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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여왕

The Queen of Crime

2015 한국 15세이상관람가

스릴러 상영시간 : 103분

개봉일 : 2016-08-25 누적관객 : 43,823명

감독 : 이요섭

출연 : 박지영(미경) 김대현(익수) more

  • 씨네215.75
  • 네티즌7.67

여자의 직감, 아줌마 파워, 남다른 '촉'이 발동한다!

이 름: 양미경
직 업: 미용실(야매 불법시술전문) 운영
가족관계: 금쪽 같은 아들 하나
성 격: 프로급 오지라퍼, 다~ 내 자식 같은 친화력
특 기: 넘사벽 '촉', 아줌마 파워
신 조: 아들을 위해서라면 쪽팔릴 것도, 못할 것도 없다!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이 120만원이나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이보다 더 큰 사건이 있음을 감지하고 미경의 남다른 '촉'이 발동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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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이용철그녀처럼 너무 많은 걸 잡으려 한다
  • 5
    송효정틈새공략 아줌마 스릴러, 생활밀착형 <그것이 알고 싶다>
  • 7
    허남웅광화문시네마, 개성의 제왕
  • 5
    황진미엄마 되어 줄까? 란 말이 이렇게 고혹적일 수가
제작 노트
ABOUT MOVIE 1

“범인은 이 안에 있어”
아줌마, 개태, 고시 전문가, 십시, 게임 폐인까지
한국영화사상 가장 독특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의 향연
역대급 캐릭터 무비가 온다

영화 <범죄의 여왕>은 지금까지 한국영화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책임질 예정이다.

강렬한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하는 ‘미경’은 프로급 오지라퍼라 불릴만한 넉살 좋은 성격에 아들을 위해서라면 쪽 팔릴 것도 못할 것도 없는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다. 시골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동네 주부들을 대상으로 야매 불법시술을 벌이다가 몇 번의 영업정지를 당했지만 금쪽 같은 고시생 아들이 있어 행복한, 아들바보이기도 하다. 어느 날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 120만원이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자의 직감과 아줌마 파워, 넘사벽 촉을 발휘해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가며 화끈한 활약을 펼친다.

고시원 관리소의 직원이자 B101호 거주자인 ‘개태’는 사나운 얼굴의 들짐승 같은 모습이지만 알고 보면 여린 감수성과 정의감을 지닌 인물이다. 길에서 ‘개’같이 ‘태’어났다고 개태라는 이름을 스스로 지을 정도로 막 살아가지만, 스스럼없이 자신에게 정을 주는 미경에게 끌려 사건 해결의 중요한 조력자가 되어 미경과 남다른 케미를 선보인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자 403호에 거주하는 ‘하준’은 15년 동안 신림동 고시촌에 머물며 사법고시에 도전하고 있는 장기 고시생이다. 2차 사법고시에 십 회나 낙방해 ‘주변에서 십시일반 도와줘야 한다’는 고시촌의 유물 같은 존재 ‘십시’로 불리는 캐릭터. 최근 아내의 이혼 요구에 더욱 예민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404호에 거주하는 미경의 아들 ‘익수’는 남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지만 엄마에게만 쌀쌀맞게 구는 고시생이다. 변호사가 되어 계급상승을 꿈꾸는 익수는 2차 사법고시 시험을 며칠 앞두고 날아온 수도요금을 해결하기 위해 엄마 미경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이곳 저곳 들쑤시며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엄마의 오지랖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음흉한 눈빛으로 하루 종일 고시원 건물 앞에 앉아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일명 인간 빙고에 몰두하는 ‘덕구’는 고시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것이 없는 전문가이자 301호에 거주하는 괴짜 고시생이다. 어눌한 말투와 어리바리한 모습이지만 미경에게 ‘고시삼자동락설’, ‘반포’, ‘십시’ 등 고시생들의 전문 언어를 비롯해 신림동 고시생들의 핫플레이스 정보를 제공하는 숨은 조력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익수의 바로 옆 방인 402호에 거주하는 ‘진숙’은 24시간 방안에서 게임에만 몰두하는 인물이다. 폐쇄적인 성격을 지닌 탓에 항상 옷으로 얼굴을 가리며 사람들을 경계한다. 진숙은 고시원에 벌어진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캐릭터로 영화의 또 다른 재미 역시 제공한다.

