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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Anarchist from Colony

2017 한국 12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29분

개봉일 : 2017-06-28 누적관객 : 2,359,204명

감독 : 이준익

출연 : 이제훈(박열) 최희서(후미코) more

  • 씨네216.71
  • 네티즌7.00

“조선인에게는 영웅,
우리한텐 원수로 적당한 놈을 찾아”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그들이 원하는 영웅이 돼줘야지”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
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그 중심에 '박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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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9)


전문가 별점 (7명참여)

  • 6
    임수연얌전한 사람들이 힙합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느낌
  • 6
    정지혜아나키즘에 빠진 영화를 구출한 건 그 누구도 아닌 후미코, 후미코!
  • 7
    한동원우리의 정신적 발기부전을 냅다 걷어차는 ‘개새끼’
  • 6
    송경원정면을 응시하는 성실한 시선
  • 6
    이용철인물 소개용, 딱 그 정도
  • 8
    허남웅이준익 감독의 시대극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8
    황진미보라! 이토록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제작 노트
ABOUT MOVIE 01

이준익 감독, <사도><동주>를 잇는 또 한번의 울림 예고!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강렬하고 새로운 시대극의 탄생!

이준익 감독과 ‘박열’의 첫 만남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화 <아나키스트>(2000)를 제작 중이던 이준익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조선의 독립 운동의 역사를 다룬 다양한 서적에 등장하는 수많은 독립투사 가운데 ‘박열’이라는 인물에 주목하게 된다. 1919년 3.1운동 당시 고등학생의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폭압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인 도쿄로 건너가 적극적으로 투쟁했던 청년 ‘박열’에게 운명처럼 매료된 것이다. 서양의 사상과 이념이 난립하던 1920년대, 유럽의 혁명 정신에서 영향을 받은 아나키즘에 사로잡힌 ‘박열’의 삶에 주목한 이준익 감독은 “박열이라는 인물 자체가 아나키스트로서 탈 국가적이고, 탈 민족적이었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삶의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쁜 일본인’ ‘억울하지만, 선량한 조선인’ 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영화를 그려내고 싶지 않았다”라고 연출을 시작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참혹한 역사를 묻으려는 일본 내각을 추궁하고, 적극적으로 항거했던 ‘박열’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다”고 고백한 이준익 감독은 “영화로나마 ‘박열’의 삶과 가치관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20년을 공들인 끝에 드디어 영화 <박열>이 탄생할 수 있었다”라며 ‘박열’의 영화화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밝혔다.
영화 <박열>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 속에 가려진 인물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고 있다. 영조, 사도세자, 정조까지 3대에 걸친 비극적인 가족사를 재조명했던 정통 사극 <사도>,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 열사의 청년 시절을 담담하게 그려낸 <동주> 등 다수의 시대극을 연출해 오면서 역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준익 감독은 <박열>을 통해 전작들의 틀을 완전히 탈피한 새롭고 강렬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의 한복판에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이념을 따랐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삶을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강렬하게 그려낸 이준익 감독은 열두 번째 작품 <박열>을 통해 그의 한계 없는 연출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6월 극장가에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ABOUT MOVIE 02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실화!
철저한 역사 고증에 기반한 스토리가 선사하는 강력한 울림!

