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간신들의 모함으로 죽임을 당할 뻔하다 가까스로 애꾸눈으로 살아남은 궁예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원수를 갚기 위해 길을 떠난 뒤, 쫓기고 싸우는 일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원수를 갚고 마진이라는 국호로 나라를 세운 뒤 도탄에 빠진 신라 백성을 구해낸다는 이야기다. 궁예 이야기를 골간으로 하면서 군데군데 칼싸움 장면이나 무예 겨루는 장면, 음모와 배신, 로맨스 등을 녹여넣어 재미를 더하고자 하였다. 궁예의 이야기를 아주 긍정적으로 그리며, 영웅화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당시 미녀배우였던 도금봉이 미륵 왕자의 연인으로 등장하며, 방수일이 미륵 왕자 역을, 미륵 왕자의 부왕으로 김동원이, 미륵을 돕는 충신 원달 역엔 성소민 등 60년대 초반까지 한국 영화계의 탄탄한 연기파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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