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상실의 ‘남자’. 내가 누구지?
야간열차를 타고 헬싱키로 향하던 중년의 남자는 마을에 도착한 첫날,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던 중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사고를 당한다. 소지품은 물론 신분증하나 없는 맨 몸으로 병원으로 실려간 이름 없는 남자는 생명이 위험한 상태.
오전 5시 12분. 온몸이 붕대에 휘감겨진 남자는 결국 사망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의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의식을 회복한 남자는 무작정 병원을 나오는데...
새로운 인생 앞에 나타난 사랑!
직업도, 돈도, 그리고 기억마저 없는 남자는 병원에서 도망친 뒤 인적 드문 길가에서 정신을 잃는다. 그가 도착한 곳은 거리의 부랑아들과 가난한 이웃들이 함께 살아가는 마을.
남자는 마을의 가난한 이웃들을 도우며 사는 구세군의 여인 이루마를 만나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루마와의 사랑을 통해 점차 활기차게 변해간다.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데...
모두가 밝혀지지 않기를 바랬던 그의 과거!
컨테이너를 개조해 살고 있는 부랑자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점차 건강을 회복한 남자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려 애쓰는 가운데 그곳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진다.
기억 따위 없어도 과거 따위 몰라도 현재의 행복에 소박한 기쁨을 느끼며 이제는 주변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된 남자는 자신의 과거는 커녕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뒤로 하고, 자잘한 일거리들로 조금씩 돈을 모아 작지만 안락한 자신만의 컨테이너도 마련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인생에 적응하며 미래를 계획하는 남자에게 뜻밖에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잊고 있던 그의 과거가 밝혀지는데...
more
야간열차를 타고 헬싱키로 향하던 중년의 남자는 마을에 도착한 첫날,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던 중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사고를 당한다. 소지품은 물론 신분증하나 없는 맨 몸으로 병원으로 실려간 이름 없는 남자는 생명이 위험한 상태.
오전 5시 12분. 온몸이 붕대에 휘감겨진 남자는 결국 사망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의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의식을 회복한 남자는 무작정 병원을 나오는데...
새로운 인생 앞에 나타난 사랑!
직업도, 돈도, 그리고 기억마저 없는 남자는 병원에서 도망친 뒤 인적 드문 길가에서 정신을 잃는다. 그가 도착한 곳은 거리의 부랑아들과 가난한 이웃들이 함께 살아가는 마을.
남자는 마을의 가난한 이웃들을 도우며 사는 구세군의 여인 이루마를 만나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루마와의 사랑을 통해 점차 활기차게 변해간다.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데...
모두가 밝혀지지 않기를 바랬던 그의 과거!
컨테이너를 개조해 살고 있는 부랑자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점차 건강을 회복한 남자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과거의 기억을 되찾으려 애쓰는 가운데 그곳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진다.
기억 따위 없어도 과거 따위 몰라도 현재의 행복에 소박한 기쁨을 느끼며 이제는 주변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된 남자는 자신의 과거는 커녕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뒤로 하고, 자잘한 일거리들로 조금씩 돈을 모아 작지만 안락한 자신만의 컨테이너도 마련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인생에 적응하며 미래를 계획하는 남자에게 뜻밖에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잊고 있던 그의 과거가 밝혀지는데...
동영상 (2)
- 제작 노트
-
About Moviemore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만든 가장 재밌는 영화!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핀란드 트릴로지의 두번째 작품인 <과거가 없는 남자>로 돌아왔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처럼 위엄과 유머, 약간의 우울함이 균형을 이루는 <과거가 없는 남자>는 깐느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비롯,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소니픽쳐스 클래식을 통해 배급, 무려 5개월에 이르는 장기상영에 돌입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자국인 핀란드는 물론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역시 헐리웃 블록버스터들과 대등한 흥행 성적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양손에 거머쥐는 성과를 이루어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만든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고 유쾌하며 완성도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이 말하는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
“사회, 도덕성 그리고 사랑의 형태에 관한 나의 견해들이 이 영화 속에 잘 녹아 있기를 기대한다.” - 아키 카우리스마키
이 영화의 배경인 헬싱키 출신인 카우리스마키 감독. 그는 직장을 잃고 자꾸만 더 낮은 계급으로 추락하는 헬싱키의 실직 노동자들을 지켜보며 그들의 가슴에 낀 서릿발을 녹여낼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를 구상하기로 했다. 그래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과거가 없는 남자>.
