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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범

The Remnants

2016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105분

개봉일 : 2018-01-25 누적관객 : 11,198명

감독 : 김일란 이혁상

출연 : 이충연 김주환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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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모두가 죽었을까?”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의심이 시작된다!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 경찰 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 이후 억울하게 수감되었던 철거민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원인 모를 화재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동료와 경찰관을 죽였다는 죄명으로 범죄자가 되었다. 반가움도 잠시,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서로를 탓하며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 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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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9)


전문가 별점 (6명참여)

  • 7
    박평식상처를 헤집게 만든 원흉들은
  • 8
    유지나억울하고 아파도 말할 곳 없는 참담함! 그곳에 파고드는 다큐적 숨결!
  • 8
    이용철훌륭하다. 하지만 난 앞 버전이 그립다
  • 7
    황진미외부 고발에 그치지 않고, 내부를 응시하며 자성케 하다
  • 8
    이주현정범이 된 우리들이 공동체 속에서 나를 찾는 작업
  • 9
    허남웅국가의 존재 이유가 곧 인간의 조건인 이유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최근 독립 다큐 중 단연 돋보이는 영화적 성취”
당신이 알고 있던 다큐멘터리의 근원이 바뀐다!
최우수다큐멘터리상 & 관객상 석권한 올해의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의 폭발적 흥행을 시작으로<공범자들><저수지게임>까지, 2017년 극장가를 휩쓸었던 다큐멘터리 열풍이 2018년 극장가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사정치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만들었던 <두 개의 문>의 후속작인 <공동정범>이 2018년의 문을 활짝 열 주인공. 제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첫 공개와 동시에 최우수다큐멘터리상, 관객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공동정범>은 이후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 독불장군상 동시 수상, 제5회 무주산골영화제 무주관객상, 제4회 춘천다큐멘터리상 장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받음은 물론, 한국독립영화협회가 뽑은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다.

“최근 독립다큐멘터리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보편성과 영화적 성취”라는 정성일 평론가의 호평으로 뛰어난 영화적 완성도를 기대하게 만드는 <공동정범>은 사안을 바라보는 묵직한 시선과 깊이 있는 주제의식,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하는 영화적 스타일, 그리고 인물과의 내밀한 관계 속에서 끌어낸 예측 불가능한 전개 등으로 ‘다큐멘터리의 모범’이라 일컫을 만한 정공법을 보여주고 있다. “김일란, 이혁상 감독은 서둘러 진실을 판정하고 선언하는 근자의 많은 다큐멘터리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 상호 수렴되지 않는 기억과 시선이 부딪혀내는 파열음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카메라는 뒤로 물러나거나 클로즈업으로 잡는 순간에도 멈칫거리고 부유한다. 손쉽게 분노를 자극하거나 정의감을 부추기기보단 용산참사를 둘러싼 진실과 추문의 안개를 그저 묵묵히 바라봄으로써, 관객의 사유를 종용하고 사실은 우리 모두가 ‘공범’일지 모른다는 소름 끼치는 깨달음과 끝내 마주하게 한다. 고발과 책임 전가에만 급급한 한국 사회에서 ‘일시정지’의 사유가 얼마나 긴요한지를 증명하는 영화”라는 이송희일 감독의 평은 그런 의미에서 의미심장하다. "순수한 피해자로서 인물을 그려냈을 때, 그것이 이 다큐멘터리를 비윤리적으로 만들 수 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라는 존재 안에서도,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태도라고 생각했다”는 김일란, 이혁상 감독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의 역할’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유례없는 다큐멘터리 열풍 속, 다큐멘터리의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공동정범>을 통해 새로운 영화적 감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bout Movie 2

“국가폭력의 흔적을 담아낸 유례없는 작품”
<두 개의 문>에 이어 또 한번 대한민국을 뒤흔들 화제작
용산참사 그 이후의 시간을 목도하다!

전작 <두 개의 문>이 경찰 특공대원의 진술, 수사기록, 법정 재판기록, 채증 영상 등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용산참사의 진실을 재구성하는 작품이었다면, 후속작<공동정범>은 지금껏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참사 이후의 시간에 주목한다. 같은 소재를 담고 있지만 전혀 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두 개의 문>의 스핀 오프’로 볼 수 있는 <공동정범>은 망루에서 함께 살아남은 이들의 엇갈린 기억을 쫓으며 개인의 삶에 파고든 국가폭력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영화의 전체 방향이 대폭 수정되었다고 밝힌 김일란, 이혁상 감독은 ”살아남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는 게 지옥 같고 진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일 수 있음에도 희생자, 유가족에 비해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어지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흐르는 것을 보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용산참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제작의도를 전했다.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이 서로를 원망하면서 비수 같은 말을 쏟아내고 자신 스스로마저 의심하고 자책하게 되는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선사하지만 더욱 명백하게 국가폭력의 부조리를 경험하게 한다. 두 감독이 ‘마음의 참사, 관계의 참사’라고 표현하는 용산참사 그 이후의 시간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어떻게 다뤘는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다하지 않았을 때 피해자들은 어떤 피해를 입는지를 돌이켜 보게 된다. 한 편의 영화를 뛰어넘어 국가와 개인에 관한 새로운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갈 <공동정범>은 또 한번 대한민국을 뒤흔들 문제작임에 틀림없다.