최근 일본 정부가 1923년 발생한 간토(關東, 관동)대학살 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할 예정이 없다는 답변서를 채택했다는 언론매체의 보도가 전해졌다. 2017년 5월 12일,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에서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 내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입장을 밝혔음을 전했다. 영화 <박열>은 9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간토대학살 사건이 벌어졌던 1923년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 내각은 민란의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폭동을 일으킨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를 계기로 무고한 조선인 6천여 명이 학살 당하는 이른바 간토대학살이 벌어지게 되는데, 국제사회의 비난이 두려웠던 일본은 사건을 은폐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불령사 를 만들어 활동했던 대표적 불령선인 ‘박열’을 지목하게 된다.
영화 <박열>의 진짜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일본 내각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그들의 끔찍한 만행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스스로 황태자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조선 최초의 대역죄인이 되어 사형까지 무릅쓴 공판을 시작한다. ‘박열’과 ‘후미코’의 이러한 활약은 아사히 신문을 비롯한 당시의 일본 신문들에서 상세히 다뤄졌는데,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을 위해 각 신문사에 연락을 취해 사건이 일어났던 날짜의 신문 기사 내용을 모두 요청해 검토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보면 많은 분들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대법정에서 조선인이 어떻게 저런 일을 벌일 수 있지?’라고 놀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의 모든 이야기는 당시 ‘박열’의 활약이 담긴 신문과 기록물들을 통해 고증된 명백한 사실이다”라며 영화 속 모든 사건이 영화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픽션이 아닌 철저하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임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틱했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불꽃 같은 삶을 담은 영화 <박열>은 관객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는 물론, 뜨거운 감동까지 선사해 줄 것이다.


ABOUT MOVIE 03

2017년 스크린을 뒤흔들 뜨거운 두 배우의 만남!
가장 강렬한 변신 이제훈 X 가장 빛나는 발견 최희서
거침없이 저항하며 불꽃같이 타올랐던 가장 불량한 청춘을 완성하다!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변신에 도전한 이제훈과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신예 배우 최희서가 이준익 감독의 열두 번째 작품 <박열>을 통해 세상을 바꾸길 꿈꿨던 특별한 동지로 만났다.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하며 대세 배우로 거듭난 이제훈은 실존인물 ‘박열’을 지독하리만큼 사실적으로 재현해 냈다. 1923년 당시 발행된 신문과 항일 운동 조직의 단체 사진 등을 활용한 철저한 고증을 거쳐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선 최고의 불량 청년 ‘박열’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제훈은 그의 내면을 이해하고 동화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박열>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만큼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연기적인 면에 있어서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려 노력했다”고 고백한 이제훈은 실제로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벌였던 ‘박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 내내 자발적으로 금식하며 완벽을 기했다. 일본 경찰에게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도 ‘가짜처럼 보이면 안 된다’는 고집으로 곤봉 세례를 자처했던 이제훈은 촬영이 끝난 후 실신 상태에 이르렀을 정도로 이전과는 또 다른 열정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감정적, 육체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조선 청년 ‘박열’ 그 자체로 분했던 이제훈의 인생 연기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박열’의 신념의 동지이자 연인인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는 이준익 감독의 전작 <동주>에서 ‘동주’의 시를 사랑한 일본인 ‘쿠미’ 역을 통해 눈도장을 찍었던 신예 배우 최희서가 맡았다. 적은 분량에도 섬세한 감정 연기와 완벽한 일본어 실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던 최희서는 <박열>에서 당당히 주연 배우 ‘가네코 후미코’ 역에 이름을 올리며 이준익 뮤즈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에 데뷔, 8년간 100여 편의 드라마, 영화, 연극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내공을 쌓아 온 준비된 신예 배우인 그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홀로 꽃을 피우는 야생화 같은 굳세고 당당한 여성 ‘가네코 후미코’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상처와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소감으로 첫 주연 작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실제 일본인이었던 ‘가네코 후미코’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어 대사를 모두 히라가나로 바꿔가며 완벽한 발음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촬영 분량이 없는 쉬는 날에도 현장에 머무르며 배우들의 일본어 선생님을 자처하는 등 영화 <박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최희서가 이번 작품을 통해 여배우로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ABOUT MOVIE 04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뜨거운 공감의 힘!
2017년의 우리는 ‘박열’만큼 뜨겁게 살고 있는가!

