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과 장르, 시대를 넘나드는 '언리미티드'한 기획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아트나인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6월에는 섬세한 영상과 아름다운 음악의 완벽한 조합이 돋보이는 ‘이와이 미학’이 담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다섯 편을 선보인다. [이와이 슌지 감독전]은 6월 한 달간 아트나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이 슌지 기획전을 알리는 첫 번째 영화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는 1993년 TV 드라마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영화감독협회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사랑의 도피를 꿈꾸는 소녀와 소년의 첫사랑 이야기가 여름 밤하늘에 수놓아지는 불꽃놀이와 함께 담긴 이와이 월드의 출발점과 같은 영화다.
두 번째 영화 <러브레터>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자,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최초 14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설원을 담은 영상미와 당대 최고의 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섬세한 연기가 빛나는 작품으로, 옛사랑을 잊지 못하고 편지를 보내는 ‘와타나베 히로코’와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는 ‘후지이 이츠키’의 1인 2역을 맡아 서로 다른 인물의 미묘한 감정선을 훌륭히 소화하며 2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관객에게 향수를 일으키고 있다.
이어 세 번째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릴리 슈슈’의 노래를 너무 사랑한 소년 유이치의 불안한 감성과 허무의 정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유작을 고르라고 한다면 이 작품으로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이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작품으로 특히,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OST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한다. 음악에 집중한다면, 더욱 진하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다.
네 번째 영화인 <하나와 앨리스>는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이라는 감정의 내면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본어로 꽃을 의미하는 ‘하나’, 꽃처럼 순간이 지나면 사라질 청춘의 순간을 반짝이게 보여주면서도, 씩씩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이와이 슌지 감독이 전하는 마지막 편지 <라스트 레터>는 편지로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편지를 통해 과거 자신의 첫사랑을, 그리고 그 첫사랑의 현재를 마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작인 <러브레터>가 겨울의 상징이었다면, <라스트레터>는 여름의 청량하고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SNS 시대에 편지를 쓰는 이야기를 통해 글로만 전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세심한 작품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생기를 띄우는 6월에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빛을 이용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통해 지난날, 찬란한 ‘처음’을 다시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 5편과 함께 하는 아트나인 월례기획전 GET9은 2022년 6월 한 달 동안 관객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