About Movie 3

“극장에서 나온 지금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압도적 서스펜스
지금껏 본 적 없는 심리 스릴러 다큐의 탄생!

<공동정범>은 유독가스와 화염병으로 뒤엉킨 지옥 같았던 그날의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하여 ‘한 편의 스릴러 영화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던 <두 개의 문>에 이어, 지금껏 본 적 없는 ‘심리 스릴러 다큐멘터리’의 탄생을 예고했다. 마치 그날의 현장에 고립된 듯한 착각을 주는 사운드, 주인공들의 인터뷰 속 문장과 문장 사이, 단어와 단어 사이에 스며든 긴장감, 분노와 자책, 원망과 회한이 섞인 복잡 미묘한 표정, 인물과 인물 사이를 넘나드는 카메라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과 조바심을 동시에 자아내는 컷의 흐름 등이 조화롭게 어울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압도적인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들과 같은 시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공동정범>의 영화적 장치들은 인물들의 모습에 나를 투영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스스로가 윤리적으로 옳다고, 정치적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거울의 양면을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경찰은 가해자, 철거민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전환시켜주었던 <두 개의 문>처럼, <공동정범>이 신성한 피해자로서 유형화된 시각을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는 곧 가해와 피해를 넘나드는 우리 모두의 모습일 것이라 생각한다”는 김일란, 이혁상 감독의 이야기처럼, 어느 누군가는 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해 술에 의지하는 이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낄 것이고, 어떤 이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서운함을 동시에 지닌 이를 보며 눈물을 흘릴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나 때문에 모두가 죽은 게 아닐까’라는 자책으로 인해 더욱 날카로운 말을 쏟아내고 마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roduction Note

5년간의 방대한 제작기간!
작은 공기 하나까지 놓치지 않은 철저한 시뮬레이션과
따뜻한 교감으로 이뤄낸 밀도 높은 인터뷰까지!

용산참사의 진실 공방을 담아냈던 <두 개의 문> 이후에도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를 필두로 유가족, 생존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김일란 감독은 2013년 가을부터 본격적인 영화화 구상을 시작했다. 유가족들이 길거리에서 진상규명을 외침에도 묵묵부답이었던 상황이었는데 <두 개의 문> 이후 구속 수감자들이 특별 사면되어 감옥에서 나오게 되고 용산참사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이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전작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두 개의 문> 제작 및 개봉 과정을 통해 돈독한 우정을 맺게 된 용산참사 유가족이자 <공동정범>의 주인공 이충연 씨의 아내인 ‘정영신’을 위해서라도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용산의 며느리’라는 프레임 하에서 그 역할을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에서 함께 활동 중인 이혁상 감독에게 공동연출을 제안하게 되었던 것.

5년 여의 오랜 제작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대학 영화동아리에서의 인연을 시작으로 <두 개의 문>에서 각각 연출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호흡을 맞추며 25여 년간 함께 해 온 두 사람의 신뢰는 난관을 헤쳐가는 주요한 무기가 되었다. ‘연분홍치마’ 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몸에 밴 여성주의적 태도 또한 큰 공을 세웠다. “여성주의는 이분법적으로 젠더를 나누는 태도에 저항하고 주어진 성 역할을 뛰어넘어 사고할 수 있는 시선이다. 일종의 철학이자 삶의 태도, 사유의 방식인 것”이라고 이야기한 두 감독의 태도는 상처를 갖고 있는 주인공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 주요한 기제가 되었다. 타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의 세계와 나의 세계 사이에서 거리를 조율하고 결국은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따뜻한 교감이 있었기에 쉽게 꺼낼 수 없는 내밀한 이야기들까지 담을 수 있었던 것. “사회의 변화는 숭고하고 대단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보잘것없고 특별한 것 없는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한걸음 나아가는 것에서부터 세상의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한 관객의 평은 이러한 태도를 통해 ‘숭고한 철거민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의 이야기’로 그려낸 <공동정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현장의 분위기와 주인공들의 심리상태 등 작은 공기까지 놓치지 않은 철저한 시뮬레이션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처럼 한 컷을 선정하는 데에도 수없는 대화와 논의를 통해 완성해낸 두 감독의 공동연출이 있었기에,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소 민감하게 여길 수 있는 주인공들이 “미처 이러한 아픔이 있었는지 몰랐다. 너무나 미안하다”라며 서로 고백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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