시대극, 혹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박열>은 1923년을 살아가던 젊은이들의 일상에 주목한 영화다. 당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들은 대부분 20대 초, 중반의 젊은이들이었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도 마찬가지다. 영화 속에서 ‘박열’은 22살, 동지이자 연인이었던 ‘후미코’는 21살에 불과했다. 암울했던 시기, ‘박열’과 ‘후미코’는 부당한 권력이 장악한 세상에 대한 불만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불덩이 같은 청춘이었다.
서구의 사상들이 이념의 장처럼 난립하던 시대에 ‘박열’은 유독 아나키즘에 관심을 보였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이념으로 제국주의가 가진 폭력성에 대해 분노하고 투쟁하는 아나키즘 사상에 사로잡힌 ‘박열’은 일본의 중심부인 도쿄로 건너가 보다 적극적인 항일운동을 펼쳤으며, 종국에는 일본 역사상 첫 조선인 대역죄인이 되어 재판정에 선다. 죽음도 불사한 채 일본 제국의 부도덕한 태도를 추궁하며 일본 내각을 가지고 놀았던 뜨거운 청춘 ‘박열’을 스크린에 되살린 이준익 감독은, 그의 삶을 통해 2017년의 우리는 과연 얼마나 뜨겁게 살아가고 있는지 반문한다.
영화 <박열>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최근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힙합에 열광하고 있다.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음악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더 나은 삶의 가치를 향해 나아가려는 이들의 목소리가 힙합이라면, 영화 <박열> 역시 한마디로 힙합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신념’, ‘저항’, ‘투쟁’, ‘아나키스트’라는 단어들은 생소할지 모르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내면에도 ‘박열’과 결코 다르지 않은 저항정신이 살아 있음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박열’ 역을 연기한 배우 이제훈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박열’이라는 인물이 투영되어야만 하는데, 과연 나는 세상과 역사 앞에 그만큼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 동안 현실에 안주하고 비겁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는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후미코’ 역의 최희서 역시 “’후미코’는 단 한번도 본인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거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을 갖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박열’과 함께 아나키스트로서 투쟁했던 그녀의 강인한 모습에 매료되었다”라며 감회를 전했다.
이렇듯 영화 <박열>은 오늘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청춘들에게 뜨거운 공감의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


SPECIAL STORY

아나키즘의 시작과 일제강점기, 조선의 아나키스트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저항 정신과 독립에 대한 뜨거운 열망의 표출

1. 아나키즘(anarchism)의 태동과 변천
권력 또는 정부나 통치의 부재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an archos’ 라는 어원으로부터 유래된 ‘아나키즘’은 모든 제도화된 정치 조직, 권력, 사회적 권위를 부정하는 사상 및 운동을 뜻한다. 개인의 자유를 최상의 가치로 내세우고, 그에 대한 모든 억압적인 힘을 부정하는 사회철학이자, 정치이념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을 전후로 활약했던 근대 아나키즘의 선두주자 영국의 W.고드윈(William Godwin)에 의해 성립되기 시작했고, 내셔널리즘을 비판하며 사상을 형성시킨 프랑스의 P. J. 프루동(Pierre-Joseph Proudhon)이 세계의 아나키즘을 이끌었다. 이후, 러시아의 M.A. 바쿠닌(Михаил Александрович Бакунин)이 민족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결부시켜 성격을 바꾼 아나키즘은 19세기 유럽의 혁명운동에 영향을 미치며 남유럽, 북미 등 산업화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크로포트킨(Pyotr Alekseevich Kropotkin)의 이론에 의해 더욱 체계화된 아나키즘은 한, 중, 일 등 동아시아의 혁명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현대에 이르러 아나키즘은 정치세력으로서는 분산하였지만, 사상으로서는 여전히 매력을 가지고 있어 관료화되고 조직화된 현대의 산업사회에서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고 생태주의, NGO 활동과도 연계해 발전해가고 있다.

