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구하러 다니던 여대생과 방을 내놓은 인류학교수 미셸이 처음 만나자마자 강하게 이끌려 성관계를 갖는다. 학교로 돌아온 미셸을 또하나의 사건이 기다린다. 그동안 조사해온 토탄층에서 200년전 미라가 발견된 것이다. 주술사로 짐작되는 이 미라는 왜 죽었을까. 미셸과 미라의 운명을 겹쳐 놓으며 감독 안드레이 줄랍스키는 이성으로 풀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의 힘을 강조한다. 폴란드 정부와 불화로 프랑스에서 활동기 대부분을 보낸 감독은 폴란드 자유화 이후 귀국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전환기 폴란드의 현실 속에서 두 주인공의 운명적 끌림은 가속을 얻는데, 남자가 이성을 되찾는 순간 여자는 그를 살해하고 골을 파먹는다. 그것은 극한적인 사랑의 소유욕을 가리키는 한편, 과학적 합리주의에 대한 본능과 야만, 신비의 승리를 상징한다. 사랑의 충격으로 제이름도 잊고, 숟가락질도 제대로 못하는 여주인공이 야만의 쪽에 서있다면 미셸은 인간의 생각조차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분해하던 유물론자. 모더니즘의 시대 끝자락에서 부활한 이 야만에 감독은 여자주술사, '샤만카'의 칭호를 부여했다.



<퍼블릭 우먼>과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의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작. 한 여대생이 인류학 교수 미셀을 우연히 만나 격정적으로 정사를 벌인다. 집에서 가출한 여대생은 미셀과의 정사를 잊지 못해 다시 그를 찾아 오고 약혼녀가 있는 미셀 역시 여성의 광적 매력에 사로잡힌다. 미셀은 오랫동안 연구해온 토탄지에서 2천년 전에 죽은 남자 주술사로 추측되는 미라를 발견한다. 주검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의문점을 지니고 있었고 미셀은 미라에 관한 연구에 더욱 집착한다. 미셀은 점차 동료나 제자들 앞에서 여성을 탐하게 되고 아예 거처를 옮겨버린다. 두 사람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광적으로 변하고 좀더 자극적인 쾌락을 찾게 된다. 여배우 이오나 페트리는 영화 <샤만카>를 찍은 뒤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