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다 알아듣지? 다 알아들으면서 모른 척하는 거지?”
태어날 때부터 시청각 중복 장애를 안고 살아온 예지는
단 한번도 무엇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예지의 평생을 함께해 온 엄마지만
성질 부리며 머리를 박고, 때리고, 발 쾅쾅 구르는
예지의 행동들을 다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들리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서로가 통하는 빛나는 순간을 느낀다.
빛과 소리 없이도 가능했던
엄마와 딸의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랑의 대화가 시작된다.
more
태어날 때부터 시청각 중복 장애를 안고 살아온 예지는
단 한번도 무엇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예지의 평생을 함께해 온 엄마지만
성질 부리며 머리를 박고, 때리고, 발 쾅쾅 구르는
예지의 행동들을 다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들리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서로가 통하는 빛나는 순간을 느낀다.
빛과 소리 없이도 가능했던
엄마와 딸의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랑의 대화가 시작된다.
동영상 (1)
- 제작 노트
-
<달에 부는 바람>은 시각과 청각이 없이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소녀와 그녀의 가족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소녀를 처음 만난 건 2010년 여름 무렵, 전작인 <달팽이의 별>의 주인공이 소녀의 가족과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이다. 이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언어’가 부재한 가운데 가능한 소통과 공감은 무엇일까, 인간의 조건으로 인식되는 '언어'가 없이도 이 소녀와 그 가족을 ‘가족’, ‘딸’, ‘엄마’, ‘아빠’의 관계로 이어주는 끈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켜온 것이 바로 ‘언어’이지만, 그 이상의 혹은 그 이전의 무엇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이 다큐멘터리는 출발한다. 언어 과잉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소홀히 여기고 있는, 어쩌면 언어보다 더 소중할지 모르는, 예지와 그녀의 가족들의 시간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more
[연출의도]
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 유니세프상 수상
제27회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 부문
제40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7회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2015 윈월드다큐멘터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