인 감독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 수상을 휩쓸며 충무로 대표 감독으로 우뚝 섰다. 이후 <황해>(2010>, <곡성>(2016) 그리고 프로듀서로 참여한 <랑종>(2021)까지 영화적 완성도와 상업성까지 겸비한 세계적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서 2014년 <도희야>로 데뷔한 정주리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다. 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다룬 <도희야>로 장편영화 감독 데뷔와 동시에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8년 만인 2022년 <다음 소희>로 한국 영화 최초 제75회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국내 개봉을 기다리는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렇듯 정주리 감독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고발하는 감독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한 윤가은 감독은 2016년 <우리들>로 첫 장편영화를 선보였다. <우리들>은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 부문, 최우수 장편 데뷔작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주목받았으며, 평단과 관객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5만 관객을 돌파해 한국 독립영화계의 스타 감독이 됐다. <우리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영화 <우리집>(2019)까지 주로 아이들이 주인공인 작품을 만들며 어린아이 특유의 정서를 살리는데 천재적인 감각을 보여줘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가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있는 옴니버스 힐링 시네마 <거래완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출신의 신예 조경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조경호 감독은 영화의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은 나이에 한예종에서 영화를 공부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로서, 졸업작품이자 첫 장편영화인 <거래완료>로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3관왕 영예를 얻었다. 또한 제41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제25회 밴쿠버아시안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잇달아 초청되며 찬사를 받았다.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와 장르성으로 무장한 신예 감독을 배출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의 또 다른 신예 감독으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