2. 일제강점기 아나키즘과 항일 투쟁 운동
서구의 사상들이 이념의 장처럼 난립하던 일제강점기, 3.1 운동을 계기로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민족주의적 투쟁과 함께 아나키즘 운동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일본 제국주의 권력의 부당함과 폭력성에 분노하던 조선의 젊은이들은 민족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중의 평등성, 권력과 폭력의 부당성을 기저로 한 아나키즘을 토대로 항일운동을 본격화했다. 일본 제국주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천황제와 제국주의 내각의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한 조선의 젊은이들은 보다 더 직접적인 행동으로 항일 투쟁 운동을 시작했고, 바로 이들이 조선의 아나키스트들이었다.

3. 조선의 아나키스트
아나키즘은 세계의 흐름과 맞닿아 있지만, 일제 치하의 한국 아나키즘은 식민지 지대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일본과 중국에서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리고 그 시기 일본과 중국에서 항일운동을 벌이던 박열, 신채호, 김원봉, 유림, 이회영, 백정기, 유자명 등이 대표적인 조선의 아나키스트들이다. 이들은 권력의 속성인 억압과 강제를 거부하고 평등을 이념으로 독립된 주체로서 자유를 신봉하는 휴머니스트이기도 했다. 아나키즘의 사상과 이념을 바탕으로 시, 소설의 창작 등 문학 활동을 비롯해 음악과 그림으로 이어지는 예술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젊은이들의 저항 정신과 독립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표출하였다.


이제훈 INTERVIEW

Q. <박열>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A. 언젠가 꼭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기를 굉장히 바라고 있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캐릭터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새로운 모습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였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Q. 이준익 감독님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은?
A. 지금까지 감독님과 작업을 했던 배우들과 스탭 분들이 또 감독님과 작업하기를 바라고, 감독님을 인간적으로 좋아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번 촬영을 계기로 완전히 알게 됐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준익 감독님이 계셨기에 모든 것을 극복하고 ‘박열’로서 살 수 있었다. 현장에서 언제나 나를 믿어주셨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셔서 정말 감사했다.

Q. ‘박열’이라는 인물을 처음 접했을 때의 소감은?
A. 이런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굉장히 호탕하고 당당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신념을 밀어붙이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세상의 부조리함에 정면으로 맞서서 바꾸려고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 하기도 했다. ‘박열’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더욱 당당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Q.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A. 나에게 ‘박열’이라는 인물이 투영되어 스크린에 나와야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신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인물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그리고 내 자신을 재단하는 과정도 거쳐야 했다. 감옥 안에서 고문을 받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상대 배우 분에게 마치 진짜처럼 가혹하게 해달라고 주문했고, 단식 투쟁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실제 생활에서도 단식을 했다.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그분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 ‘가네코 후미코’라는 인물에 대해 인상 깊었거나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A. 일본인들의 조롱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당당하면서 자유롭고 주체적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박열’이 일본제국에 맞서 당당하고 굴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가네코 후미코’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관객들에게 <박열>이란 영화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린다면?
A. 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불량한 아나키스트이자, 세상 사람들의 희망이 된 ‘박열’의 모습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가슴 뜨거운 불덩이를 지닌 청년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최희서INTERVIEW

Q. <박열>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A. <동주> 후반 작업 당시 이준익 감독님께 ‘가네코 후미코’라는 여성에 대해 들었고, 이후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녀의 의지와 투쟁 정신에 충격을 받았다. ‘후미코’라는 인물에게 완전히 빠지게 되었고, <박열>의 시놉시스 회의나 일본어가 필요한 관련 자료 서치를 돕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후미코’ 역할을 맡게 되었다.

Q. 이준익 감독님과 <동주>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은?
A. <동주>를 통해 이준익 감독님과 가까워졌고, 감독님께서 젊은 배우들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 더 편한 사이가 된 다음에 <박열>의 촬영 현장에서는 훨씬 더 많은 의논을 나눌 수 있었고, 많은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Q. ‘가네코 후미코’라는 인물을 처음 접했을 때의 소감은?
A. 정말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홀로 꽃을 피웠던 야생화 같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당당함 이면에 외롭고 힘든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연기를 하는 동안 무엇보다 ‘후미코’의 내면에 집중했다.

