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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을 향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시선을 대변하다 <소년심판>
씨네21 온라인팀 [email protected] | 2022-02-10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이다.


매 작품 독보적인 존재감과 아우라를 발산해온 김혜수는 냉정함을 잃지 않는 심은석 판사로 분해 단호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김혜수는 작품 안에서 굉장히 많은 변신을 한다. 심은석이란 캐릭터를 새롭게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홍종찬 감독의 믿음처럼 심은석은 오직 김혜수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사건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책임을 묻는 심은석 판사의 강한 신념을 전달하기 위해 “매 씬, 매 화에 따라 표현의 수위나 밀도를 어떤 식으로 조정해야 될지가 관건이었다"는 김혜수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법관의 면모부터 처분을 놓고 계속되는 갈등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모습까지 심은석 판사의 고뇌를 깊이 있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이성민은 “대단하고 관록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카메라 앞에서의 태도가 많은 자극이 됐다"고 전하며 치열한 노력을 기울인 김혜수의 열연을 예고했다.



<악인전>, <정직한 후보>, <보이스> 등 선악을 넘나들며 이미지를 변주해온 김무열은 심은석과 다른 온도로 소년범을 바라보는 차태주 판사로 분해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김무열이 “매우 인간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한 차태주는 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것 역시 법관의 역할 중 하나라 생각하며 처분 이후에도 소년범들을 끝까지 들여다보는 인물이다. 김무열은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반대로 해야 할 땐 철저히 반대로 연기”하며 강렬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차태주만의 색깔을 만들고, 충돌하는 관계 속에서 살아나는 인물들의 입체감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홍종찬 감독과 김혜수는 “충무로에 연기 잘한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너무나도 함께하고 싶었고, 굉장히 다재다능하다"(홍종찬 감독), “조용함 속에서도 힘 있고 신중한 연기를 보여줬다. 김무열 배우가 차태주를 연기했기 때문에 강력한 개성을 가진 다른 판사들이 더 조화롭게 살아날 수 있었다”(김혜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년범에게 죄의 무게를 알려주기 위해 단호한 처분을 내리는 심은석 판사와 강한 처벌만이 정답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차태주 판사, 두 사람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시각과 처분은 소년범죄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대변한다. 우리 사회는 어떤 답을 찾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