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으로 주술고전을 위기에 빠트릴 강력한 주저사 ‘게토 스구루’에 맞선 주술사 ‘옷코츠 유타’의 다크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 <극장판 주술회전 0>의 박성후 감독이 이번 작품의 영화화가 결정된 순간부터, TV 시리즈와의 차별점, 그리고 비밀에 쌓인 인물 옷콧츠 유타와 리카의 캐릭터 구상까지,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 극장판 제작이 정해졌을 때의 심정은?
= "역시 하는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작 0권이 영화화되는 것도 굉장히 기뻤습니다. 0권은 저희 스태프도 가장 하고 싶었던 에피소드이고, TV 시리즈를 시작할 때도 0권부터 하자는 의견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결국 지금의 형태가 되었지만, 0권은 그만큼 스태프 모두가 사랑하는 작품이고, 저도 그중 한 명이기 때문에 꿈을 이룬 것 같은 기분이었지요.
- 원작 0권을 처음 보셨을 때 어떤 느낌.
= 일단은 단순하게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미숙한 주인공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려져 있고, 그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애절함과 친구들과의 우정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었지요. 개인적으로도 이런 유형의 작품을 좋아해서 즐기면서 보았습니다.
- 주인공 옷코츠 유타라는 인물의 인상은?
=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처음에는 무척 미숙한 캐릭터인데다'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평소에 자신의 행동을 억제하는 캐릭터죠. 그 이후, 주술고전에 들어가 마키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자기 입으로 말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점점 성장해갑니다. 그 모습이 현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회는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지를 수 없는 환경이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옷코츠 유타는 현대에 살아가는 그런 인간의 모습이, 굉장히 잘 반영된 캐릭터로 보였습니다.
- 극장판을 제작하면서 TV 시리즈와 다르게 하고 싶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 TV 시리즈의 구성은 타이틀 앞에 오는 아반타이틀이 있고, 오프닝이 있고 나서 A 파트, B 파트가 있기 때문에 3 개의 파트로 구분하면서 속도감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경우는 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야 해서, 시리즈와는 다른 속도감이 필요하지요. 게다가 100분 가까운 시간 동안 관객을 계속 집중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관객이 그만큼 끌릴 수 있도록 빠른 속도감을 의식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광고나 엔딩이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그대로 스트레이트로 그릴 수 있지요. 이번에는 그 덕분에 계절의 변화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만화는 흑백이고 색깔이 없기 때문에 원작이라면 그러한 시간 경과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면이 있거든요. 사실 이 이야기는 옷코츠가 주술고전에 전학 오고 나서 1년 정도의 기간을 그린 이야기지요. 그래서 애니메이션만이 가능한 색채나 음향을 사용해 사계절을 표현하고, 더 이해하기 쉽게 약 1년간이라고 하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만화 한 권 분량의 내용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하는데 충분했나?
= 원작의 분량만으론 역시 부족해서, 각본 회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처럼 만드는 극장판이기 때문에 관객에게 서비스가 될 만한 묘사도 넣고 싶어서, 원작에서는 자세하게 그려지지 않았던 백귀야행 때의 고죠와 미겔의 배틀과 이에이리, 메이메이의 모습 등을 추가했지요. TV 시리즈 때 나나미가 인터뷰에서 대답했던 흑섬 4연발도 그렇습니다. 그것도 원작에는 구체적인 묘사가 없습니다만, 교토의 백귀야행에서 그리기로 했습니다.
- 칼을 사용한 액션을 그릴 때 특별히 의식한 것은 무엇인가?
= 저도 칼을 사용한 액션은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이야기의 종반에서 옷코츠와 리카가 게토와 싸우는 장면에서는, 여러 영화를 참고하면서 화려한 검술 액션을 그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 작업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 원작을 보자, 이곳은 옷코츠의 칼의 액션보다 옷코츠와 리카의 콤비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애니메이터와 회의할 때 두 사람의 콤비네이션을 빠르게 표현하면서 게토를 상대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완성된 영상에서도 칼의 액션보다 옷코츠와 리카의 콤비네이션을 살린 액션이 충실하게 잘 표현되었지요.
