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제인 제22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2022)이 오는 8월 18일~8월 26일까지 9일간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 언더독뮤지엄 등에서 개최된다. 네마프2022에서 상영/전시되는 작품 중 김성욱 프로그래머, 설수진 프로그래머가 놓치기 아까운 작품 6편을 추천해 이를 소개한다.
▶개막작 <(자아)인식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자연>- 플로리안 피셔, 요하네스 크렐 감독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독일 출신 작가 플로리안 피셔와 요하네스 크렐의 삼부작은 자연 다큐멘터리와 실험적 에세이의 중간쯤에 있는 작품이다. 친숙한 자연에 질문을 제기하는 이 작품은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연 현상에 대한 인식의 경계와 불확실성을 생각하게 한다.
▶<대자연> -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 Artavazd Pelechian
전설적인 작가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의 27년 만의 신작은 팬데믹 시대에 기후 위기를 고민하게 하는 묵시록의 경고다. 범세계적인 대홍수, 쓰나미, 화산폭발, 지진과 해일, 화재 등 자연재해의 확장된 몽타주는 거칠고 예측할 수 없는 자연, 위험에 처한 지구, 인류가 치르게 될 비극적인 대가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애프터 워터>- 다네 콤렌 Dane KOMLJEN
인간의 지적 대상 탐구와 존재론적 융합에의 욕구를 다룬 작품이다. ‘호수’라는 대상이 지형적 격변을 겪으며 변하는 과정을 인간이 인식하는 자아와 연결해 표현하고 있다. 그 과정은 신체와 감각을 통해 이루어지고 관객은 그 여정에 동참한다. 정적인 묘사와 퍼포먼스로 이루어졌지만 폭발할 듯 격정적인 양태 변화와 존재의 욕망으로 가득한 역동적인 작품이다.
▶<슬로우 액션> - 벤 리버스 Ben Rivers
문명에 대한 질문, 자연에 중첩된 다른 시간대에 관한 작업을 해온 벤 리버스의 2011년 작품으로 실제로 고립된 여러 지역에서 촬영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리버스 특유의 다큐멘터리적 기록 이미지와 SF 설정의 흥미로운 조합에서 오는 기이함을 즐길 수 있고 근작에서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자연의 비가시적 차원에 대한 그의 시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붉은 달의 조류>- 로이스 파티뇨
로이스 파티뇨 작품 세계의 근간이 된 갈라시아 지역 해변의 지형적 변화와 동시에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정신적 차원, 신화적 차원 등이 함께 묘사된 작품.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지역적 특색의 신비로운 묘사가 아름다우며 인물과 배경이라는 구분과 역할을 해체하는 미학적 방식 면에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죽음의 해안>- 로이스 파티뇨
<죽음의 해안>은 로마 시대에 세상의 끝으로 여겼던 갈리시아(스페인)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그 드라마틱한 이름은 바위, 안개 및 폭풍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의 역사를 따라 발생된 수많은 난파선에서 유래한다. 우리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 어부들, 조개 잡는 사람들, 벌목꾼들을 관찰하며 이 땅을 건넜다. 이 광활한 영토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동시에 적대적인 싸움을 하는 전통적인 장인들을 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