감독은 이 영화에서 전작들 같은 흑백이나 무성영화가 아닌 풍성한 대사와 다양한 색들이 더해져 있는 영상을 원했다. 물론 전작과 같은 방향을 고수할 수는 있었지만, 그는 지나치게 한쪽으로 매진하는 것은 다음 영화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아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약간은 평범하게 보여지길 바라는 잠재의식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감독으로서는 약간의 타협과 선회의 결심이었던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 하지만 <과거가 없는 남자> 역시 최소한의 동선과 최소한의 장식, 천연덕스러운 유머와 풍자가 조응하고 있는 아키 감독표 영화 임은 틀림없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과거가 없는 남자>가 코미디라는 것은 쇼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틀림없는 코미디이다. 기억상실증 환자를 연기하는 마르꾸 펠톨라는 카우리스마키가 선호하는 크고 건장한 체격에 세파에 찌든 얼굴을 가진 배우이다. 그는 이름도 사는 곳도, 어떻게 헬싱키에 왔는지도 모르지만 간결한 재치로 노숙자들과 친해진다. 그나 다른 노숙자들 모두 헐리우드 관습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가디언과의 2003년 인터뷰에서 감독은 그의 캐릭터와 배우 선택에 대해 얘기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죠. 못생긴 사람들이라고 평론가들이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잘생긴 사람은 대체 누굽니까? 브루스 윌리스? 그도 못생겼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연기도 못하고, 못생겼죠. 그러니 나는 앞으로도 나의 배우들과 작업할 겁니다.”
카우리스마키는 켄 로치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 문제들에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않는다. 2003년 1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예술적, 정치적 지향점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좋았던 영화가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라고 말했다. 당연히 카우리스마키의 프롤레타리아 영웅은 산업 시스템 속에서 지쳐 더 단순하고 인간적인 생존방식을 찾고 싶어 하는, 보잘 것 없는 주변인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겨울 동안 벌어먹을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감자를 심는 장면은 채플린의 낙관주의적인 공장노동자를 닮아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와의 인터뷰
출처 : 까이에 뒤 시네마 N°573의 아키 카우리스 마키 기사 발췌/번역
20편이 넘는 카우리스마키의 작품 중 깐느 수상작 <과거가 없는 남자>는 가장 대중적인 영화일 것이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는 자비심이나 기적 같은 선의보다는 비관주의과 존재의 잔혹성, 운명, 주변 사람들의 무자비함을 선사할 때 더 성공적이다. 이 때문에 멜로드라마와 사회 주변인에 대해 비슷한 취향을 가진 파스빈더에 비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파스빈더가 심술궂었다면 카우리스마키는 언제나 친절하다. 그가 그리는 비참한 상황 뒤에는 늘 관대함과 태연함이 숨어 있다.
카우리스마키는 절대적인 휴머니스트이다. 19살에 <동경의 황혼>을 보고 오즈를 알게 된 그는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 중 휴머니티와 정직, 곧음에 반했다. 오즈는 브레송을 비롯해 카우리스마키가 경애하는 여러 감독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제 그는 스스로의 단순한 작업 방식에 대해 말한다. “어떻게 보면 내 작업 방식은 아주 일본적입니다. 장식이나 치장 없이. 모든 예술의 기본은 단순화입니다. 충분히 사실적이라고 생각될 때까지 줄여갑니다.”
헐리우드 미학의 금욕주의는 상업적 무관심과 연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은 프로듀서로부터 자유를 지키기 위해 종종 제한된 예산으로 작업하게 된다. “미국영화는 1962년에 끝났다”라고 그는 단언한다. 왜 1962년인가? “내 캐딜락이 1962년형이거든” 이런 무표정한 박력을 보면 시대가 지나도 변함없는 작업방식을 고수하는 이 감독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영화는 자동차(그는 영화 한 편마다 한 대씩 차를 산다)처럼 더 이상 가치가 없다. 거대 자본과 상업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졸작들이 있을 뿐이다. 누군가 매년 걸작과 미학적 트렌드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카우리스마키는 믿지 않고 영리한 소년처럼 이렇게 답한다.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를 브레송의 <무셰뜨>에 비교하며 호평했다. “내게 영화는 항상 같은 이야기였어요. 일종의 복제품(COPY)이지만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해지는 거죠.”