그 동안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이 전대미문의 캐릭터들은 신선한 충격과 유쾌한 재미를 안겨주며 <범죄의 여왕>을 올해 가장 독특하고 인상 깊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로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ABOUT MOVIE 2

“나 촉 되게 좋아~”
화끈한 아줌마의 재능발견,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다
온다 온다 올해 가장 신선한 스릴러 영화가 될 ‘촉’이 온다

영화 <범죄의 여왕>은 아들이 사는 고시원에서 수도요금 120만원이 나오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가 또 다른 사건을 감지한 ‘촉’ 좋은 아줌마 ‘미경’의 활약을 그린 스릴러이다. 지금껏 형사 또는 탐정이 등장해 사건을 수사하는 영화가 주를 이뤘다면 영화 <범죄의 여왕>은 아줌마 캐릭터의 활약상과 스릴러 장르를 결합시켜 색다른 장르를 완성했다.

영화는 수도요금 120만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거침없는 아줌마 미경이 또 다른 사건의 ‘촉’을 느끼고 맹활약을 펼치며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요섭 감독은 “1인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이다 보니 ‘미경’을 연기했던 박지영 배우가 어떻게 비춰질지, 어떻게 움직일지, 그런 것들을 같이 잡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극의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이요섭 감독은 미경 역을 맡은 박지영과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는데, 박지영은 “미경은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딱 우리네 엄마를 닮았다”라며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했다. 미경의 캐릭터는 최근 <아가씨>, <굿바이 싱글>, <비밀은 없다> 등에서 만날 수 있었던, 당당하고 멋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또 하나의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요섭 감독은 “영화의 외피 자체는 장르적인 틀 안에 넣고 싶었다”고 전한다. 이 덕분에 <범죄의 여왕>은 전체적으로 누아르 느낌의 하드보일드한 색채를 띠고, 그 안에 아줌마, 고시생 등 이질적인 캐릭터들을 넣어 일반적인 스릴러와 차별화를 두었다. 이 덕분에 감춰진 사건을 파헤쳐가는 미경과 조력자 개태의 추적 과정은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캐릭터의 환상의 케미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ABOUT MOVIE 3

“한 번 해보자는 거지?”
한국영화계의 새 바람을 일으키다
충무로 NEW 브랜드파워 광화문시네마의 세 번째 작품

광화문시네마는 김태곤 감독을 중심으로 이요섭, 권오광, 우문기, 전고운 감독과 김지훈, 김보희 프로듀서가 주축을 이룬 영화창작집단이다. 이들의 첫 작품은 김태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1999, 면회>로 제54회 데살로니카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고,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남자배우상과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우문기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작품 <족구왕>이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만장일치 호평을 받으면서 독립영화로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인 4만 6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약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1999, 면회>, <족구왕> 두 작품 모두 출연한 배우 안재홍은 이후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광화문시네마의 선구안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한 김태곤 감독은 <굿바이 싱글>을 연출해 흥행 감독으로서 올라서기도 했다.

이처럼 충무로의 신진 세력으로 급부상하며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광화문시네마의 신작 <범죄의 여왕>. <족구왕> 개봉 당시 엔딩 크레딧에 쿠키 영상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덕분에 제작될 수 있었던 영화 <범죄의 여왕>은 광화문시네마의 세 번째 주자인 이요섭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요섭 감독은 단편 <더티혜리>, <다문 입술>로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요섭 감독은 “엄마 또는 아줌마라는 일반적인 캐릭터가 보통 영화에서 그려지기를 모성애만을 강조한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 이들이 여자였던 순간, 우리 엄마도 멋있을 때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영화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에 그는 대중적인 소재에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을 더해 전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스릴러적 장르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ABOUT MOVIE 4

