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호화로운 관광지 코르시카. 십대 다섯이 주인 없는 별장에서 하룻밤 파티를 연 후 다음 날 골동품 소총 두 개를 몰래 훔쳐 간다. 별장 주인이 돌아와 지역 조직폭력 두목에게 도난사실을 알리면서 처참하고 비극적인 사건들이 연쇄다발적으로 발생한다. 프랑스 신인감독의 첫 장편 <아파치>는 세계적인 휴양지 코르시카의 이면을 드러내는 성장영화다. 청소년기는 서투르고 미성숙한 시기이며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균형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움을 안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무모할 수 있는, 순간의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이 시기를 영화는 너무나도 잘 포착한다. 평범했던 십대들의 삶이 순식간에 폭력과 범죄의 사슬에 묶여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프다.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된 이 작품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꽃피기도 전에 꺾일 운명을 타고난 코르시카 청춘들의 암담한 초상이기도 하다.
(이수원_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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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_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