몇몇 친구들(이드리사 우에드라우고, 짐 자무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을 제외하고 카우리스마키는 동시대의 영화에서 희망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핀란드의 젊은 세대 감독들에게 비판적이다. “핀란드엔 계속 해서 좋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닙니다. 일종의 저주지요. 난 이제 늙고 지쳤으니 누군가 날 넘어서주기를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질 않아요. 그러니 내가 할 수 밖에. 젊은이들이 너무 게을러요. 일하러 가는 것과 술 마시러 바에 가는 것 중에 바를 선택한다면 진지하게 일하지 않는 것이지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어떤 것이 아이러니이고, 이교도적인 신비주의나 환멸을 의도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냉소적인 것은 아니다. 아키의 영화는 대개 도덕적인 순결 성을 그리고 있고 이를 입증한다. 또한 그의 영화는 무성영화(그 놀라운 미적 표현 양식)와 현대적인 영화 스타일 (특히 까띠 오우띠넨 같은 그의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들의 과장된 무표정한 얼굴)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파스빈더 감독처럼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작품에도 단골로 출연하는 배우 진들이 있다. “혹스와 포드감독에게 왜 그렇게 종종 바보스런 죤 웨인과 영화를 찍는 지 물어보십시오…왠지 아십니까? 존 웨인의 연기에 대해 쟝 뤽 고다르는 악역을 연기하는 존 웨인이 얼마나 미워 보였으며, 영화 “어드벤처 수색자”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탈리 우드를 팔로 안을 때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죠. 뛰어난 배우가 있는데 왜 신인 배우를 기용하겠습니까?”
“테크니컬러 즉 천연색 영화 제작 기법은 이젠 자취를 감추어서 더 이상 같은 방법으로 영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흑백영화 보다 훨씬 더 표현하기 어려운, 빅터 플레밍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더글러스 서크의 <바람에 쓰다> 같은 몇몇 영화의 배경처리 방법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는 같은 보라색이라고 할지라도 색조와 음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색채 구성을 위해 색상 견본을 세트에 들고 다닌다고 한다. 일부 50년대의 영화처럼 과장적이지는 않다 하더라도 카우리스 마키의 색채는 비현실적이다. "칼라가 어울리는 플롯이 있는가 하면, 흑백이 어울리는 것도 있습니다…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던가, 둘 다 괜찮다라는 식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현실주의자입니다만 반드시 색채를 초현실적으로 만들어 내야만 합니다. 제게 초현실주의란 저만의 독자적인 현실주의의 윤곽을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니까요.” 이 색채의 시적인 사용은 현실에 기반을 둔 스토리에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불어넣는다. 카우리스마키를 단순히 사회적인 감독으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시인이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보들레르를 더 이상 읽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기조차 한다. (“프랑스인들이여, 어떻게 당신들이 이렇게 예술에 무관심해졌습니까?”)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 표현은 “우리는 달리고 또 달리다 죽음에 이른다. 말할 시간도 숨쉴 시간도 없다”라고 밝히면서 그게 누구의 말인지 묻는다. 정답은 앙리 미쇼(Henri Michaux)!
Production Note
최고의 연출과 천재적인 연기가 만나다!
아키 카리우스마키 영화의 여신, 카티 오우티넨
헐리웃에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 중국에 장이모우와 공리가 있다면 핀란드에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와 카티 오우티넨이 있다. 80년에 데뷔한 오우티넨은 같은 해 연기자 아카데미에 입학해 84년도에 졸업했다. 이후 헬싱키에서 10년동안 연기생활을 하던 오우티넨은 카우리스마키감독의 영화에 출현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오우티넨은 <천국의 그림자>, <햄릿, 장사를 떠나다>, <저 멀리 구름은 겆히고>, <텐 미니츠 트럼펫 - 개들에겐 천국이 없다>, <성장공장소녀> 등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대표작에 출연했으며, <과거가 없는 남자>로 깐느영화제를 비롯 방콕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표정없는 얼굴로 카우리스마키 감독 영화의 모든 익살과 재치, 유머, 그리고 독설과 비극을 담아내고 있는 오우티넨은 항상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등장해서 일본에서는 ‘카우리스마키 영화의 여신’이라 불리우며 추앙받고 있다. 1991년에 단 한번, 주시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오우티넨은 2000년에 들어서면서 방콕국제영화제, 깐느영화제, 유럽 영화제 등에 잇따라 노미네이트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우티넨이 <과거가 없는 남자>로 깐느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자 주위에서는 “받아야 할 사람에게 상이 갔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수상에 경의와 동의를 표했다.
카티 오우티넨과의 인터뷰
출처 : 2002년 BBC Tom Dawson과의 인터뷰 발췌/번역
어떻게 <과거가 없는 남자>가 핀란드에서 그렇게 히트한 것인가?