“난 양미경, 넌?”
스릴러의 여왕으로 돌아온 박지영의 연기 변신
조복래, 허정도, 백수장, 이솜! 충무로의 ‘젊은 피’ 총출동
<족구왕> 배우들의 카메오 출연까지! 강력한 시너지 기대

영화 <범죄의 여왕>에는 배우 박지영을 비롯한 조복래, 허정도, 백수장, 이솜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와 관련된 소식들이 공개될 때마다 영화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그만큼 배우들이 예고하는 이색적인 모습, 진정성이 담긴 열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녀>, <후궁: 제왕의 첩> 등 스크린은 물론 드라마 [질투의 화신],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로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브라운관에서의 맹활약을 앞둔 박지영이 영화 <범죄의 여왕>을 통해 스릴러의 여왕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일련의 작품으로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탁월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 잡은 박지영은 ‘촉’ 좋은 아줌마 미경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더했다. 박지영은 “<족구왕>을 재밌게 보기도 했고, 아줌마가 주인공이라 무조건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든 영화다. 상업영화 찍을 때와 또 다르게 아이디어도 샘솟고, 촬영장에 가는 게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충무로의 젊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쎄시봉>, <차이나타운> 등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캐릭터와의 놀라운 싱크로율로 언론과 관객을 놀라게 했던 조복래, 연극으로 다져온 탄탄한 실력과 최근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기억], [W(더블유)] 등 인기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목 받는 허정도가 합세했다. 여기에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독립영화계의 스타 배우 백수장, 영화 <마담 뺑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솜, 이요섭 감독의 단편 <다문 입술>에 출연한 김대현 등이 열연을 펼치며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특별한 카메오도 대거 만날 수 있다. 광화문시네마의 전작 <족구왕>으로 인연을 맺었던 안재홍과 황미영, 황승언, 배유람, 강봉성 등의 배우들이 의리 출연을 자청했다. 더불어 광화문시네마의 식구들인 우문기, 권오광 감독까지 등장해 영화의 풍부한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광화문시네마의 페르소나 안재홍은 학원 복도를 지나가는 학생으로 등장해 웃음 폭탄을 선물할 것이다.
이요섭 감독은 “<족구왕> 배우들이 대학생활을 하다가 고시학원에 와서 취준생이 된 설정으로 촬영을 진행했다”며 복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는 것 역시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PRODUCTION NOTE 1

카메라의 위치와 구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캐릭터 밸런스를 위해 영국에서 특별 공수한 특수필터까지

<범죄의 여왕>의 이효재 촬영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주인공 ‘미경’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인물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해영, 장진, 강형철, 곽경택 등 유명 감독들의 촬영부로 경력을 쌓으면서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와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십분 발휘했다. 콘티 작업 단계부터 구도와 앵글을 연구했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고려하여 극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클로즈업 촬영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영화가 펑키해 보였으면 좋겠다’는 이요섭 감독의 의견을 영화 속에 적극 반영했다.

특히 극중 여러 차례 등장하는 좁은 고시원 방 안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방 안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뜨렸다. 기존 작품에서 영상의 리얼리티를 중시하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 세트 바깥에서 촬영을 진행해 고시원 공간을 보다 넓고 다채롭게 활용했다. 조명팀, 미술팀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결을 살리는 데 심혈을 기울인 이효재 촬영감독은 “연출이나 촬영, 조명, 미술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탁월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촬영에 사용된 조명과 필터 역시 각 캐릭터에게 어울리는 색감을 선택했다. 김보현 조명감독은 ‘익수’ 방의 조명은 흔히 볼 수 있는 형광등의 광원을 활용한 반면, 게임에 몰두한 ‘진숙’의 모습을 촬영할 때는 바이올렛 색의 필터를 활용해 캐릭터가 가진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또한 지하 창고를 개조한 ‘개태’의 방 장면에서는 텅스텐 조명과 데이라이트 조명 등 여러 종류의 조명을 섞어 각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이 나도록 설정했다.
남들에게 자신의 성격을 잘 드러내지 않는 ‘하준’ 방의 촬영을 위해 조명감독은 카키색 계열의 필터를 사용했다. 이 필터는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어 영국에서 특별히 공수해온 특수필터로 기존 HD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색감을 담아내 영화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김보현 조명감독은 “조명이 과하면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좀 더 장르적인 표현을 위해 후반에는 오히려 더욱 과감하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PRODUCTION NOTE 2

