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비프'는 기존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던 남포동·해운대 일대를 벗어나 부산 전역이 영화제 행사장이 되어 일상 속에서 영화문화를 향유하는 생활밀착형 지역맞춤형 영화제이다. 올해는 도시의 정체성, 역사성, 접근성을 고려한 부산시 총 16개 구·군의 17개 장소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이 중 부산진구의 부산시민공원을 제외하면 금정구 범어사, 사하구 다대포해변공원, 서구 송도오션파크, 수영구 밀락더마켓, 동구 북항 친수공원과 차이나타운 등 16개 장소가 올해 새롭게 발굴되었고, 바다, 사찰, 공원, 복합문화공간 등 개성 있는 매력으로 여행자들은 물론 부산 시민도 잘 모르는 골목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해운대구 해운대이벤트광장에서는 영화 <십개월의 미래>(2020) 영화음악을 담당한 밴드 ‘모임별’의 축하공연과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전국의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8일간 매일 스트릿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동네방네비프는 유지태, 이주실, 정수정, 이수경, 유이든, 신재휘 등 영화배우가 감독과 함께 관객들을 만나고,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초청작은 물론, 올해 국내 영화제의 따끈따끈한 화제작을 두루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자랑이다. 예를 들면, 오는 10월 27일 개봉 예정인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2021), 지난 6월 개봉한 <니얼굴>(2020) 등 부산에서 가장 먼저 공개된 영화들 외에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인 <오마주>(2021)와 <말이야 바른 말이지>(2022),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한 배우 문근영의 첫 연출작인 단편영화 <심연>(2021),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상영작이자 배우 안재홍이 메가폰을 잡은 단편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2020), 현역 시절 등번호 11번이었던 고 최동원 선수의 11주기 기념 다큐멘터리 <1984 최동원>(2020)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래밍으로 눈길을 끈다.
<원 세컨드>(2020), <스파이의 아내>(2020) 같은 아시아 거장의 영화와 역사에 관한 성찰을 다룬 시대물, 애니메이션 <태일이>(2021)나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2014), <라라걸>(2019) 같은 실화 바탕의 스펙터클 휴먼드라마, 스포츠 영화(<야구소녀>(2019)), 여성 주인공 코미디(<십개월의 미래>(2020)), 가족멜로드라마(<기적>(2020)) 등이 다양한 취향의 여러 연령대 관객을 만족시킬 준비를 마쳤다. 또,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0)와 <영화의 거리>(2021)는 부산 영화 로케이션의 진수를 보여주며, <고양이 여행 리포트>(2018), <굿바이 마이 라이프>(1937), <아프리칸 닥터>(2016),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2021)는 스크린으로 떠나는 여행의 설렘을 선사할 것이다. 이 모든 상영작은 별도의 사전신청 없이 동네방네비프 현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부산광역시도시재생지원센터, 영화의전당-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과 손잡고 김민근, 김수정, 김재식, 김진태, 박수민, 오세연, 오인천, 정지혜 영화감독이 교육하고 주민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마을영화만들기’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마을의 이야기를 담아 만들어진 영화는 당해 커뮤니티비프에서 처음 선보이며, 오는 12월에는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 위크 기간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도 공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