Q.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A. 다행히 ‘후미코’가 1,000장이 넘는 자서전을 남겼기 때문에 그녀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삶에 대해 많은 자료를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소스가 많은 것이 연기적인 제한을 만들기도 했다. 자서전에 자세히 서술되지 않은 사건들도 영화에 등장하는데, 그런 장면들에서 ‘후미코’가 느꼈을 감정을 상상하며 연기했다. 또 일본인 역할이기에 한국어 대사를 어눌하게 해야 하는 부분이 힘들어서, 오히려 한글대사를 일본어 히라가나로 고치고, 일본인이 발음할 수 없는 것들을 체크하며 철저히 연습했다.

Q. ‘박열’이라는 인물에 대해 인상 깊었거나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 있다면?
A. 굳센 의지가 있고, 한번 마음 먹은 것은 끝까지 해내고 마는 정말 남자 중에 남자. 굉장히 리더십이 있는 현대 사회의 여자들이 봐도 반할만한 그런 멋있고 카리스마 있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Q. 관객들에게 <박열>이란 영화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린다면?
A. 이제껏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아나키스트의 영화. 지금까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느껴본 적이 없는 통쾌함, 사이다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독 이준익 INTERVIEW

Q. ‘박열’ 역할에 이제훈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지?
A.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드는 첫 생각은 ‘뜨거움’이었다. 본인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불덩이를 뿜어내는 배우다. 그런 모습이 ‘박열’이라는 인물과 완전히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도 감정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시나리오를 분석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고 대단한 배우라 생각했다. 그 인물이 되어서 진심으로 연기하는 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Q. ‘가네코 후미코’ 역할에 최희서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지?
A. 최희서는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기적 기량, 영화에 임하는 자세,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능력 등 모든 부분이 뛰어난 배우다. 이번 작품은 이야기의 진정성을 위해 ‘후미코’ 역할이 진짜 일본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최희서가 아니고서는 대안이 없는 캐스팅이었고, 120% 완벽하게 해냈다.

Q.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소속 되어있는 불령사에 대해 소개한다면?
A. ‘불령사’는 이름부터 아주 특이하다. 조선인 중에서도 아주 불량한 조선인을 일본인들이 ‘불령선인’이라고 불렀는데, 자신들을 낮추는 그 말을 오히려 단체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젊은이들의 단체이다.

Q. 실화를 다루는 영화이기에 특별히 중점을 두었던 부분이 있다면?
A.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영화 속에 꾸밈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에 연락해 그 때 당시의 ‘박열’과 ‘후미코’가 실려있는 모든 신문을 수급했고, 거기에 나와있는 내용을 토대로 최대한 고증하며 만들었다. 제국주의의 심장부에서 ‘박열’과 ‘후미코’가 보여줬던 찬란했던 순간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싶었다.

Q. 기존에 보아왔던 시대극의 틀을 깬 완전히 새로운 연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기존에 일제강점기 영화들은 독립운동가의 투쟁정신 그리고 그들이 독립운동을 임하는 진지한 자세 또는 <암살>이나 <밀정>같이 스펙터클한 액션 속에서 한 개인의 승리감을 보여줬다면 <박열>은 조금 다르다. ‘박열’이라는 인물 자체가 아나키스트로서 탈 국가적이고, 탈 민족적인,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삶의 가치관을 주장하고 있기에 ‘나쁜 일본인’, ‘억울하지만 선량한 조선인’ 이런 이분법적인 모습으로 영화를 다루고 싶지 않았다. 이 인물이 갖고 있는 세계관, 사회관, 국가관등이 현재 시점에도 대입시켜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또 그런 이야기이기 때문에 기존 일제강점기 배경의 영화와는 다른 연출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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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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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38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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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회 청룡영화상] 기술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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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상 수상
  • [제17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특별언급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