사실감과 스릴러의 장르적 특성을 완벽하게 살린 고시원 세트장
캐릭터의 디테일을 드러내는 화려한 패턴 의상과 맞춤형 고시생 룩까지

<암살>, <악의 연대기> 등 굵직한 영화에 참여하며 재능을 발휘해온 방길성 미술감독이 영화의 미술을 맡았다. <범죄의 여왕>에서는 영화에서 중요한 배경이 되는 고시원을 생생하게 구현해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고시원과 ‘개태’, ‘익수’, ‘하준’, ‘진숙’ 등 각 캐릭터가 사는 방의 컨셉 아트를 만들며 철저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방길성 미술감독은 “당장 허물어져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공간”을 보여주고자 고시원이 수상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낡고 오래된 느낌으로 제작해 현실감을 높였다. 실제 신림동에 거주하는 미술팀이 직접 아이템을 선별해 사실적이면서도 스릴러의 장르적 느낌을 모두 살려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특히 일부 복도씬은 별도의 조명 없이 미술팀에서 구한 조명만으로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완벽했다.
각 캐릭터가 거주하는 방의 구성도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달리했다. 우선 반듯한 성격을 지닌 ‘익수’의 방을 중간 기준으로 삼았다. 10년 이상 고시를 준비한 ‘하준’의 방은 연도별 시험 문제집과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를 배치해 세월의 흐름을 드러내고, 한때 승무원을 꿈꾼 ‘진숙’의 방에는 비행기 소품과 함께 현재 게임 폐인에 걸맞도록 마치 PC방처럼 간편하게 먹을 음식들을 가득 채웠다. ‘개태’의 방은 그 방에 자주 드나드는 ‘미경’이 보기에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가구에서부터 포근한 느낌이 묻어나는 면 재질 대신 차가운 느낌을 주는 가죽 소재를 사용하고, 관리사무소의 집기를 어수선하게 쌓아서 캐릭터가 가진 이야기와 개성을 드러냈다.

캐릭터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의상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서 캐릭터의 스토리를 의상 속에 그대로 담아내 호평을 받으며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의상상 후보에 오른 지지연 의상감독이 맡았다. 특히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미경’ 캐릭터에 심혈을 기울였다. 스페인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강인하고 당찬 여성의 모습을 떠올린 이요섭 감독의 요청에 따라, 화려한 패턴의 원피스, 빨간 하이힐 등을 포인트로 해 의상의 컨셉과 색감을 도드라지게 만들어 ‘멋쟁이’의 느낌을 살렸다. 지지연 의상감독은 미경이 마치 한 송이 꽃처럼 각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을 주기 위해 “미경은 사람들이 한 번 더 쳐다볼 만한 인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고시원에 사는 인물들의 의상 또한 극중 소모된 캐릭터가 한 명도 없게끔 각 캐릭터가 가진 특성을 살려 맞춤형 의상을 제작했다. 미경의 아들 ‘익수’나 십시 ‘하준’은 각각 미경과 아내가 챙겨줄 것이라는 인물의 설정을 기반으로 반듯한 셔츠 위주의 의상을 준비했다. 반면 옷을 챙겨줄 사람이 없는 고시전문가 ‘덕구’의 경우 ‘법과대학 족구단’ 로고가 박힌 단벌 의상과 닳고 오래된 느낌의 구멍 난 양말을 준비해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냈다. 자신의 방 안에서만 활동하는 은둔형 게임 폐인 ‘진숙’에게는 얼굴이 잘 안보이게끔 후드 티셔츠에 레이어드를 겹쳐 비밀을 감추고 있는 느낌을 주고, 마초 성향이 있는 ‘개태’는 오버사이즈 나시 티셔츠와 군복 바지를 입혀 캐릭터의 특성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거칠고 단순한 관리사무소 캐릭터들의 경우에도 의상에 색감과 패턴을 강하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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