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 노운>은 세기말 팍스 아메리카나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부시 정부의 국방부장관 도널드 럼스펠드의 이면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마스터 에롤 모리스는 영화를 통해 드러난 것과 감춰진 것,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과 허구, 앎과 무지 사이의 관계를 묻는다. 인식의 범주에 관한 럼스펠드의 세 가지 명제에서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전쟁,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9.11과 테러리즘, 럼스펠드와 미국 현대사를 종횡으로 오간다. 재임 시절 럼스펠드가 쓴 쪽 메모, 다량의 인터뷰를 근간으로 한 이 영화는 한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인 동시에 언어를 통한 인식의 문제를 주제화한다. <언노운 노운>을 통해 드러나는 럼스펠드는 그의 호전적 대외 이미지와 달리 사려 깊고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럼스펠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무지하다(Unknown Known). 2013년 작고한 미국의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장병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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