- 저주의 모습이 된 리카를 그릴 때 연출면에서 어떤 점을 의식했나?
= 원작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만, 저주가 되고 나서도 리카는 어릴 때와 똑같지요. 피의 색을 보고 「빨간색 좋아」라고 말하거나 어린아이처럼 눈에 보인 것에 순수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리카는 성장하지 않고 어린아이로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리카를 그리는 애니메이터에게도 리카를 연기한 하나자와 카나 씨에게도, 그 점에 신경 써달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외모는 무서운 모습이고, 존재 자체도 특급 주령이라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실체는 어린아이여도 무서운 존재로 그려야 하기 때문에 그 점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옷코츠와 마키가 방문한 초등학교에서 리카가 주령을 퇴치하는 장면은, 리카의 리얼한 무서움이 나오도록 콘티 단계부터 여러 가지 흐름을 만들었지요. 완성된 애니메이션에서도 훌륭하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녹음 현장에서는 옷코츠 역의 오가타 메구미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기해달라고 했나?
= 본격적으로 녹음하기 전에 오가타 씨와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가타 씨는 원작을 굉장히 많이 보시고, 캐릭터도 정확히 해석하셨더군요. 오가타 씨와 저, 음향 감독인 후지타 씨 등 셋이서 옷코츠에 대한 해석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후에도 현장에서 많은 대화를 했고, 그 결과 마지막에 옷코츠과 리카의 씬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녹음되었지요. 오랜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이건 됐어!"라는 장면이 태어나고, 모두 납득한 표정으로 녹음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나눈 세 명의 의견이 하나가 되어, 최고의 형태로 캐릭터를 해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은 저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 리카 역의 하나자와 씨의 녹음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
= 하나자와 씨의 목소리는 매우 아름답고 귀여워서, 녹음을 할 때까지 저주에 걸린 이후의 리카의 목소리를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녹음을 시작해보니 하나자와씨의 연기가 너무 대단해서 현장에서는 "이건 효과를 입히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옷코츠가 "같이 가자"라고 말한 다음에 나오는 포효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지요. 결국 하나자와씨의 목소리를 녹음한 다음에 효과를 입히긴 했지만, 저도 빨리 그 포효를 영화관의 큰 스피커로 듣고 싶습니다.
- 이번 극장판에서 주목했으면 하는 장면은 어디인가?
=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만, 우선 지금까지 화제가 된 고죠와 미겔의 배틀 장면과 옷코츠와 리카의 콤비감이 있는 배틀 장면입니다. 나머지는 우리가 좋아하는 교토 부립 주술 고등전문학교 사람들도 짧은 장면이기는 하지만, 각각의 기술을 사용해 멋진 액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곳은 TV 시리즈를 시청하신 팬분들도 굉장히 좋아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작화와 함께 음악에도 꼭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제작기간이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음악을 그림에 맞게 만들었습니다. 각각의 액션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이 플러스되어 눈과 귀의 양쪽에서 박력 있는 장면을 맛볼 수 있으므로, 꼭 영화관에서 그 장면을 만끽해 주었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극장에 오신 팬들을 향해 한 말씀.
= TV 시리즈 제작을 통해 스태프들이 키워온 [주술회전]에 대한 사랑이, 이번 극장판에서 단번에 폭발하고 있습니다. 어느 장면에서나 확실한 반응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원작부터 쭉 팬이었던 분, TV 시리즈를 즐겨 보셨던 분, 그리고, 이 극장판에서 처음으로 [주술회전]을 보시는 분, 어느 분이라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있었던 힘든일은 전부 잊고, 약 100분간 마음껏 즐기고 돌아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