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 <미싱타는 여자들>이 제9회 들꽃영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누구보다 빛나는 청춘을 지나온 1970년대 평화시장 소녀 미싱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개봉 당시 영화계·문화계 등 다방면 인사들의 응원을 이끌어 내며 1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근래에 본 가장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라고 극찬하며 2021년 최고의 영화로 꼽기도 한 영화는 그간 지식인과 남성의 그늘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내며 주목받았다.
그때 그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와 표정을 생생하게 포착한 <미싱타는 여자들>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작품상 후보에 다큐멘터리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데 이어 지난 27일 진행된 제9회 들꽃영화상 대상의 영예를 안으며 영화가 지닌 작품성과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들꽃영화상은 한국 독립·저예산 영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다방면의 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영화상으로, <미싱타는 여자들>은 2021년 <찬실이는 복도 많지>, 2020년 <김군> 등을 이어 당시 화제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에게 수여하는 최고 상인 대상을 수상하며 여성 노동자들이 전하는 감동의 힘을 입증했다. 이렇듯 올해 개봉한 다큐멘터리 중 가장 유의미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미싱타는 여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열정을 아끼지 않았던 과거의 ‘나’에게 ‘괜찮다’, ‘잘 살았다’라는 다독임을 건네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