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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타키타니

トニ-瀧谷 Tony Takitani

2004 일본 12세이상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75분

개봉일 : 2005-09-22 누적관객 : 10,759명

감독 : 이치가와 준

출연 : 이세이 오가타(토니/쇼자부로) 미야자와 리에(에이코/히사코) more

  • 씨네218.00
  • 네티즌7.28

731벌의 옷을 남기고 떠난 그녀... 아내의 치수와 꼭 맞는 여자가 필요하다.

고독이 일상이던 남자, 토니 타키타니.

토니 타키타니는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일찍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재즈 연주로 항상 집을 비우는 가운데 토니는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미술을 전공하면서 주변사람에게 항상 “너의 그림에는 감정이 결여되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에게 있어 ‘감정’이란 비논리적이고 미성숙한 것일 뿐이었다.

참한 쇼퍼홀릭과 사랑에 빠지다!

정교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확실한 재능을 보인 그는 어느 날 아담한 체구에 단정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에이코란 여성에게 불현듯 마음을 뺏겨 결혼에까지 이른다. 그의 삶은 변화했고, 난생 처음으로 생의 떨림을 맛보았으며 ‘다시 외로워진다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하지만 에이코에게는 유명 디자이너의 옷들을 구매하는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그녀의 쇼핑에 대한 집착은 점점 커져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토니는 걱정이 되어 그러한 충동을 억제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얘기해보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165cm, 230mm, size 2 의 여자가 필요해...

다시 혼자가 된 토니는 멍하니 앉아 아내가 남긴 옷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너무도 아름다운 옷들이 마치 그녀의 유령을 보는 듯 하여 괴로움에 빠진다. 토니는 결국 아내와 완벽히 일치하는 치수를 가진 여성을 모집한다는 신문 광고를 내게 되고 그의 광고를 보고 한 여인이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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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1)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8
    김은형액자에 넣어 벽에 걸고 싶다
  • 8
    박평식아득한 적멸, 서글픈 상속. 기억을 모으는 쓰라림이여!
  • 7
    유지나하루키스런 담백한 크리스털 상실의 시네 포엠!
  • 9
    이동진삶 전체의 빈자리를 단 한번 내뿜는 한숨에 담는다
제작 노트
Prologue

한 장의 티셔츠에서 비롯된 얘기가 있다.
‘토니 타키타니의 진짜 이름은, 정말로 토니 타키타니였다.’로 시작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토니 타키타니>.(단편집 <렉싱턴의 유령> 중에서) 마우리 섬에서 토니라는 서양식 이름에 타키타니라는 성이 붙은 기묘한 이름이 쓰여진 1달러짜리 티셔츠를 구입한 하루키는 그 셔츠를 입을 때마다 토니 타키타니라는 인물이 자신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에 영감을 얻어, 기발한 이야기를 발굴해내는 단편의 대가답게 간결하고 위트 넘치면서도 사색적인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런데, 행간의 미묘한 뉘앙스를 빌어 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하루키만의 매력이 과연 영상으로 옮겨진다면 어떨까?
여기 그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최초의 영화가 있다! 도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그 영화를 공개한다.


Chapter 1
무라카미 하루키


“미스터리한 실종, 설명할 수 없는 슬픔 혹은 비정상성... 이러한 것들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소설에서 펼쳐놓는 우울한 정신적 풍경이다. 지리학적 배경은 도쿄지만 사실 세계 어디든 상관없다. 비와 섞여 흐르는 눈물처럼 사람들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잃어버리고, 사랑을 찾는 것이 어둠 속에서 루빅 큐브를 맞추는 것만큼 힘겨운 도시 그 어느 곳이라도... 하루키를 읽는 것은 스스로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의 공허함에 내맡기는 기묘한 경험이다.” - Economist(2001.5.17)

스크린으로 부활한 하루키, 유일무이한 경험을 안겨주마!

