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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비하인드 스토리, 배우들의 진정성과 법원 세트의 디테일까지
씨네21 온라인팀 [email protected] | 2022-03-10

심은석이 보는 피해자 사진은 김혜수의 아이디어



국내외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소년심판>이 웰메이드 시리즈로 탄생하기까지 배우, 제작진들의 진심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냉정하고 단호한 심은석(김혜수) 판사가 피해자 사진을 잘 보이는 곳에 항상 붙여두는 장면은 그의 태도와 비교되며 시선을 모았다. 소년범을 혐오한다고 말하지만 심은석 판사는 누구보다 사건의 진실에 파고들었고, 그 지점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심은석 판사의 성격이 단적으로 보이는 이 설정은 김혜수의 아이디어였다. 김혜수는 “심은석이 사건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 그리고 제가 배우로서 심은석에 집중하는 자세에 접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소품팀에 사진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직접 마주하는 가해자뿐만 아니라 법정 너머에 있는 피해자도 잊지 않겠다는 심은석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냉철한 심은석을 흔들었던 김무열의 진정성



제작진과 배우들은 각자의 주관이 뚜렷한 판사들 사이에서 아이들을 부드럽게 살피는 차태주 역의 김무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한 성격을 가진 심은석, 강원중(이성민), 나근희(이정은) 판사 사이에서 비교적 온화한 차태주는 세 사람의 갈등을 아우르며 시선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큰 역할을 했다. 김민석 작가는 그의 법정 씬 촬영 장면을 보자마자 대본 속 차태주 그 자체였다며 감탄했고, 김혜수는 소년범에 대한 처분으로 의견이 대립하는 씬에서 “차태주를 보고 있는데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면서 김무열의 열연에 리허설을 생략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차태주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 김혜수는 “눈앞에 있는 상대를 진심으로 설득하는 연기”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차태주와 과거의 인연을 가진 강원중 역의 이성민 또한 “<소년심판>에서는 끝을 알 수 없는 착한 모습을 보여준다. 캐릭터를 가지고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면서 김무열의 연기에 감탄했다.


현실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법원 세트장 비하인드


<소년심판>의 주 무대가 되는 법원 세트장은 현실성과 섬세한 고민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현직 판사와 변호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서류의 철끈 방향이나 일정표 내용까지 자문하며 사실성을 토대로 뼈대를 세웠고, 여기에 제작진이 드라마적인 가공을 더했다. 무려 1,300평의 공간에 소년보호재판장과 형사재판장, 판사와 법원 직원들의 사무실, 휴게실 등 법원 한 층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길을 잃는 스태프들을 위해 약도를 마련해야 할 정도의 규모였다. 법정은 소년범과의 눈높이는 물론 판사와 소년범들 간의 심리적인 위치를 고려해 판사 의자의 높이까지 고심했고, 창문과 조명을 통한 빛의 음영으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시간적 흐름도 함께 표현했다. 판사들의 사무실에는 각기 다른 신념을 지닌 각 캐릭터들의 특성이 녹여졌다. 일례로 나근희 부장판사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과 꽃무니 찻잔이 놓여졌고, 여러 서류가 꽂혀있던 책장에는 감사패를 전시함으로써 나근희가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세트를 보니 올바른 판단을 해야 될 것 같은 사명의식을 갖게 되더라.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정은의 말처럼 현실감이 돋보이는 법원 세트장은 시청자들에게도 사실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주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