<과거가 없는 남자>는 깐느 영화제 이후 많이 알려졌다. 핀란드 사람들은 아끼 감독의 영화를 주로 TV에서 방영해 줄 때 보지만, <과거가 없는 남자>는 영화제 수상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극장에 가서 봐 주었다. 핀란드 사람들은 예술영화를 싫어하지만, 아키의 다른 작품들보다 유머가 더 밝은 감각이고 스토리도 이해하기 쉬워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깐느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기분이 어땠나?
정말 환상적이었다. 문을 열고 동화 속으로 걸어 들어간 기분이었다. 핀란드에 돌아가서도 계속 그랬다. TV영화를 찍는 중이었는데 전화가 계속 울리고 지하철 역에선 낯선 이들이 포옹해주곤 했다.
이루마라는 인물의 어떤 점에 흥미를 가졌나?
그녀는 감정을 두려워하는 구세군 장교이다. 일하면서 사람들에게 사랑과 편안함을 주고 싶어한다. 영화는 사랑에 빠지는 용기를 찾기 위한 그녀의 마음 속 갈등을 보여준다. 연기를 하면서 이루마의 과거는 어땠을까 궁금했고 그것이 흥미로웠다.
80년대 중반부터 아키 카우리스마키와 작업했다. 그가 특별한 감독인 이유는?
그는 관객들을 믿고 있으며 절대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시시콜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믿고 있다.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다는 믿고 있다.
그는 배우를 믿는다. 같이 작업하면서 그에게 어떤 장면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는 ‘당신이 배우잖아, 당신이 알아야지’라고 했다.
깐느 영화제를 뒤흔든 영화!
<과거가 없는남자>, 깐느를 열광시키다!
임권택 감독의 감독상 수상으로 우리의 뇌리에 박힌 55회 깐느 영화제. 55회 깐느 영화제는 비단 임권택 감독의 감독상 수상 말고도, 돌아온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대상 수상 등으로 인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많이 이슈가 되었다. 그 와중에도 심사위원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영화가 바로 <과거가 없는 남자>이다. <과거가 없는 남자>를 본 사람은 누구나 이 영화의 대상 수상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실제 깐느 데일리를 통해 발표된 평론가 평점에서 역시 만장일치에 가까운 만점 평가를 받아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던 작품이었다.
대상 발표 전 날까지 가장 높은 평점을 유지했으던 <과거가 없는 남자>는 비록 프랑스 자본이 투입된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에게 대상을 내주었지만, 깐느의 ‘진짜 그랑프리’라 불리우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거기에 ‘핀란드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는 카티 오우티넨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의 천재적 연기가 만난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경쟁부문에 자신의 영화를 출품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한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평소 냉소적이고 독설적인 말투로 유명한데, 미국의 뉴욕영화제와 아카데미는 <과거가 없는 남자>를 각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올려놓았었다. 그러나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미국이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에게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자, 아예 뉴욕영화제에서 <과거가 없는 남자>가 상영되는 것을 저지했고, 미국의 이라크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아마 미국은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와는 전쟁도 하지 않겠지만, 상 또한 주지 않을 것이다.”라며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아카데미 영화제의 시상식 참석을 거부했다.
관객을 열광시킨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 미국과 유럽을 휩쓸다!
<과거가 없는 남자>는 미국에서 개봉 당시 <왓어 걸 원트>, <시카고> 등의 영화들을 제치고 좌석점유율 3위에 등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단 2개의 스크린에서만 상영하던 <과거가 없는 남자>는 이후 상영 스크린 수를 23개까지 늘였고, 더군다나 4월에 개봉해 9월까지 무려 5개월 동안 장기 상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과거가 없는 남자>는 미국 뿐만 아니라,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 각지에서 개봉하여, 헐리우드 영화들에 뒤지지 않는 흥행을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인기 덕분에 157개의 스크린에서 개봉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튜어트 리틀 2>등의 헐리웃 블록버스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0위 권에 진입, 좌석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후 200여개의 스크린으로 확대 상영 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것은 다른 유럽국가에서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에서는 11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하여, 첫 주에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슈팅 라이크 베컴>등의 영화들을 제치며 좌석점유율 3위를 차지했고,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나중에는 34개의 스크린으로 확대 상영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흥행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유명세와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검증된 작품성에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과거가 없는 남자>가 유쾌하게 그려낸 보편적인 서민들의 정서와 모습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관객들에게 쉽고도 재미있게 다가갔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