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극장가에 주목할만한 한국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다룬 ‘공기살인’, 부모 부양과 대안 가족을 이야기하는 ‘말임씨를 부탁해’, 학교 폭력을 가해자 시선에서 다룬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 흥미로운 소재, 다양한 장르에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배우 김상경과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가 출연해 현실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더한다. 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은 오랜 시간 철저한 자료 조사와 검수를 거쳐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 ‘소원’, ‘터널’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사회적 문제를 다룬 또 한 편의 영화가 될 전망이다. 작품의 배경이 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폐질환 피해자 백만여 명이 속출한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다. 살균제를 사람이 흡입하는 것은 가습기 살균제가 유일하며 이러한 형태의 제품이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 출시 유통되어 약 천만 통이 판매되면서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던 만큼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인조차 몰랐던 다수의 피해자가 등장했고 실태가 밝혀지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기업들은 사람이 죽을 줄 알면서도 묵인했고 국가는 허가했다는 것이다. 영화의 개봉으로 다시 한 번 국민적인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을 숨 막히게 한 살균제 대참사 재난 실화 ‘공기살인’은 4월 중순 개봉 예정이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이자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한 김영옥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 지금 이 시대의 현실 K-엄마를 보여준다. 고령화 사회 부모 자식 관계의 변화와 부양 부담, 졸연과 대안 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김영민, 박성연, 이정은 배우가 출연한다. 4월 13일 개봉.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다. 설경구, 오달수, 고창석, 김홍파, 문소리, 천우희 배우가 출연하고 ‘싱크홀’, ‘타워’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4월 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