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 뮤직>은 태국 전통 음악에서부터 노동요, 고전적 대중가요에서부터 도시의 인디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 다양한 세대를 아울러 태국 비주류 뮤지션들의 음악세계를 다룬다. 9명의 뮤지션들이 펼쳐 보이는 각각의 음악 세계는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형학적 풍광을 따라 시골 변방의 사운드와 도시의 사운드로 양분된다. 붉은 흙먼지 속에서 태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손과 다 자란 곡식을 앞에 두고 흥얼거리는 노동요가 자리한 자연 공간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건물 지하 연습실에서 피어난 인디 뮤지션의 음악적 생태계와 서로 대구를 이룬다. 영화는 이들 서로 다른 음악 세계를 교차시키며, 각각 다르게 출발하고 있는 음악적 영감과 원천, 그리고 음악 산업 안에서의 현실을 조망한다. 서로 다른 음악 세계에도 불구하고 주류 문화의 변방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예술적 영감을 길어 올리기 위한 이들의 공유된 열정은 교차된 음악-씬을 통해 면면이 연결되고 있다.
(홍소인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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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인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