소설 <상실의 시대>로 일본을 너머 한국, 중국... 그리고 서양에 이르기까지(그의 소설은 30개국어로 번역된다) 무라카미 하루키란 이름은 이제 그 이름만으로도 하나의 견고한 세계이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22회 군조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래 하루키는 현대 젊은이들의 내면에 도사린 공허함과 상실의 감정을 때로는 건조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쥐락펴락하며 단숨에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다. 청년기를 거치며 통과의례처럼 <상실의 시대>에 입문했던 많은 젊은이들에게 하루키는 제2의 자아처럼 여겨진 것이다. 한 편,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장편뿐 아니라 기발한 상상력에 간결하면서도 행간에 미묘한 뉘앙스를 꼭꼭 담아두는 단편들 역시 그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게 한다. 누구나 맘에 한번쯤 품었을 법한 생각을 짤막한 소설에 명쾌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스토리로 담아내는 그의 재능은 다양한 제목으로 끊임없이 출판되는 그의 단편집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빵가게 습격사건>,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등의 감각적인 제목은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패러디 된 바 있다. 이번에 그의 단편 중 최초로 영화화에 성공한 <토니 타키타니>는 하루키 유전자 깊숙이 자리한 상실에 대한 담담한 어조를 바탕으로 고독한 남자와 참한 쇼퍼홀릭 여성과의 기발한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영화 <토니 타키타니>는 소설로만 만끽하던 하루키의 매력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

Chapter 2
소설에서 영화로


하루키의 상상력과 이치카와 감독의 영상미학이 만났을 때

하루키를 스크린으로 불러오기 위한 세 가지 방법

소설 <토니 타키타니>의 투명하고 낮은 온도감과 상실의 감정은 역시나 현실에서 몇 센티미터 정도 떨어져 부유하는 듯한 하루키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었고, 이러한 작품의 영화화를 결심한 이치카와 감독은 기존의 사실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다간 결국 하루키의 팬들을 배신하는 일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이제까지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촬영 방식이었다.
우선, 영화 속 인물, 사건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나지막한 목소리의 니시지마 히데토시를 내레이터로 기용했고 그의 차분하고 듣기 좋은 음성의 낭독은 영상과 소설의 경계선을 지우며 영화의 담담하고 조용한 무드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두 번째로는 도시 생활의 외로움과 공허함, 정서적 침체를 화폭에 담았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각각의 장면에 여백을 두어 빈 공간 자체에서 오는 분위기가 인물의 내적 상실감을 드러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극 무대 개념을 도입하여 영화의 대부분을 요코하마시 교외의 넓은 초원에 지어진 무대 위로 한정 짓고 앵글과 의상에만 변화를 주었다. 또한 남녀 주인공 모두에게 1인 2역씩을 맡김으로써 최소한의 등장인물로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가적으로는 프린트를 탈색하는 과정을 거쳐 색조를 낮춰 청아하고 잔잔한 작품의 분위기를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존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매우 낯선 질감이 얻어졌고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준비를 마치게 되었다. 물론 여기엔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최우수여우상, 일본 아카데미 주연여우상, 키네마 준보 주연여우상, 블루리본 주연여우상 등을 수상한 일본 최고의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와 유려하면서도 현실에서 살짝 유리된 듯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사운드, 광고 사진가 협회상, 뉴욕 A.D.C상 등을 수상한 히로카와 타이시의 정확한 프레임워크 등 최고의 배우와 스태프가 의기투합하여 화집을 펼쳐보는 듯한 리듬을 만들어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앙상블은 상실, 고독, 죽음이 주는 무게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성들여 봉재된 옷처럼 아름답고도 정갈한 영상 미학을 완성하였다.

