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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해병

5인의 해병 Five Marines

1961 한국 12세이상관람가

전쟁 상영시간 : 118분

개봉일 : 1961-00-00 누적관객 : 252명

감독 : 김기덕

출연 : 신영균 최무룡 more

  • 네티즌9.00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병소위 오덕수(신영균 분)는 일선의 소대장을 자원하여 전선으로 간다. 아버지 오성만 중령(김승호 분)이 대대장으로 있는 부대로 가게 된 오덕수를 그의 아버지는 반갑게 맞이하지만 어릴 적부터 항상 자신보다 형을 더 아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은 아직까지 그의 가슴에 깊게 남아있다.
중공군과의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의 전선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고 병사들은 참호 속에서 지쳐간다. 현재의 위치만을 고수하라는 지시 속에 분대장과 분대원들의 갈등이 나타나고, 시골 출신의 영선(박노식 분), 학사 출신의 종국(최무룡 분), 고향에 홀어머니를 두고 온 훈구(황 해 분), 의장대출신의 주환(곽규석 분)은 자신들을 못살게 구는 분대장이 무척 못마땅하다.
어느 날, 하영규 이병과 잠복근무를 나간 종국은 적의 갑작스런 기습을 받는다. 잠깐 동안의 교전 상황 속에서 영규는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종국을 살리고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그의 죽음으로 종국은 그동안 이기적이고 냉소적이었던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된다.
영규를 아꼈던 분대장은 그가 죽자 홀로 적지로 수색을 나갔다가 중상을 입고 돌아온 후, 적의 상황과 이동 계획 등 중요 기밀을 알리고 숨을 거둔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운데, 적의 탄약고 폭파를 위한 특공대 편성 작전이 하달되고, 오소위는 분대장의 죽음에 자극되어 특공대를 자원한 영선, 종국, 훈구, 주환과 함께 살아 돌아오기 힘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떠나기 직전 오소위는 아버지로부터 형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간의 모든 오해를 풀게 되며 오중령은 그에게 살아 돌아올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병사들은 하나둘씩 목숨을 잃고 결국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후 중상을 입은 오소위 역시 종국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5명의 해병 중 유일하게 살아 돌아 온 종국은 눈물을 머금고 오중령에게 작전 수행 결과를 보고하며 오소위의 유품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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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화려한 전투 씬이나 액션 씬보다는 군인들의 인간으로서의 면모에 초점을 맞춘 그리고 전우들 사이의 우정과 갈등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낸 전쟁영화이지만 휴머니즘 영화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 영화가 만들어졌던 1961년은 4.19 혁명 이후에 소재의 개방이나 검열의 완화 등으로 매우 활발하게 여러 영화들이 만들어졌다가 1961년에 5.16 군사혁명이 일어나면서 영화에 대한 통제와 검열이 강화되고 그래서 다소는 위축됐던 이러한 시기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영화 오인의 해병은 김기덕 감독의 데뷔작으로 만들어졌다. 또 이 영화로 김기덕 감독은 1962년에 만들어진 제 1회 대종상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한 뜻깊은 영화이다. 5.16 이후에는 이러한 전쟁영화들이 전쟁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고있다면 가차없이 검열의 칼을 피할 수가 없었는데, 그래서 점점 전쟁영화라는 장르도 리얼한 쪽보다는 반공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국책영화로 흐르게 됐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국책영화 또는 계몽영화라고 처음부터 계획됐던 그러한 영화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그렇지만 영화라는 장르가 갖는 묘미 중 하나는 이와 같은 외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서는 어쩌면 좀더 다른 해석의 가능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인의 해병> 같은 경우에도 겉모습으로는 반공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국책영화이자 전쟁영화이지만, 이 영화 속에서 군인들의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삶에 초점에 맞춤으로서(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각 개인들이 안고 있는 사연과 갈등, 에피소드 등을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전쟁 속에서 파괴되어져 가는 모습, 그리고 그들의 죽음의 의미를 관객들이 반추해 보면 전쟁의 잔인성을 생각하게도 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해석을 해 본다. 말하자면 영화를 기획한 의도와는 관계없이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일종의 반전영화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 이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영화 속에서는 김승호, 신영균, 최무룡, 황해, 독고성 등 정말 기라성 같은 연기자들의 연기도 돋보이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은 영화 속에서 ‘후라이 보이’ 곽규석과 그리고 질퍽한 호남 사투리를 구사하는 박노식의 절묘한 콤비 연기라고 하겠다.
특히 곽규석은 당시의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대중들의 사랑을 흠뻑 받았다. 1958년 비행기 앞에서 결혼식을 벌이는 화제를 모음으로서 이후로부터 ‘후라이 보이’라는 애칭을 얻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약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이 영화 속에서도 연예인의 꿈을 가지고 있는 조금 촐랑되면서 진지할 때는 진지한 면을 보여주는 그러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영화 속에서는 전쟁영화 스케일이 비교적 다양하게 묘사가 되고 있는데 그러한 군인들의 삶이랄지 막사의 모습 또 전투장면이란 것들 그 당시 한국영화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해 본다면 매우 지난한 작업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특수효과를 내기 위해서 실탄을 사용했던 시절 정말 제작환경의 어려움이란 말로만은 실감할 수 없는 그러한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다.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걸면서 영화를 찍기까지 했던 당시 영화인들의 열정과 의지에 새삼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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