Chapter 3
류이치 사카모토


영화 음악의 거장, 경계를 모르는 전방위 아티스트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팝과 클래식, 그리고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가로지르며 서로 다른 스타일의 음악에 글로벌한 질감과 리듬을 부여하는 전방위 아티스트 류이치 사카모토. 최신 퓨전 스타일을 특징으로 하는 그는 1980년대 등장한 가장 혁신적 음악가 중 한 명이다. 3인으로 구성된 테크노 팝 그룹인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MO)을 결성한 사카모토는 일본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카모토는 18개의 영화 음악의 O.S.T를 작곡했으며 1984년 매치니 필름 콩쿨 최우수상을 수상한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 골든 글로브 최우수 음악상, 그래미상 수상)와 <마지막 사랑>,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하이힐>, 가장 최근엔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팜므 파탈>에 이르기까지 거장들과의 작품에서 그의 영화음악은 더욱 돋보였다.
최근에 사카모토는 브라질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음악세계를 유영하며 Morlenbaum2/Sakamoto의 이름으로 두 장의 앨범을 냈다. Casa와 A Day in New York은 뉴욕 타임즈와 런던 타임즈가 수여하는 올해의 최우수 재즈 레코드 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비평적 찬사를 이끌어냈다. 2004년, 그는 솔로 앨범 캐즘 Chasm을 내 놓았다.
<토니 타키타니>에서는 정밀하면서도 감정을 환기시키는 피아노곡으로 미니멀한 영상에 청명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 사카모토는 영화의 가편집 비디오 테입을 보면서 즉흥적으로 곡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Chapter 4
낯설어서 사랑스런 이야기


“그녀는 마치 먼 세계로 긴 여행을 떠나는 새가 특별한 바람을 몸에 두르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옷을 걸치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완전히 감동했다.” (토니 타키타니)
“옷을 좋아해요. 그래서 월급을 받으면 거의가 옷값으로 날아가 버려요.” (에이코)
“이렇게 예쁜 옷이 이렇게나 많이 있는 건 처음 봐요” (히사코)

언제나 혼자였기에 오히려 고독이 편하고 익숙했던 토니 타키타니. 그에게 생의 감각과 진정한 고독감을 알게 해준 옷 맵시가 뛰어난 여성 에이코.(월급의 대부분을 옷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에이코는 내면의 공허함을 아름다운 옷으로 채우려 하는 일종의 충동장애가 있는 여성이지만 단아한 미소를 지으며 자기는 아무래도 스스로에게서 만족감을 찾는 타입인 것 같다는 에이코에게 토니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남긴 옷들 앞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히사코.(에이코의 죽음 후 그녀와 꼭 맞는 사이즈의 여성을 모집한다는 토니의 광고를 보고 찾아 온 여성) 이렇듯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세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야 말로 <토니 타키타니>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완성된 영화를 본지 이틀쯤 지난 후 영화가 굉장히 사랑스럽게 느껴졌다는 신기한 경험을 했으며 잊혀지지 않는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마음으로 만들었으니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소박한 견해를 밝힌 미야자와 리에의 말처럼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사랑과 상실의 감정을 담은 <토니 타키타니>의 낯선 이야기는 돌이켜 떠올릴수록 감정을 일렁이게 하는,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Chapter 5
미야자와 리에의 재발견


“에이코와 히사코 모두 마음 속에 강한 심지가 있는 여성으로 어느 쪽이나 내 안에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재밌게 연기했다.”

일본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에서 일본 최고의 배우로 거듭난 미야자와 리에. 청순하면서도 도발적인 눈빛과 입매를 지닌 그녀는 1991년 열 아홉 살의 나이로 ‘산타페’라는 누드집을 내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한국에서까지 화제가 되었고 후에는 스모선수 다카노 하나와의 약혼과 파혼 등의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예쁜 여배우일 뿐이었다. 그러나 2002년 양범 감독의 <유원경몽>에서 왕조현과 함께 중국의 고급기생을 연기한 그녀는 그 해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일본배우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것은 국민배우 다카쿠라 켄 이후 최초. 역을 위해 중국 희곡을 통째로 암기해버린 그녀의 노력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었다. 산타페로부터 정확하게 10년. 아이돌 스타가 여배우로 탈바꿈하기에 충분한 시간 동안 그녀는 2004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황혼의 사무라이>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으며 은퇴를 생각할 만큼 연기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힌 <아버지와 살게 된다면>으로 키네마 준보 주연여우상, 블루리본 주연여우상 등 온갖 수상 타이틀을 독점하며 일본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성장하는 성숙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카르노 영화제 3개 부문을 휩쓴 <토니 타키타니>에서 그녀는 치수를 제외하곤 전혀 다른 두 여성의 1인 2역을 완전무결하게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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